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 홀을 따라서⑮…진도 상조도에 상륙하다
바실 홀을 따라서⑮…진도 상조도에 상륙하다
  • 이효웅 해양전문가
  • 승인 2022.05.2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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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대산에서 다도해를 보며 감탄…조도군도 100여개 섬이 한눈에

 

영국 함대의 바실 홀(Basil Hall) 선장은 181698일 진도 일대 다도해에 도착했다. 28세의 영국장교는 다음날인 99일 상조도 돈대산에 올라 100여개 섬이 새떼처럼 흩어진 모습을 내려다 보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그는 다도해의 절경을 지구의 극치라며 극찬했다. 바실은 항해일지에 이렇게 썼다.

맥스웰 함장과 일행은 남동쪽 섬에 있는 높은 산의 정상(북위 34° 20‘, 동경 126° 6’)에 올랐다. 해발 700~800 피트 높이에서 보는 섬들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섬이 몇 개인가 세려고 했지만 멀리 떨어져 있는 섬의 수를 헤아리기는 어려웠다. 우리가 센 수의 합계가 다양했다. 최소 120개의 섬을 세었다고 말하는 것이 이 멋진 광경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섬들은 대부분 크고 높다. 거의 모든 섬이 경작되고 그 형태는 다양했다. 동쪽과 북동쪽의 먼 섬들 위로 높은 땅이 솟아 있는 것이 보였다. 그것은 우리가 본 어떤 섬들보다 더 광범위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코레아의 본토였을 것이다.

이 해안을 따라 200마일 이상 항해한 지금, 우리가 접근한 모둔 섬들이 이곳에 밀집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섬을 모두 열거하거나 우리가 지나온 섬들을 표기하려는 시도는 시간이 지나면서 물거품이 되었다.

91일과 10일 사이에 코레아의 연안에 머무는 동안, 바람은 주로 북쪽에서 불어왔다. 날씨는 온화하고 맑았다. 낮에 더울 때는 때로 바람이 불지 않았다. 기압계는 29~98 사이에서 오르내렸다. 온도계는 82°(F)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았고, 밤에도 72° 이하로 내려오지 않았다.”

 

조도군도 지도 /이효웅
조도군도 지도 /이효웅

 

바실 홀은 상조도 주민들과 접촉했다. 영국인 선장과 선원들은 주민들에게 술을 선물하고 담뱃대를 선물받았다고 한다.

진도 앞바다는 다도해로, 섬들이 새떼처럼 많다고 해서 조도(鳥島)군도라고 한다. 조도군도는 35개 유인도와 119개 무인도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상조도와 하조도가 가장 크다. 그 사이에 나배도가 있다.

 

상조도 손가락바위 /촬영=이효웅
상조도 손가락바위 /촬영=이효웅
조도군도 /촬영=이효웅
조도군도 /촬영=이효웅

 

상조도(上鳥島)는 진도 팽목항에서 남서쪽으로 약 8km 떨어져 있다. 면적 8.56, 해안선 길이 22.0km.

상조도에는 해발 210m 지점에 도리산 전망대가 설치되어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수 있다. 이곳에서는 360도를 돌며 다도해를 조망할수 있다. 정상까지 포장도로가 잘 닦여 있다. 도리산 전망대에서는 하조도와 조도대교를 비롯 나배도·대마도·소마도·관사도·눌옥도 등 상조도 주변의 올망졸망한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좋으면 제주도의 한라산 줄기도 볼 수 있다고 한다.

 

조도대교 /촬영=이효
조도대교 /촬영=이효

 

하조도(下鳥島)는 면적 10.55, 해안선길이 38km이며, 조도군도의 주도(主島)로 지역내 행정과 상업의 중심지이다. 조선시대 수군의 기지가 있었다.

하조도와 상조도 사이에는 조도대교(길이 510m)가 놓여 있어 차량 통행이 가능하다.

 

하조도 /촬영=이효웅
하조도 /촬영=이효웅
하조도 /촬영=이효웅
하조도 /촬영=이효웅
하조도 등대 /촬영=이효웅
하조도 등대 /촬영=이효웅

 

나배도(羅拜島)는 상조도와 하조도 사이에 있는 섬으로, 면적 1.441, 해안선 길이 5.5km. 섬의 모양이 고양이를 닮았다고 해서 고양이를 일컫는 나비섬, 나부섬, 나배섬, 나부도 등으로 부르다가 1914년 행정개편 때 나배도로 표기되었다.

 
동구섬 /촬영=이효웅
동구섬 /촬영=이효웅
나배도 /촬영=이효웅
나배도 /촬영=이효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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