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 “범 내려온다” 기획전
국립생태원 “범 내려온다” 기획전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04.25 10: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반도 범의 생태계 보호와 공존을 주제로 다양한 유물·체험 전시

 

호랑이는 우리나라의 상징 동물이다. 호랑이는 1900년대에는 한반도 전역에서 살고 있었으나 일제 강점기 때 남획과 서식처 파괴 등으로 1943년 이후 한반도에서는 자취를 감췄다. 호랑이는 한반도에서 사라진 멸종위기 1급 야생생물이다.

17~18세기 조선 후기만해도 호랑이는 민화 이미지로 인기를 끓었다. 우리 조상들은 호랑이 그림이 액운을 물리치고, 좋은 기운을 모은다고 믿어 호랑이 그림을 선물했다.

호랑이는 사라졌지만, 호랑이에 대한 정서는 우리 마음속에 남아 있다. 특히 2022년 임인년 호랑이의 해를 맞아 호랑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체험테이블 /자료=환경부
체험테이블 /자료=환경부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25일 충남 서천군에 있는 본원 에코리움 기획전시실에서 한반도의 문화와 생태계 속 범을 만나는 한반도의 범과 생태계기획전 개막식을 개최하고, 426일부터 912일까지 기획전을 운영한다.

이번 기획전은 한반도 범의 생태계 보호와 공존을 주제로 다양한 유물(민화, 목인, 석호 등)을 한곳에 모아 전시 및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으며 이를 통해 범에 대한 새로운 발견과 인식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 기획전은 총 240의 전시 공간으로 실제처럼 생생한 호랑이를 만나는 경험을 선사하는 입체영상 연출을 시작으로 범 내려온다, 범 다가온다, 범 찾아간다, 범 타러가세, 범 몰고가세, 등 각종 전시와 체험공간으로 구성됐다.

 

목인 포토월 /자료=환경부
목인 포토월 /자료=환경부

 

국립생태원은 이번 기획전과 함께 범과 호랑이 등에 대한 개념을 간단히 정리했다.

 

호랑이를 의미하는 순수한 우리말이다. 때로는 표범(돈범)과 구별하기 위해 호랑이를 갈범 또는 칡범으로 부르기도 했다. 역사적으로, 범이라는 단어는 호랑이라는 단일 종의 동물을 의미하기도 했지만 대체로 호랑이와 표범을 통칭하는 의미로 많이 사용되었다. 범의 새끼를 개호주또는 갈가지라고 하며, 호랑이의 별칭으로 대충(大蟲), 병표(炳豹), 산군(山君)이라는 한자어가 사용되기도 하였다.

호랑()

한자의 호()와 랑(), 즉 범과 이리(늑대)를 합쳐 만들어진 단어이다. 본래는 무서운 동물을 의미하는 일반적 단어였으나 후대로 가면서 범이라는 특정 동물을 일컫는 단어로 굳어졌다.

한국호랑이

한반도 전체를 비롯하여 중국 동북지역과 극동 러시아 지역에 걸쳐 과거에 분포하던 호랑이 아종을 학명으로는 Panthera tigris altaica라 하고, 한국에서는 한국호랑이’, ‘백두산호랑이’, 또는 한국범이라 한다. 현재는 러시아 연해주와 중국·북한·러시아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약 500마리로 이루어진 개체군이 생존해 있다.

국가, 지역, 시대, 사회에 따라 같은 아종의 호랑이를 다른 이름으로 지칭해 왔다. 세계적으로는 시베리아호랑이로 일반인들에게 더 널리 알려져 있으나 실제 러시아에서 시베리아로 알려진 지역에는 현재 호랑이가 서식하지 않으므로 오해의 소지가 있다. 현재는 극동 러시아의 아무르강과 우수리강 유역이 주 서식지이기 때문에 아무르호랑이 또는 우수리호랑이가 더 적합한 명칭으로 보인다. 역사적으로는 한반도와 백두산 일대가 주 서식지였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백두산호랑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전 세계에서 호랑이는 아시아 대륙에만 분포해 있었는데, 아시아의 호랑이는 20세기 초까지 모두 9개 아종(subspecies)이 존재했다. 이 중 4개 아종(발리, 자바, 카스피, 남중국 호랑이)은 야생에서 멸종되었고, 5개 아종(벵골, 아무르, 인도차이나, 수마트라, 말레이 호랑이)만이 현재 야생에 남아 있다. 서울대학교와 한국범보전기금 연구자들은 100년 전 한반도에 살았던 호랑이 뼈의 표본에서 추출한 DNA를 분석한 유전학적 연구를 통해, 한반도의 한국호랑이가 극동 러시아의 아무르호랑이와 동일한 아종이라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그러므로 한반도, 중국 동북지역, 러시아 극동지역에 서식했던 호랑이들은 사실상 모두 같은 혈통으로 하나의 유전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호랑이의 서식범위와 분산거리가 워낙 넓어서 동북아시아 지역에 살았던 호랑이들 사이에는 빈번한 유전적 교류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표범

한반도 전체, 한반도와 접하는 중국 동북삼성(지린성, 헤이룽장성, 랴오닝성)의 일부, 극동 러시아 연해주의 남부 지역에 걸쳐 과거에 분포했던 표범 아종을 학명으로는 Panthera pardus orientalis라 하고 일반적으로는 한국표범, 아무르표범 또는 극동표범(Far-eastern leopard)이라 한다. 현재는 북한·중국·러시아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성체 약 100~120마리로 이루어진 개체군이 생존해 있다. 국가, 지역, 시대, 사회에 따라 같은 아종의 표범을 다른 이름으로 지칭해 왔다. 역사적으로 동북아시아 지역 표범 아종의 주서식지가 한반도였고 학계에 이 지역 아종이 처음 보고된 것도 한반도에서 발견된 표본을 근거로 했기 때문에, 국제적으로도 한국표범(Korean leopard)라는 명칭을 사용하기도 한다.

 

행사 포스터 /자료=환경부
행사 포스터 /자료=환경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