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대, 사적으로 지정한다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대, 사적으로 지정한다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04.2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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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왕경오악 중 북악, 이차돈 순교 관련 불교성지…역사·학술 가치 뛰어나

 

경주 금강산 금강산 일대는 신라 왕경오악(王京五岳) 1)의 북악(北岳)이자 국가의 중대사를 논의하던 사령지(四靈地) 2로서 신라의 신성한 공간이었다. 이 일대는 신라사의 역사적 사건과 관련한 중요한 유적이 밀집되어 있다.

경주 금강산은 삼국유사기이제1 신라시조 혁거세왕조에 기록된 진한 6촌 중 3개 촌의 천강설화와 연관된 역사적 공간이기도 하다. 이 일대는 신라의 신성한 공간으로서의 역사적 상징성은 여러 기록을 통해 조선 시대까지 이어져 왔다.

금강산 표암봉 일대는 또 신라 불교공인의 계기가 된 이차돈 순교와 관련된 신라 불교성지의 공간이기도 하다. 신라 불교공인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이차돈과 연관된 백률사와 이차돈순교비 등 불교 수용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며, 주변으로 경주 굴불사지 석조사면불상(보물), 경주 동천동 마애삼존불좌상(시도유형문화재) 등 신라의 중요한 불교문화재가 분포하고 있다.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은 왕경인의 사후 안식처이자 신라의례의 공간으로도 이용되었다. 경주 탈해왕릉(사적)을 비롯해 굴식 돌방무덤의 동천동 고분군은 왕경의 매장공간으로 활용되었다.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을 신라의 정치종교의례와 관련한 중요한 문화유산이 밀집한 지역으로 신라형성의 터전인 신성한 역사적 공간성과 신라불교 성지로의 상징성, 신라 의례의 장소성 등 신라사의 중요한 전환기 모습이 잘 드러나는 유적이다.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 /문화재청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 /문화재청

 

문화재청은 경상북도 경주시에 있는 금강산 표암봉(金剛山 瓢巖峯)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1) 왕경오악: 오악은 왕경의 중앙과 사방을 둘러싼 신성한 산으로 동악(토함산), 서악(선도산), 남악(남산), 중악(낭산), 북악(금강산)이 있음

2) 사령지: 신라의 중대한 일들이 있을 때 모여 회의하던 장소로 동(청송산), (우지산), (피전), (금강산)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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