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 명정전 단청, 전통소재로 새 단장
창경궁 명정전 단청, 전통소재로 새 단장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06.0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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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숭례문 복구 이후 첫 적용…전통단청 인증기준‧품셈 마련

 

명정전(明政殿)은 창경궁의 정전으로 신하들이 임금에게 새해 인사를 드리거나 국가의 큰 행사를 치루던 장소로 사용했으며, 외국 사신을 맞이하던 장소로도 이용했다. 조선 성종 15(1484)에 지었는데, 임진왜란 때 불에 탄 것을 광해군 8(1616)에 다시 지었다.

문화재청이 2018년부터 수행한 명정문 보수공사의 일환으로 창경궁 명정문 단청사업을 시행한다. 대상은 기둥 이상 건물부분이다.

창경궁 명정문은 현재까지 총 6번의 단청공사가 이뤄진 바 있다. 이번 단청공사에서는 1975년에 화학안료로 수리되었던 것을 전통안료로 되돌리고, 2020년 단청 기록화 사업 등에서 확인된 명정문 본래의 문양으로 수리한다는 특징을 갖는다. 다만 일부 단청은 전문가 검토를 거쳐 그대로 보존될 예정이다.

 

창경궁 명정문 /문화재청
창경궁 명정문 /문화재청

 

전통단청사업은 지난 2009~2013년에 숭례문 복구공사에서 처음 시도했으나, 전통재료 생산 단절과 시공기술 미흡 등으로 숭례문 단청 일부가 박락되는 현상이 발생한 바 있었다.

이에 문화재청에서는 전통단청을 복원하고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2014년부터 전통안료 제법 복원 연구, 전통안료 품질기준 마련, 전통아교 제법 복원 연구, 전통단청 시공방법 연구 등을 수행했다. 특히, 2018년부터 현재까지 20여건의 전통단청 시범사업을 수행하였고, 전통단청에 대한 각종 물성 실험과 현장 상시점검(모니터링) 등을 통하여 전통단청의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다.

 

창경궁 명정문 단청 전 /문화재청
창경궁 명정문 단청 전 /문화재청

 

전통단청은 19세기 말부터 화학안료가 유입되면서 전통안료의 생산과 기술이 단절되어 문화재에 적용하는 것이 어려워졌고, 화학안료에 비해 내구성, 시공성 등이 다소 떨어지는 단점도 확인된 바 있다. 하지만 천연 돌가루, 흙 등 자연재료를 이용해 채색하므로 외부 자연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뿐만 아니라 고색창연한 아름다움도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선조들의 삶의 지혜인 전통 기법을 전승하고, 문화재수리에 진정성을 부여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문화재청은 전통소재 단청이 지니는 특징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전통단청 시공 기술을 담은 표준시방서는 2021년에, 전통단청 공사비의 합리적인 가격 산정을 위한 표준품셈은 202261일자로 개정ㆍ고시했다. 또 품질검증 등을 위한 우수 전통안료 인증기준도 올해 안에 고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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