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만 있다던 둔치개밀, 국내서 자생 확인
일본에만 있다던 둔치개밀, 국내서 자생 확인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05.18 22: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방동사니, 잔나비나물 자생지도 자생…멸종위기 붉은해오라기도 발견

 

둔치개밀는 벼처럼 높이 40~80cm 정도까지 자라며, 강가 주변의 둔치와 숩지에 자라는 풀로, 그동안 일본에서면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이번에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이 전국자연환경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국내 서식 기록이 없던 둔치개밀 200여 개체가 전남 화순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었다. 둔치개밀은 습한 환경에서 자라는 특징을 갖추고 있으나 개령하면 건조한 환경에서도 자라는 유전자원을 확보하고 있어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식물이다.

 

둔치개밀 /환경부
둔치개밀 /환경부

 

국립생태원은 2021년에 강릉·거제·제주 등을 중심으로 실시한 제5차 전국자연환경조사에서 1892,099종의 식물과 5725,230종의 동물 등 총 7,329종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17, 81종 등 총 98종의 서식을 확인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급은 식물 2(암매, 풍란)과 동물 15(황새, 저어새, 산양, 비바리뱀 등)이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급은 식물 27(가시연, 솔잎난, 복주머니란 등)과 동물 54(애기뿔소똥구리, 하늘다람쥐, 담비, 금개구리, 물방개 등)의 서식이 확인됐다.

 

개방동사니 /환경부
개방동사니 /환경부

 

또 국내 자생여부가 불분명했던 개방동사니, 잔나비나물의 자생지도 처음으로 밝혀졌다. 개방동사니는 박만규(1949)한국 식물명감, 잔나비나물은 나카이(Nakai, 1952)한국 식물상 개요에 최초로 기록된 이후 이번 조사 이전까지 발견된 적이 없었다. 개방동사니는 이번 조사를 통해 제주도 일대에서, 잔나비나물은 전북 완주와 경남 고성 일대에서 자생지가 확인됐다.

 

잔나비나물(콩과) /환경부
잔나비나물(콩과) /환경부

 

이번 조사를 통해 발견된 미기록종 및 자생지는 지난해(9, 12) 국내 식물분야 전문 학술지인 한국식물분류학회지에 등록되어 자생생물로 공식 인정을 받았다. 또 이들 미기록종 및 자생지 발견은 국가 생물주권을 확보한다는 의의를 가지며, 국내 유전자원과 생물다양성 보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붉은해오라기 /환경부
붉은해오라기 /환경부

 

이 밖에 남해안과 제주도에서 드물게 관찰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붉은해오라기가 충남 서해안 등에서도 발견됐다.

국제적 멸종위기종이기도 한 붉은해오라기는 조심성이 매우 많은 야행성 조류로 노출된 지역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국내에서 조사된 자료가 드문 편이다. 이번 조사에서 붉은해오라기는 서해안 2, 제주도 2곳 등 4곳의 지역에서 관찰됐으며, 일부 지역은 무인감지카메라를 활용한 조사에서 관찰에 성공하여 무인장비의 조류 분야 활용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