直指 연구, 미국 연방정부 기금 따냈다
直指 연구, 미국 연방정부 기금 따냈다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05.0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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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조직지심체요절, 전 세계 25개 기관과 함께하는 연구 기회 마련

 

충북 청주에 설립된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ICDH)가 미국 연방정부의 연구기금을 따내 불조직지심체요절(直指)을 연구하게 되었다.

ICDH는 우리 정부(행정안전부)가 유네스코와 협정을 맺어 2020년 설립된 특수법인으로, 세계최초 금속활자 인쇄물인 직지를 연구하는 국제기관이다. 이 센터는 현재 충북 청주시에 연구소를 건설하고 있는데, 2023년 상반기에 준공될 예정이다.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 /문화재청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 /문화재청

 

이 센터의 연구프로젝트는 ‘From Jikji to Gutenberg’. 이 연구는 ICDH가 미국 유타대학교와의 공동연구 프로젝트로 진행중인데, 이번에 미국 국립인문재단(National Endowment for the Humanities, NEH)의 기금사업으로 선정되었다. 한국이 참여한 프로젝트로서는 최초이며, 2023년까지 미화 75,000 달러(한화 약 1억원)를 지원받게 되었다.

 

직지 표지 /행정안전부
직지 표지 /행정안전부

 

직지는 금속활자로 인쇄된 가장 오래된 서적이다. 고려 우왕(禑王) 4(1377)에 인쇄된 이 불교 경전은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단 한 권만 남아 있다. 직지는 독일의 구텐베르크 성경보다 78년 앞서 금속활자로 찍은 것으로, 유네스코는 직지의 인류 보편적 가치와 인류 문화사에 미친 영향을 인정하여 2001년 구텐베르크 성경과 함께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한 바 있다.

 

ICDH 센터 조감도 /행안부
ICDH 센터 조감도 /행안부

 

미국국립인문재단은 1965년 설립되었다. 재단은 연방정부 차원의 인문학 진흥 기금을 운용하는 기관으로, 매년 미화 약 2억 달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아카이브와 박물관, 도서관 등 문화 관련 기관들과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인문학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From Jikji to Gutenberg’ 프로젝트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연구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미국 국립인문재단의 기금사업에 선정된 것은 직지로 대표되는 우리나라의 우수한 기록문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높은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미국의 의회도서관과 프린스턴대학교 도서관을 비롯해 독일의 구텐베르크박물관, 유네스코 사무국 등 25개 기관의 과학과 인문학 분야 석학 50여 명이 참여한다. 프로젝트를 통해 직지와 구텐베르크 성경으로 대표되는 동서양의 기록유산에 대한 포괄적인 연구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첨단 과학기술이 접목된 인문학적 접근을 통해 동서양의 인쇄술과 활자술의 기원, 원리 등 그간 밝혀내지 못한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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