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 종묘제례는 남성 전유물이었다. 유일하게 왕실 여성이 참여한 종묘 행사가 묘현례다.
묘현례(廟見禮)는 ‘왕비나 세자빈이 혼례를 마친 후 조선왕조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가 모셔진 종묘를 알현(謁見)하는 의례다. 최초의 묘현례는 숙종 22년(1696년)에 장희빈의 아들인 왕세자(경종)와 세자빈(단의빈)의 혼례 후 행해진 예다.
숙종실록 65권 행장(行狀)에 “세자(世子)가 따라갔다. 태묘(太廟)를 전알하였는데, 고례(古禮)를 처음으로 시행하여 중궁(中宮)과 세자빈(世子嬪)이 수행해 묘현례(廟見禮)를 거행하였다.”고 했다.
묘현례 재현 행사가 18일부터 22일까지 세계유산 종묘에서 진행된다. 올해 묘현례는 보수 공사 중인 정전 대신 영녕전에서 개최된다. 그동안 코로나19로 2년간 진행되지 않았으나 올해는 창작극과 재현행사를 결합해 새롭게 선보인다.
창작 공연극 ‘세자빈의 첫 인사’는 설렘과 근심 등 묘현례를 앞둔 왕실 여성의 다양한 감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주요 등장인물로는 숙종, 경종, 인현왕후, 단의빈, 종묘 너구리 등이 있다. 또 묘현례 재현행사의 절차 중 왕비와 왕세자빈의 국궁사배(鞠躬四拜)를 극 후반부에 결합해 재미와 함께 역사적 지식도 전달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악공청(樂工廳)에서 전통화장품 체험 등 조선왕실 여성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부대행사도 마련되어 있다.
이번 묘현례 공연은 ‘2022 봄 궁중문화축전’ 행사의 하나로 18일부터 5일간 오후 1시와 4시에 1일 2회 진행되며, 종묘 입장료를 제외한 별도 행사 참가비는 없다. 사전 예약은 오는 10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티켓에서 선착순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