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지역에 신라·백제 왕성 크기 토성 나왔다
가야 지역에 신라·백제 왕성 크기 토성 나왔다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06.13 1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함안 아라가야 조사에서 왕궁지로 추정되는 2km 이상 토성 발굴

 

아라가야 왕궁지로 추정되는 2km 이상 길이의 토성이 확인되었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경상남도 함안군 가야리 유적 발굴조사에서 최소 2이상의 토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토성은 가야시대 아라가야의 왕궁지로 추정된다.

함안의 가야는 삼국유사 기이편에 아야가야(阿耶伽耶), 삼국사기 지리지의 아시량국(阿尸良國) 혹은 아나가야(阿那加耶), 광개토왕릉비와 일본서기에는 안라(安羅) 등의 명칭으로 등장한다. 변한 12국의 하나인 안야국(安邪國)으로 비정된다.

발굴팀은 이 정도 규모의 토성이라면 신라의 왕궁인 경주 월성, 백제의 왕궁인 부여 부소산성에 버금가는 크기로, 이번 확인으로 대규모 노동력을 투입해 국가 차원에서 보호해야 할 만큼의 중요한 시설이 이곳에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신라 월성의 길이는 약 2.34km, 백제 부소산성은 약 2.4km에 달한다.

 

함안 가야리 유적 전경 /문화재청
함안 가야리 유적 전경 /문화재청

 

함안 가야리 유적에서는 2018년부터 진행된 발굴조사를 통해 5세기 후반에서 6세기대에 만들어진 토성과 목책, 수혈건물지 등 당시의 생활상과 토목 기술 등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유구가 확인된 바 있다. 함안 유적은 2019년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17세기 동국여지지(東國與地志) 등 고문헌 자료에 함안을 아라가야의 중심지로 표기했다.

그동안 가야리 유적에서 진행된 발굴조사는 조사구역이 제한되면서 전체 현황을 파악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왕궁지로 추정되는 곳을 둘러싼 토성의 전체 규모와 형태를 확인하려 시도했다. 이를 위해 최근 함안 가야리 유적과 그 일대에 대한 항공 라이다 측량과 고지형 분석 등을 진행했다.

복원 결과를 토대로 토성의 잔존 가능성이 높은 사적 지정구역(195,008) 34곳을 선정해 토성의 실존 여부 확인을 위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토성과 관련된 목주혈(나무기둥 구멍)과 성토층 등 토성을 쌓기 위한 흔적이 지정구역 내에 전체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이를 선 단위로 연결해 추산한 토성의 길이는 적어도 2km 이상인 것을 확인했다. 아울러 이중 성벽 형태를 띠는 듯한 구간도 확인되었는데 향후 정밀한 조사를 통해 이러한 양상의 의미도 밝혀낼 예정이다.

가야문화재연구소는 발굴조사 기간 중에도 주요 발굴성과 등을 공유하고 자유로운 탐방이 가능하도록 발굴지를 상시 개방할 예정이다.

 

함안 가야리 유적 시굴조사 조사 /문화재청
함안 가야리 유적 시굴조사 조사 /문화재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