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아시아 순방시 IPEF 공식화…중국 반발
바이든, 아시아 순방시 IPEF 공식화…중국 반발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2.05.1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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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의 일대일로 대항마로 육성할 태세…미국으로 기운 尹 정부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국회 시정연설에서 이번 주에 방한하는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인도 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를 통한 글로벌 공급망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날 저녁, 왕이 중국의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박진 외교장관과 첫 통화를 하면서 한국과 중국이 "'디커플링'의 부정적 경향에 반대하고 글로벌 산업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한중 외교장관 통화내용을 외교부 홈페이지에 실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왕이 부장의 발언은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이 주도하는 IPEF에 참여할 것을 시사한데 대한 견제의 의미로 풀이된다.

 

미국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인도 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ndo-Pacific Economic Framework, IPEF)202110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제안한 경제협력구성체로, 인도와 태평양 지역이 디지털, 공급망, 청정에너지 등의 신통상의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이 기구는 미국, 일본, 호주, 인도로 구성된 쿼드(Quad)의 연장으로 경제공동체를 구성해 중국을 견제하는 성격을 띠며, 중국 시진핑 주석의 일대일로 정책(One Belt One Road Initiative)에 대응하는 조치로 간주되고 있다.

 

중국 일대일로와 미국의 IPEF /위키피디아
중국 일대일로와 미국의 IPEF /위키피디아

 

지난해말 바이든 행정부가 IPEP를 제기했을 때만 해도 문재인 정부는 일정한 거리를 두었다. 미중간 등거리 외교를 하던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그러다가 문 정부 말기인 지난 420, 홍남기 당시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 D.C.를 들러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에게 IPEF 참여를 긍정 검토하고 있음을 밝혔다.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우리 정부의 IPEF 참여가 적극화했다. 이에 왕이 부장은 이날 통화에서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중국과 한국은 이사할 수 없는 영구적인 이웃이자 분리할 수 없는 파트너"라고 했다. 미국에 가까이 가지 말라는 경고이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주 시작하는 아시아 방문 기간 중에 일본에 체류하는 동안에 IPEF 출범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현지시간 16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강력한 경제·무역 관계를 보유했다"라며 "이 지역에서 빠르게 경제적 진전을 이루기 시작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인·태 지역에서 경제적 관여와 교역에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IPEF를 거론했다.

IPEF에는 미국과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가 참여 의시를 밝혔고, 동남아국가연합(ASEAN) 국가 가운데 싱가포르와 함께 필리핀이 동참을 논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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