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 홀을 따라서⑨…두번째 기착지 마량진
바실 홀을 따라서⑨…두번째 기착지 마량진
  • 이효웅 해양전문가
  • 승인 2022.05.19 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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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사 조대복과 현감 이승렬이 배에 승선…영국인들, 최초로 성경 전달

 

1816년 영국은 인도 총독 애머스트경을 중국 청나라에 사절로 파견했다. 이때 사절단을 태우고 중국으로 향한 배가 알세스트(Alceste) 호와 리라(Lyra) 호다. 함장은 머레이 맥스웰(Murray Maxwell)과 바실 홀(Basil Hall)이었다. 이들은 베이징에 체류한 영국 사절단으로부터 조선의 서해안을 탐사하라는 훈령을 받고 10일간 조선의 서해안을 탐사했다.

바실 홀은 탐사후 조선 서해안과 류큐 항해기라는 여행기를 썼다. 여행기에 조선탐사대는 서해안에 세 번 기착한 것으로 나와 있다. 첫 번째는 옹진군 소청도이고, 두 번째는 충청남도 서천군, 세 번째가 전남 진도군 상조도였다.

 

충청남도 서천군 서면 위성지도 /이효웅
충청남도 서천군 서면 위성지도 /이효웅

 

바실홀은 그의 여행기 94일자에 이렇게 썼다.

산들바람을 타고 출항한 후 해안 가까이에 배를 세웠다. 북위 36° 13”‘, 동경 126° 30’을 확인했다. 이때 다음의 위치를 관측했다. 주목할만한 산 하나가 본토이자 동쪽에 있었다. 본토의 높은 산이 있는데 38½° 방향이다.

한 무리의 섬 안으로 들어가는 넓은 입구의 왼편에 네 번째 섬의 동쪽 끝은 흰 절벽이다. 작고 둥근 섬 하나가 북서 30° 방향에 있다. 또다른 하나의 섬은 북서 35° 방향에 있다. 아주 넓으면서 가파른 섬이 하나 있는데, 양 끝은 북서 38°부터 북서 32½°까지다. 바위섬 한 개는 북서 72° 방향에 있다. 바깥 쪽의 섬은 북서 75° 방향에 있다. 바깥 쪽 무리의 섬 양 끝은 북서 77½°에서 서남 까지다. 끝 섬의 양 끝은 서남 14° 30‘에서 서남 18°까지다.

이 섬들은 추측거리 10~15마일 이내에 있지만, 남쪽과 남동쪽으로 뻗어 있는 수 많은 다른 섬들과 육안으로 위치를 구분하는 것은 확실히 불가능했다.

우리는 본토에 피난할 항구가 있는지 확인하4기 위해 해상에 배를 세우고 확인했지만 전체적으로 수심이 얕고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침내 우리는 피난처가 될만한 장소를 발견한 후 그곳으로 배를 몰았지만 수심이 3~4패덤을 넘지 않았다. 이 만은 남쪽으로 열려 있고, 북쪽과 서쪽은 굽은 곶 하나가 형성되어 있다.

이 지점의 남쪽 끝은 동경 126° 42’ 22“, 북위 36° 7‘ 38’‘. 우리는 밤 동안, 그리고 5일 오전 동안 여기에 머물렀다. 주민들(첨사 조대복과 비인현금 이승렬 외 주민들)이 승선했지만, 우리가 상륙하는 것에 반대했다.”

 

영국 함장과 마량진 첨사 조대복이 만나는 그림 /쵤영=이효웅
영국 함장과 마량진 첨사 조대복이 만나는 그림 /쵤영=이효웅
충청남도 서천군 서면의 최초성경전래지 기념비 /쵤영=이효웅
충청남도 서천군 서면의 최초성경전래지 기념비 /쵤영=이효웅
영국 함장이 조선에 전해 주었다는 최초의 성경 /쵤영=이효웅
영국 함장이 조선에 전해 주었다는 최초의 성경 /쵤영=이효웅

 

바실 홀 일행을 태운 두척의 배는 은 181695일 충청도 마량진(馬梁鎭)에 정박했다. 미량진은 지금의 충청남도 서천군 서면 마량리다.

당시 마량진 첨사 조대복과 비인 현감 이승렬은 함선에 성선해 내항 목적을 물었고, 이들은 영국인들로부터 성경을 받았다.

 

현재 충청남도 서천군 서면에는 홍원항(洪元港)이 있다. 우리가 홍원항에 도착했을 때(2008), 항구에 상괭이를 잡은 것을 보았다. 상괭이는 쇠돌고래과에 속하는 여섯 종의 고래 중 하나다. 쇠물돼지 혹은 무라치라 부르기도 한다. 몸빛은 회백색이며, 몸길이는 1.5~1.9m 정도까지 자란다. 등지느러미가 없는 대신에 약 1cm의 융기가 나 았다. 서해에서 비교적 흔히 나타나는 종으로 가끔 어장에 갇혀 잡히고 있다.

 

홍원항의 어선 /쵤영=이효웅
홍원항의 어선 /쵤영=이효웅
홍원항의 상괭이 /쵤영=이효웅
홍원항의 상괭이 /쵤영=이효웅
홍원항 /쵤영=이효웅
홍원항 /쵤영=이효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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