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사 요지…“반지성주의 극복, 자유의 확대”
취임사 요지…“반지성주의 극복, 자유의 확대”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05.1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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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합리주의와 지성주의 강조…글로벌 리더 역할도 부각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대통령 취임식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국내외 귀빈과 국회·정부 관계자, 각계 대표, 초청받은 일반국민 등 4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저는 이 나라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고,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나라로 만들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갖고 오늘 이 자리에 섰다고 서두를 꺼냈다.

 

윤 대통령의 취임사는 반지성주의를 극복하고, 자유를 확대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윤 대통령은 :정치가 이른바 민주주의의 위기로 인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이 바로 반지성주의라고 했다.

신임 대통령은 우리사회에 만연한 반지성주의의 폐해를 강조했다. 그는 국가 간, 국가 내부의 지나친 집단적 갈등에 의해 진실이 왜곡되고, 각자가 보고 듣고 싶은 사실만을 선택하거나 다수의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해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우리가 처해있는 문제의 해결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견해가 다른 사람들이 서로의 입장을 조정하고 타협하기 위해서는 과학과 진실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것이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합리주의와 지성주의라고도 했다.

 

사진=제20대 대통령실
사진=제20대 대통령실

 

이날 대통령직을 시작한 윤 대통령은 이 순간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는 책임을 부여받게 된 것을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우리 위대한 국민과 함께 당당하게 헤쳐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세계 시민과 힘을 합쳐 국내외적인 위기와 난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대통령은 이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 우리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것은 바로 자유’“라고 했다.

새 대통령은 자유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강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자유라는 단어를 35차례나 언급했다. 그는 자유를 이렇게 개념지었다.

우리는 자유의 가치를 제대로, 그리고 정확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자유의 가치를 재발견해야 합니다. 인류 역사를 돌이켜보면 자유로운 정치적 권리, 자유로운 시장이 숨 쉬고 있던 곳은 언제나 번영과 풍요가 꽃 피었습니다. 번영과 풍요, 경제적 성장은 바로 자유의 확대입니다.

자유는 보편적 가치입니다.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이 자유 시민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어떤 개인의 자유가 침해되는 것이 방치된다면 우리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자유마저 위협받게 됩니다.

자유는 결코 승자독식이 아닙니다. 자유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수준의 경제적 기초, 그리고 공정한 교육과 문화의 접근 기회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이런 것 없이 자유 시민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어떤 사람의 자유가 유린되거나 자유 시민이 되는데 필요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모든 자유 시민은 연대해서 도와야 합니다.

그리고 개별 국가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기아와 빈곤, 공권력과 군사력에 의한 불법 행위로 개인의 자유가 침해되고 자유 시민으로서의 존엄한 삶이 유지되지 않는다면 모든 세계 시민이 자유 시민으로서 연대하여 도와야 하는 것입니다. 모두가 자유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공정한 규칙을 지켜야 하고, 연대와 박애의 정신을 가져야 합니다.“

 

사진=제20대 대통령실
사진=제20대 대통령실

 

윤 대통령의 취임사에서 주목할 또다른 개념은 세계인이다. 신임 대통령은 취임사 첫문장에 국민과 재외동포를 부르고, 그다음 자유를 사랑하는 세계시민 여러분을 소환했다. 그는 국제사회에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전 세계는 팬데믹 위기, 교역 질서의 변화와 공급망의 재편, 기후 변화, 식량과 에너지 위기, 분쟁의 평화적 해결의 후퇴 등 어느 한 나라가 독자적으로, 또는 몇몇 나라만 참여해서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들에 직면해 있다, ”다양한 위기가 복합적으로 인류 사회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이자 글로벌 리더로서 국제문제 해결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 우리는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 그룹에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유와 인권의 가치에 기반한 보편적 국제 규범을 적극 지지하고 수호하는데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의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시민 모두의 자유와 인권을 지키고 확대하는데 더욱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합니다. 국제사회도 대한민국에 더욱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국내 문제와 국제 문제를 분리할 수 없습니다. 국제사회가 우리에게 기대하는 역할을 주도적으로 수행할 때 국내 문제도 올바른 해결 방향을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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