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피는 꽃과 9월에 피는 꽃을 동시에 피게 할수 있을까. 최근 개화 시기를 조절하는 기술이 발전해 여러 계절에 피는 꽃을 동시에 감상할수 있게 되었다.
산림청 산하 국립수목원이 6월 2~6일에 전북 전주시 덕진구 월드컵광장에서 개최되는 전주정원산업박람회에 개화조절 기술을 적용한 야생화 정원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립수목원은 이 행사에 ‘봄을 다시 한번, 우리 야생화’라는 주제로 ‘전주 꽃밭’ 샘플 정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샘플 정원은 국립수목원이 연구해 온 야생화 개화조절 기술을 적용해 제각각 다른 시기에 피는 꽃들을 동시에 피워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전주 꽃밭’ 샘플 정원에 소개되는 우리 야생화는 주로 이른 봄에 피거나 7월 이후에 피는 꽃 15종으로, 6월초에 맞추어 일제히 피게 한 후 한자리에 모았다. 4월부터 꽃이 피는 ‘꼬리말발도리’, 5월에 꽃이 피는 ‘돌단풍’, 7월부터 꽃이 피는 ‘너도개미자리’, 9월부터 꽃이 피는 ‘붉노랑상사화’ 등 제각각 다른 시기에 피는 꽃들이 동시에 핀 모습을 볼 수 있으며, 한국의 희귀식물이자 특산식물인 ‘매미꽃’, ‘가침박달’ 등도 볼 수 있다.
샘플 정원에는 야생화 개화조절 기술이 적용되었다. 이 기술은 저온 처리를 통한 종자의 휴면타파와 일장 조절 등 개화 촉진 기술을 적용해 야생화를 연중 재배할 수 있도록 개화시기를 조절하는 방법이다. 최근 우리나라 자생식물이 정원 소재로 관심 받고 있으나 대체로 꽃이 피어있는 기간이 짧고 시기도 한정적이어서 활용면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국립수목원이 그동안 수행해 온 야생화 개화조절 기술 개발 연구의 결과를 접목해 그 성과를 하나의 정원에 담아 출품한 것이다.
최영태 국립수목원장은 “야생화 개화조절 기술은 품종 개량 없이도 야생화 본 모습 그대로 언제든지 꽃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며, “앞으로 우리 자생식물의 산업화 가치 발굴과 저변 확대를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