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섬 ‘요도와 삼봉도’②…실체를 보다
미지의 섬 ‘요도와 삼봉도’②…실체를 보다
  • 이효웅 해양전문가
  • 승인 2022.06.05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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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세 개 봉우리 뚜렷…울릉도는 북쪽에서 보면 정상부가 평평해

 

(에서 계속)

1-2. 요도와 삼봉도의 실체

 

연구자는 직접 만든 1인용 보트를 타고 동해시에서 울릉도를 거쳐 독도에 가기도 하고 범선 코리아나 호와 요트를 타고 삼척에서 독도를 탐방 주1)하였다. 울릉도와 독도를 여러 차례 살핀 결과, 1476(성종7) 김자주, 김한경 일행이 다녀 온 섬은 울릉도라고 본다. 김자주 일행의 울릉도 항로는 북쪽에서 울릉도 성인봉을 중심으로 항해하다가 동쪽에 섬들이 보이므로 서북쪽 7~8(3km)에서 바라보고 북쪽의 삼선암(세 바위)과 관음도(작은 섬)을 확인하였다. 관음도를 돌아 죽도(복판 섬) 부근에서 와달리와 내수전의 암벽과 서쪽의 북저바위(작은 섬)를 확인하여 모두 세 개의 바위와 세 개의 섬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해안 가까이를 돌면서 약200~300m 앞의 내수전 용굴 갯바위에 있는 인형(가재 또는 강치) 주2) 30개를 발견하였다. 지친 항해와 역광 상태에서 갯바위의 강치를 바라보니 이상한 사람들로 보이므로 겁이 나서 상륙도 못하고 섬 모양을 그려가지고 왔다고 하였다.

조선 초에는 삼척 앞 바다에 있는 무릉도와 우릉도는 알고 있었으나 양양 앞바다의 요도와 삼봉도는 모르고 있었다. 조선 초 함흥의 김남련은 1430년에 요도에 갔다 왔다고 하였고,주3)  김한경은 1470년대에 세 차례나 삼봉도에 다녀왔다고 한다.주4 1429년부터 찾기 시작한 요도는 끝내 찾지 못하고 1480년 수색을 멈추고 포기하였다. 1476년 김자주의 보고 내용을 보면, 경원 말응대에서 시작하는 함경도 항로는 동해에서 가장 긴 항로(530600km)로 순풍 항해만 할 수 없다. 7일간의 지친 항해로 피곤하였지만 울릉도 북동쪽의 삼선암과 관음도, 죽도, 강치 등의 모습을 처음 본 것처럼 기록하였다. 울릉도를 전에 다녀 온 사람들이라면 아무리 피곤하여도 위와 같이 기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김한경 일행은 전에 독도 인근에 왔을 가능성이 높아 삼봉도의 전설이 생겼다고 추정된다.

삼봉도 항해는 맑은 날에는 동해상의 이정표인 울릉도를 보며 항해하므로 독도에 가지 않지만, 황천(荒天)에서는 시야가 좋지 않으므로 해류, 안개, 야간 항해 등으로 동쪽으로 항해할 수 있다. 다행이 작은 섬을 발견하였으나 사방을 둘러보아도 그 섬에는 포구도 없고, 식수도 없고 올라가기도 힘든 돌섬이었다. 주5) 그리고 세 개의 봉우리로 되어있으므로 삼봉도와 요도의 전설이 생겼다. 독도는 울릉도에서 약90km 동동남(107辰方) 쪽으로 떨어져 있고 작은 섬이어서 과거의 풍선을 타고 독도를 간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17875월 프랑스 라페루즈 원정대가 주6) 동해상을 탐사하면서 울릉도를 발견했으나 일본으로 가면서 독도를 발견하지 못하였고, 연구자는 2002729, 독도탐사 시에는 GPS 항해를 하면서도 40km를 지나서 독도를 보았다.

 

‘사진 1; 독도 삼봉도 /촬영=이효웅
‘사진 1; 독도 삼봉도 /촬영=이효웅
’사진 2‘ 북쪽에서 본 울릉도 /촬영=이효웅
’사진 2‘ 북쪽에서 본 울릉도 /촬영=이효웅

 

연구자는 조선 초의 요도와 삼봉도는 독도라고 추정한다.

첫째, 울릉도는 화산섬으로 분화구를 중심으로 여래개의 봉우리(성인봉, 천두산, 미륵산 등)들이 있으나 바다에서 사방을 둘러보면 형태가 비슷한 하나의 섬으로 보인다. <사진 2>와 같이 북쪽에서 보면 정상부가 평평하게 보인다.

둘째, 독도는 주봉인 서도의 대한봉(168.5m)과 탕건봉(97.8m), 동도의 우산봉(98.6m) 세 개의 봉우리가 뚜렷하여 독도에 갔다 온 사람은 삼봉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셋째, 요도(蓼島)를 뜻풀이하면 고난의 섬(여뀌 섬)’이다. 주7) , 울릉도를 가다가 큰 바람을 만나 황천 항해하여 독도에서 구사일생하여 살아 돌아 온 사람들이 지은 섬 이름으로 바닷가 어민들에게 인구회자(人口膾炙)되었을 것이다.

 

2017, 독도주민 김성도씨는 독도 주위에 표류하는 북한어선을 발견하여 어부들을 자기 집(어민숙소)으로 데리고 와서 해경에 신고하였다. 주8) 식사를 하면서 여기에 살겠는가?”라고 물었더니 고향에 처자식이 있어 가야하겠다.”, “고향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원산이라고 하였다. 주9) 그리고 홋가이도TV에서는 2018년 홋가이도에 표류한 북한어선이 155척이라고 방송하였다. 주10) 이와 같이 북쪽의 어민들이 큰 바람을 만나 동해상에서 표류하여 운 좋게 살아 돌아간 사람들이 독도를 삼봉도(三峰島), 요도(蓼島), 돌섬(石島)으로 소문을 내었다.

 

<사진 1>의 독도는 보는 방향에 따라 이봉, 삼봉, 사봉으로 보이나 세 개의 봉우리가 뚜렷하여 삼봉으로 많이 보인다. 그리고 <사진 2>2018916, 여수블라디보스톡 극동범선대회 중 울릉도 북쪽 공해상에서 본 모습이다. 울릉도는 해상에서 사방을 둘러보면 삼봉도의 형태를 찾기 쉽지 않다. 특히, 북쪽에서 보았을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으로 계속)

 

 


주1) 2002년부터 2022년까지 울릉도 · 독도 항해를 보트, 요트, 범선 등으로 15번 하였고, 카약으로 2015년 와달리와 내수전 사이에서 용굴 등 해식동굴 7개와 시 아치를 탐사하였다. 동굴 속이 몽돌 밭으로 된 곳도 있는데 이런 곳은 가재(강치)들의 보금자리였다.

주2) 주강현, 독도강치 멸종사, 50. ; 일본인이 조사한 독도 강치의 모습은 암수 비율은 일부다처다. 수컷 한 마리에 암컷 30마리 정도 비율이다. 수컷은 큰 것은 1, 몸무게는 150관 나가는 것도 있다. 암 컷은 큰 것은 6척 정도로 암수 모두 처음에는 회색이지만 성장하면서 회백색으로 변한다. 수컷은 검은색이 많다.”

주3) 『세종실록 47, 세종 12126일 정묘 3번째 기사. “함흥부(咸興府) 포청사(蒲靑社)에 사는 김남련(金南連)이란 사람이 일찍이 이 섬에 갔다가 돌아왔다고 하므로”.

주4) 『성종실록, 성종7(1476) 622, 경성(鏡城)의 김한경(金漢京) 2인이 신묘년(1471) 5월에 삼봉도(三峰島)에 표박(漂泊)하여 섬사람들과 만나고 왔다.

주5) 독도에는 물골 동굴에서 짠맛이 나는 샘물이 나온다. 이곳은 서도 뒤쪽에 있어서 찾아가기 어렵다.(연구자는 세 차례 답사하였다.)

주6) 『라페루즈의 세계 일주 항해기』 Ⅱ, 국립해양박물관, 번역총서 1, 19.

주7) 蓼(여뀌 료())의 뜻은 한해살이 마디풀의 독초로 고기잡이로도 사용하며, 괴로움, 고난, 분란한 모양을 나타낸다.

주8) “북한 선박은 기관 고장으로 동해를 표류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5명의 북한 선원들은 모두 북측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기사, 2017.02.15.)

주9) 오문수, 흉허물 없는 사람 있소?, 비지아이, 2021, 174.

주10) 이효웅, 해류병 실험을 통해 본 이사부함대의 동해 항로, 이사부와 동해16, 한국이사부학회, 2020,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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