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식동굴 탐사⑥…연도의 야경
해식동굴 탐사⑥…연도의 야경
  • 이효웅 해양전문가
  • 승인 2022.05.06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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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하고 아름다운 바위로 바위박물관 연출…보물섬 소문도

 

여수의 연도는 소리도라고도 한다. 연도는 또 '바위 박물관'이라 할 만큼 다양하고 아름다운 모양의 바위와 동굴 등이 발달해 있다. 해안선이 천혜의 절경을 이루고 있으며 코끼리 코바위, 솔팽이굴 등 볼거리도 다양하고, 각종 전설과 스토리가 살아 있는 섬이다.

연도에는 보물섬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1627년 네덜란드 상선이 일본에서 각종 화물과 황금을 싣고 인도네시아 식민기지로 가던 중 해적선에 쫓겼다. 이들은 보물을 연도의 솔팽이 굴에 숨겨두고 해적선을 피해 본국에 돌아간 다음 성경책에 표시해 뒀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1972년 네덜란드인 3세가 한국 미군부대에 근무하면서 어느 날 보물지도를 꺼내놓았다. 함께 근무하던 연도 출신인 손모 씨가 이 정보를 듣게 됐다.

지도 표시에 글자는 소지도(SOJIDO)로 표시돼 있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분명히 고향인 연도가 확실했다. 그래서 손 씨는 제대 후에 동굴 탐사를 여러 번 시도했으나 동굴 안쪽이 막혀 있고 밖에는 수심이 너무 깊어서 감추어둔 황금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동굴 속 어디엔가는 그 보물이 숨겨져 있을 것으로 지금도 믿고 있다고 한다.

연도에는 보물과 관련된 또다른 전설이 있다. 왕건의 고려 건국을 도운 순천의 호족 박영규가 소리도에 본거지를 두고 해상무역 활동하였는데 엄청난 순금을 연도에 숨겨두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해방 전에 일본인이 인근 금광에서 캔 노다지를 일본으로 싣고 가려다 조선이 해방이 되어서 일본으로 가져가지 못하고 소리도 어느 동굴에 숨겼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 불로초를 구하려고 동방 삼신산을 찾아 떠난 진시황의 시종 서불이 여수의 연도와 월호도 두 곳을 다녀갔다고 한다. 연도 필봉산에 도착해 불로초를 찾지 못하고 도리어 두 명의 장수를 잃고 말았다. 서불 일행은 두 장수의 장례를 치른 다음 까랑포 해안 절벽 바위에 붉은 색깔로 '서불과차'라 새겨 놓고 떠났다. 주민들은 진시황의 장군이 죽어 이곳에 묻혔다는 터를 장군묘라 부르고 있다.

 

연도 또는 소리도는 지명 자체에 동물을 상징한다. 자연경관에도 코끼리바위, 물개바위, 하늘담 뱀대가리, 콧구멍 바위 등 동물을 연상하는 지명이 많다. 높은 파도, 조류, 해류 등의 침식으로 깎여 해안에 형성된 절벽과 무성한 동백나무의 경관이 훌륭하며,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일부로 지정되어 있다.

연도를 절경으로 만드는 또다른 요소는 밤 풍경이다. 해가 질 무렵 연도의 야경은 형형색색 변하는 대자연의 신비를 드러낸다.

 

연도의 야경 /촬영=이효웅
연도의 야경 /촬영=이효웅
연도의 야경 /촬영=이효웅
연도의 야경 /촬영=이효웅
연도의 야경 /촬영=이효웅
연도의 야경 /촬영=이효웅
연도의 야경 /촬영=이효웅
연도의 야경 /촬영=이효웅
연도의 야경 /촬영=이효웅
연도의 야경 /촬영=이효웅
연도의 야경 /촬영=이효웅
연도의 야경 /촬영=이효웅
연도의 야경 /촬영=이효웅
연도의 야경 /촬영=이효웅
연도의 야경 /촬영=이효웅
연도의 야경 /촬영=이효웅
연도의 야경 /촬영=이효웅
연도의 야경 /촬영=이효웅
연도의 야경 /촬영=이효웅
연도의 야경 /촬영=이효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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