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디폴트 돌입…외교부, 특별여행주의보
스리랑카, 디폴트 돌입…외교부, 특별여행주의보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2.05.2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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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 선제적 디폴트 발표…1948년 독립후 첫 채무불이행

 

스리랑카가 1948년 영국에서 독립한 후 처음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돌입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스리랑카 중앙은행은 현지시간 19"선제적(pre-emptive) 디폴트"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선제적이란 용어는 정책 입안자들이 채권자들에게 채무 재조정이 준비될 때까지 빚을 갚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이미 알린 상황이라는 의미다. 국제신용평가 회사들은 스시랑카가 디폴트 상태라고 확인했다.

난달랄 위라싱게 스리랑카 중앙은행장은 "채무 재조정 계획이 거의 마무리 단계이고 곧 내각에 이를 제출할 것"이라며 6개월 후에야 빚을 갚기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리랑카는 지난달 12IMF와 구제금융 지원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대외 부채 상환을 유예한다며 밝히며 '일시적 디폴트'를 선언, 이자를 지급하지 않았다. 그후 한달간의 유예기간이 지나도록 채무이행 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것이다.

스리랑카는 18일 현재 만기가 돌아온 이자 7,800만 달러를 지급하지 못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이 이자 이외에도 중국에서 빌린 채무 1500만 달러를 전날까지 갚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양의 섬나라 스리랑카는 항구 등 사회간접자본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중국이 깔아놓은 부채의 덫’(debt trap)에 걸려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리랑카 정부는 중국 빚을 갚지 못하는 바람에 2017년에 함반토타 항만회사의 지분 70%99년간 항만조차권을 주는 내용의 항복문서에 조인한 바 있다. 이후 코로나 팬데믹으로 관광 수입이 급감하고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아 고물가에 시달렸다. 외환보유액이 고갈되어 석유수입이 급감하고 대외채무를 상환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스리랑카 여행경보 조정 현황 /자료=외교부
스리랑카 여행경보 조정 현황 /자료=외교부

 

한편 외교부는 현지 정세 불안 상황이 가중되고 있는 스리랑카 전 지역에 대해 한국시간 520일부로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번 조치는 공공질서 보호 및 생필품과 필수 서비스 공급 유지를 위한 스리랑카 정부의 비상사태 선포 등에 따른 것이다. 스리랑카 정부는 41~51차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데 이어 572차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황이다.

외교부는 스리랑카로 여행을 계획 중인 우리 국민들에게 긴급한 용무가 아닌 경우 가급적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현지 체류 중인 경우 콜롬보 등 시위 발생 지역 접근이나 불필요한 외출 자제 등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요청했다.

외교부는 스리랑카 내 정세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특별여행주의보 유지 여부를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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