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LNG선 조선소 수혜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LNG선 조선소 수혜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2.05.13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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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제한…독일 등 유럽국가, 천연가스로 대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보복 수단으로 유럽으로 가는 천연가스 수출을 제한하자, 국제시장에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수단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생산지에서 뽑아낸 천연가스를 육로로 연결된 곳에 수출할 때엔 파이프라인을 이용하지만 바다를 이용할 경우 액화천연가스(LPG, liquefied natural gas])로 변환해 배에 실어 수송한다. 기체 상태의 천연가스를 영하 162도로 냉각하면 부피가 600분의1로 줄어들어 저장과 수송이 편리해 진다. 파이프라인을 이용해 천연가스를 공급하기 어려운 곳엔 액화의 공정을 거쳐 수송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유럽 국가를 압박하기 위해 파이프라인을 통한 천연가스의 수출을 조이고 있다. 러시아는 12일 유럽 내 가스회사 31곳에 대한 가스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를 경유해 유럽으로 가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량이 3분의 1가량 줄었다고 외신들은 전한다.

러시아 천연가스의 최대수요자인 독일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독일은 러시아의 이번 제재로 당장 독일 전체 수요량의 3% 정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자료=코트라 함부르크 무역관
자료=코트라 함부르크 무역관

 

코트라 함부르크 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독일의 1차 에너지 소비량에서 천연가스의 소비 비중이 26.8%였다. 이는 석유 다음으로 높은 비중으로, 천연가스는 특히 산업 분야에서 수요가 높고 또한 난방 에너지원으로 가정에서도 수요가 높다. 또 독일은 현재 전력 생산의 14.5%를 천연가스 에너지로 충당하고 있다. 이처럼 1차 에너지로서 의존도가 높은 천연가스가 부족할 경우 독일에서는 심각한 에너지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독일은 우크라이나 위기가 고조된 연초부터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비중을 줄였다. 독일은 러시아의 가스공급 축소에 대비해 러시아에 대한 가스 의존도를 올해 초 55%에서 현재 30% 수준으로 줄였다. 독일의 연간 러시아산 가스 사용량은 450이었는데, 현재는 300로 감소했다. 나머지 물량은 미국, 카타르 등 비러시아 생산국에서 액화천연가스(LNG)로 대체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독일 연방정부는 317일 노르웨이와 연결하는 수소 파이프라인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으며, 320일에는 호주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가장 많은 LNG를 수출하는 카타르와 에너지 협정을 맺었다.

 

자료=코트라 함부르크 무역관
자료=코트라 함부르크 무역관

 

그동안 러시아 파이프라인에 의존하던 독일은 수입선을 다변화하면서 LNG선 발주와 LNG터미날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독일은 이를 위해 LNG4척을 확보했는데, 이중 2척은 연말까지, 나머지 2척은 내년 5월까지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325의 가스공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독일은 미국과 카타르에서 수입하는 LNG 물량을 늘리고 있지만, 독일 내에 LNG 터미널이 없는 실정이다. 그동안 파이프라인을 통한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의존해왔기 때문인데, LNG는 이웃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폴란드의 터미널을 이용해 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로 LNG확보의 필요성이 대두되자, 227, 독일 올라프 숄츠 총리는 빠른 시일 내에 독일 LNG 터미널 두 곳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계획은 오래 전부터 진행됐지만, 가스업계는 투자에 적합한 프레임워크가 형성돼 있지 않다며 불만을 토로해왔고 이에 투자가 지연됐다. 현재 독일내에 LNG 터미널 건설 예정지로 꼽히는 곳은 북해 근처 엘베 강 어귀에 위치한 브룬스뷔텔과 함부르크 서쪽에 위치한 빌헬름스하펜이다.

 

자료=코트라 함부르크 무역관
자료=코트라 함부르크 무역관

 

코트라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 세계 LNG 선박은 총 642척이다. 조선업계는 향후 5년간 LNG 선박 시장이 3.6%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 예상치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의 예상수치이므로, 실제로는 더 큰 성장률을 보일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독일을 비롯해 유럽 각국에서 LNG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터미널 설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어 LNG 운반선 시장 또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발주한 LNG 운반선 75척 중 65척이 한국 조선업체가 수주했다. 독일과 서유럽 국가들의 LNG 수요가 늘어나면서 독보적인 LNG선 건조 기술을 가진 한국 조선업계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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