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과 다른 스토리의 영화 ‘다빈치 코드’
소설과 다른 스토리의 영화 ‘다빈치 코드’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2.05.02 1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화와 소설은 큰 줄거리에서 일치하지만 여러 대목에서 차이 드러나

 

EBS가 세계의 명화에 다빈치 코드를 방영했다. 톰 행크스, 오드리 토투 주연의 이 영화는 2003년에 출간한 댄 브라운의 추리소설 다빈치 코드의 인기에 힘입어 20063월에 제작되었다. 영화는 제작비 15,000만 달러를 들여 전세계에서 7억 달러 이상 벌어 흥행에 성공했다고 한다.

영화는 소설의 줄거리를 대체로 따라갔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에서 출발해 랭던과 소피의 성배 추적, 프랑스 경찰 파슈 국장의 포위작전, 오푸스데이와 시온수도회의 관계 등에 대해서도 댄 브라운의 소설 내용을 그대로 도입했다. 예수 그리스도가 마리아 막달레나와 결혼해 후손이 있다는 설정도 그대로다.

다만 시나리오 작가인 아키바 골즈먼은 미세한 부분에서 소설의 내용을 틀었다. 소설을 읽은 후에 영화를 보면 뭔가 찜찜함이 남는다. 소설이 갖는 드라마틱한 모습이 영화에선 보이지 않는다. 시나리오 작가는 짧은 시간 내에 영상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강박감에 빠진 것 같다.

 

영화 ‘다빈치코드’의 한 장면 /1MDb
영화 ‘다빈치코드’의 한 장면 /1MDb

 

영화와 소설이 다른 대목을 짚어본다.

 

소설에서 하버드대 교수 로버트 랭던은 파리의 호텔에서 자고 있는데 파리 경찰의 전화를 받고 도움을 요청받는다. 영화에서는 랭던 교수가 파리에서 기호학에 관한 강연을 한 후 출판기념회에서 사인을 하던 도중에 경찰이 도움을 요청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소설에서 랭던이 모나리자의 아나그램을 해석하고, 소피가 암굴의 마돈나의 아나그램을 해석한 이후 열쇠를 찾게 된다. 소피는 루브르 박물관을 나와 차에 탈 때까지 열쇠의 존재를 랭던에게 밝히지 않는다. 영화에서는 랭던과 소피가 모나리자와 암굴의 마돈나의 코드를 풀어내고, 둘이 함께 열쇠를 찾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영화 포스터 /위키피디아
영화 포스터 /위키피디아

소설에서 로버트 랭던 교수는 로브르 박물관장인 소니에르가 살해되면서 남긴 문장을 토대대로 파슈 국장에 의해 살인 혐의를 받는다. 영화에서는 아링가로사 주교가 랭던이 살인을 자백했다고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랭던에 대한 추격이 시작된다.

소설에서 스위스은행 지점장 앙드레 베르네는 할아버지 소니에르의 절친으로 두 주인공에게 친절하게 대한다. 이에 비해 영화에서 베르네는 소니에르와 모르는 사이이며, 주인공들에게서 물건을 뺏으려 한다.

소설에서 레미는 사일러스에게 자신이 스승의 대리인이라고 말한다. 영화에서 레미는 자신이 스승이라고 사일러스에게 말한다.

소설에선 사일러스가 실수로 아링가로사 주교를 총으로 쏘고, 그를 병원으로 데려간다. 사일러스는 그 후에 죽는다. 영화에서 사일러스가 아링가로사를 과실로 쏘는 것은 소설과 같은데, 그 직후 사일러스가 경찰에 의해 사살되어 죽는다.

소설에서 랭던과 소피는 런던에 있는 뉴턴의 무덤에서 티빙이 남긴 메모를 발견하게 된다. 영화에서는 이 과정이 삭제되고 티빙이 총을 들고 둘 앞에 나타난다.

소설 마지막 장면에서 소피는 로슬린 교회에서 죽은줄 알았던 오빠를 만난다. 영화에서 이 장면은 삭제되어 있다.

소설에서 자크 소니에르는 소피의 할아버지이며, 소비는 부모가 죽은 이후 할머니와 남동생과 떨어져 산 것으로 되어 있다. 할머니는 소니에르가 자주 자신을 찾아왔다고 고백한다. 영화에선 소니에르가 소피의 진짜 할아버지가 아니라고 할머니가 폭로한다. 소니에르는 시온 기사단의 우두머리로 소피를 보호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