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대응 유망수종으로 후박나무 주목
온난화 대응 유망수종으로 후박나무 주목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05.15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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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림과학원, 여수 오동도 자생지에서 후박나무 현장토론회

 

후박나무는 전라도, 경상도를 비롯해 남부 섬 지방에 주로 분포하는 수종으로 높이가 20m, 둘레가 6m까지 거대하게 자라고, 웅장한 수형과 반들반들하고 깨끗한 잎과 새순이 단풍처럼 붉게 물든 모습이 특이하다.

남부지방 겨울 산의 해 질 녘 석양빛을 받아 반짝이는 후박나무 숲은 장관을 이룬다. 대표적인 곳이 진도 첨찰산 자락의 천연기념물 107호로 지정된 후박나무가 주종을 이루는 상록수림이다.

예로부터 바닷가 어촌 마을에 후박나무 노거수 아래에 제당을 짓고 풍어와 어민들의 무사 안녕을 비는 곳이 많이 있다. 울릉도 사동의 흑비둘기가 둥지를 틀고 있는 후박나무 숲이나 도동의 관해정(觀海亭) 뜰에 있는 커다란 후박나무는 어부들의 당산목이다. 이는 장수하면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단정한 나무 모양과 거대한 위용 때문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여수 오동도 자생지에서 후박나무 현장토론회
국립산림과학원, 여수 오동도 자생지에서 후박나무 현장토론회

 

기후변화가 빨라지면서 그 대웅수단으로 후박나무가 주목받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목재용, 경관용, 약재용으로 이용 가치가 높은 후박나무의 우량 개체 선발 연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후박나무는 녹나무과에 속하는 난대활엽수종으로 울릉도, 제주도 등 남쪽 바닷가 산기슭 및 도서 지역에 자생하며 최대 수고 20m, 직경 1m까지 자라는 키가 큰 나무로 자란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지구온난화에 따라 난대지역에서 자라는 식물의 북상에 대비해 후박나무와 같은 난대 유망 수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연구의 첫 단계로 전남 여수 오동도에 위치한 후박나무 자생지에서 현장토론회를 개최했고, 우량 개체를 선발할 21개의 모집단을 정했다.

 

후박나무 개량 현장 /산림청
후박나무 개량 현장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난대활엽수종의 우량 개체 선발 연구를 진행하면서 참가시나무, 종가시나무, 붉가시나무 등 상록성참나무류 30개 집단에서 146본의 우량 개체를 선발했으며, 후박나무는 네 번째 연구 대상이다.

산림과학원 김인식 임목자원연구과장은지구온난화 대응을 위해서는 난대수종의 육성 및 활용 연구가 필요하다앞으로 후박나무 등 난대수종의 우량 개체를 이용한 지속적 개량연구를 통해 산림자원의 가치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박나무 우량개체 후보목 /산림청
후박나무 우량개체 후보목 /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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