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적자 장기화 조짐…구조적 문제 노출
무역적자 장기화 조짐…구조적 문제 노출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05.01 1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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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부터 적자 발생…원자재 가격 상승에 심화, 경제에 부담

 

무역수지에 비상이 걸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수출입통계 잠정치에 따르면, 4월 무역수지는 26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3월에도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로 무역수지가 14,000만달러 적자였다.

정부는 무역수지 적자의 이유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들고 있는데, 적자는 전쟁 이전부터 시작되었다. 무역적자는 지난해 1243,000만 달러였고, 1월에는 무려 473,000만 달러였다. 전쟁이 나기 전의 무역적자가 지금보다 많았다. 2월달에 일시적 흑자로 돌아선 이후 3월 이후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자료=산업부
자료=산업부

 

4월 수출은 5769,000만 달러로, 작년 동월 대비 12.6% 증가했다. 반도체·석유화학·철강 등 주력 분야 수출품목의 단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료와 원자재의 가격 상승이 완성품 가격 상승을 넘어섰다. 우리나라 무역은 외국에서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한 다음 수출하는 구조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우리 무역에 큰 타격을 주고, 무역적자가 만성화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수입이 수출보다 더 빠르게 증가했다. 4월 수입은 6035,000만달러로 한해전보다 18.6% 늘었다.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이 주된 원인이다.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은 1481,000만달러로, 작년 4(772,000만달러)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

1년 사이 에너지 가격은 많게는 6배 올랐다. 작년 4월 배럴당 62.92달러였던 두바이유는 102.82달러로 63% 뛰었다. 같은 기간 LNG 가격은 무려 516% 급등했다. 석탄 가격도 251% 상승했다.

게다가 세계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가 전쟁터가 되면서 밀, 옥수수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다. 농산물 수입은 4월에 24억달러로 3월의 245,000만 달러 선을 그대로 유지했다. 산업생산에 필요한 반도체, 철강제품등 중간재의 가격 상승도 수입 증가의 요인이다. 수입반도체 가격은 평균 21.8%, 철강재는 10.3% 올랐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다른 나라들 보다 무역적자가 양호한 편이라는 비교분석을 내놨다. 잘 나갈 땐 자기 공으로 삼고, 못 나가만 남의 탓으로 돌리거나 남보다 낫다고 빠지는 관리들의 고질병을 다시 나타난 느낌이다. 산업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와 산업구조가 유사한 일본은 에너지 수입금증으로 올해 3월에 32억 달러의 적자를 냈고, 에너지 수입이 큰 프랑스와 미국도 2월에 각각 242억 달러, 936억 달러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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