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대국 베트남에 자동차시장 급성장
오토바이 대국 베트남에 자동차시장 급성장
  • 김현민 기자
  • 승인 2019.06.16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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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늘고, 중산층이 생산인구가 다수 차지…2025년까지 연평균 22.6% 성장전망

 

베트남은 오토바이 대국이라고 할 만큼 오토바이가 대중교통수단이다. 베트남을 관광하면서 저 많은 오토바이가 자동차로 바뀔 때 그 시장이 엄청날 것이라는 상상을 한 적이 있다. 중국도 경제도약 이전에 자전거가 베이징 시내를 메웠지만, 지금은 자동차로 시내 길이 막히고 있다. 베트남도 앞으로 그렇게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최근들어 경제발전으로 베트남 사회도 빠르게 자동차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베트남 자동차산업협회(VAMA)에 따르면, 2018년 회원사들의 자동차 판매대수는 총 288,683대로 2014년의 157,810대 대비 약 183% 증가했다. 이 협회에 가입되지 않은 Hyundai-Thanh Cong의 판매대수와 수입차량을 포함하면 2018년 베트남 자동차 시장규모는 약 43만 대 정도로 추정된다.

코트라 다낭 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팔리는 외국 브랜드 완성차는 차량이 전체 시장의 80% 정도에 달하는데, 현대, 기아, 도요타 등 한국과 일본계 브랜드의 판매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2018년 베트남의 자동차 수입은 총 83,997, 18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부품 수입액은 35억 달러였다.

국책 연구기관인 베트남 산업·무역 정책·전략 연구소(IPSI)의 연구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5년까지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연 평균 22.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2035년에는 연 170만 대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자료: 코트라 다낭 무역관
자료: 코트라 다낭 무역관

 

베트남 자동차시장 성장의 가장 큰 요인은 소득증가다.

2018년 베트남의 1인당 GDP2,587 달러로, 최근 연평균 7%대의 높은 성장을 지속했고, 2025년에는 4,500달러 수준까지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자동차산업협회 Toru Kinoshita 회장은 베트남의 자동차 보유율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경제의 고성장에 따라 자동차 사회로의 진입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베트남 관광산업이 연 평균 10% 이상씩 성장하는 등 소득 향상에 따른 유의미한 사회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산업무역부(MOIT)1인당 소득 3,000달러 돌파 시점에 1,000명 당 자동차 보유비율이 현재의 2배 수준인 50대까지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트남 자동차시장 성장의 두번째 요인은 인구구조와 라이프스타일 변화다.

2017년 베트남 인구는 약 9,700만명으로 1억 명 돌파를 앞두고 있는데, 생산 가능 인구가 부양 대상 인구의 2배가 넘는 황금 인구구조(Golden Population)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인구 구조는 향후 15년 이상 지속될 것이며, 이에 따라 구매력을 보유한 중산층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산층을 중심으로 안정성과 편의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자기만족 수단으로서의 자동차 보유 욕구가 늘면서 오토바이 대국인 베트남에 자동차 대중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기준으로 베트남의 오토바이 보유대수는 총 4,600만대로 세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자료: 코트라 다낭 무역관
자료: 코트라 다낭 무역관

 

현재 베트남의 연간 자동차 생산 능력은 60만 대 수준에 이른다. 하지만 베트남 자동차 산업은 외국 브랜드 위주로 형성돼 있고 주조, 금형 등 뿌리산업과 부품·소재 산업 기반이 아직 취약한 상황이다.

베트남은 아직도 자동차를 사치품으로 규정해, 고율의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 이에 따라 1,500cc급 이하의 저가 소형 차종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옵션 품목 대한 선택의 폭도 적은 편이다.

하지만 소득이 늘면서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의 개념을 넘어 자산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높아져 중고차 가격이 높은 일부 인기모델에 수요가 집중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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