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웨이퍼에서 새긴 한미 기술동맹
반도체 웨이퍼에서 새긴 한미 기술동맹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05.2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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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첫 일정으로 삼성 평택공장 방문…경제 안보 동맹으로 확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한국을 방문해 가장 먼저 찾은 곳이 삼성반도체 공장이다. 미국 대통령은 경기도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해 인근에 있는 삼성 평택 캠퍼스를 찾아 이재용 삼성잔저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1시간 가량 반도체공장 시설물을 둘러 보았다. 취임한지 열흘째 되는 윤석열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마중하러 평택 삼성공장을 찾았다. 자연스럽게 한미 정상의 첫 대면이 이뤄졌다.

 

바이든의 삼성공장 방문을 윤 대통령이 잘 정리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평택 캠퍼스 방문은 반도체가 갖는 경제·안보적 의미는 물론, 반도체를 통한 한·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의 의미를 되새길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오늘 방문을 계기로 한미 관계가 첨단 기술과 공급망 협력에 기반한 경제 안보 동맹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바이든은 "이 공장은 한미 양국 간 긴밀한 유대와 혁신을 상징한다""양국은 최고의 최첨단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협력한다"고 했다.

바이든은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그는 "푸틴의 잔혹하고 이유 없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국가들에 경제와 국가안보를 의존하지 않으려면 주요 공급망을 확보해야 한다는 필요를 부각했다"면서 "한국처럼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는 긴밀한 파트너와 협력해 우리가 필요한 것을 동맹과 파트너로부터 더 확보하고 공급망의 회복력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바이든은 러시아의 푸틴을 거론했지만,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지 않은 국가란 표현에서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즉 한국과 같은 파트너와 협력해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를 에둘러 말한 것이다.

바이든은 "그게 내가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으로 한국에 온 이유다. 향후 수십 년간 세계 미래의 정말 많은 부분이 이곳 인도·태평양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한미동맹은 역내와 전 세계를 위한 평화와 안정, 그리고 번영의 핵심축"이라며, "우리는 역사의 변곡점에 서 있다. 활기찬 민주주의는 세계 혁신의 파워하우스이 됐다."고 했다. 즉 아시아의 민주주의 국가들이 연대해 권위주의적인 나라들과 대항하자는 것이다.

 

20일 오후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를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렬 대통령이 반도체 웨이버에 기술동맹을 인증하는 서명을 했다. /사진=대통령실
20일 오후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를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렬 대통령이 반도체 웨이버에 기술동맹을 인증하는 서명을 했다. /사진=대통령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웨이퍼에 기술동맹을 인증하는 서명을 했다. 이는 한미동맹을 안보동맹에서 경제동맹, 기술동맹으로 학대하자는 뜻으로 해석된다. 과거 6·25와 베트남전 파병으로 맺은 군사동맹 관계가 반도체·배터리·원전 등 미래 산업의 동맹 관계 구축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지난 70년 사이에 한국 경제가 성장하고 발전했음을 의미한다.

 

한미 동맹의 포괄적 확대는 중국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21일 논평에서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에서 일본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한 것은 보기 드문 일"이라며 "이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한국을 끌어들이려는 바이든의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삼성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것은 미국 반도체 동맹의 영향력을 보여주려는 의도"라며 "미국은 이런 집단을 만들어 중국 반도체 산업 억제를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은 한국 다음으로 가는 일본에서 일본, 인도, 호주와의 대중국 견제 협의체인 쿼드(Quad) 정상회의를 연다. 23일엔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삼성전자에서 시작한 바이든의 이사아 순방은 반도체 동맹을 넘어 안보동맹, 인도태평양 집단 경제안보동맹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20일 오후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포옹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일 오후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포옹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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