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외병도(外竝島)는 면적이 0.61㎢, 해안선길이 6km에 불과한 자그마한 섬이다. 이 섬에 가려면 목포항에서 여객선으로 인근 18개 섬을 거쳐 약 7시간이 걸린다. 이 외딴 섬에는 물이 부족해 섬 사람들은 50여년 이상 급수선에 의지해 식수를 해결해 왔다. 현재 17가구 20명이 거주하는데, 평균나이 76세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위치한 외병도의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이 섬에 지하수룰 파고 수질정화장치와 상수도 시설 등을 설치해 6월 10일 마을주민들과 함께 통수식을 개최했다. 이날 통수식에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참석했다.
이번 외병도 급수시설 설치는 환경부의 '낙후지역 생활환경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주민들은 안정적 식수원 공급의 오랜 숙원을 해결하게 되었다.
박형식 외병도 마을 이장은 "지금까지 마실 물이 부족해서 급수선으로 공급받아도 빗물을 받아 허드렛물까지 아껴 써야 하는 실정이었다"면서, "그동안 손주, 며느리가 와도 씻기 불편하여 차마 방문하라고 말도 못 꺼냈는데, 이제 평생 시달려온 물 부족 고통에서 벗어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올해 처음으로 국립공원 내 낙후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낙후지역 생활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외병도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국립공원 내 37곳의 낙도(落島)마을로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지역특산물 포장재 개발 및 판매지원, 경로당 시설 개선 및 빈집을 활용한 체류형 숙박시설 조성 등 마을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생태관광을 지원하면서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지속가능한 국립공원이 조성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