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센트럴파크보다 멋진 용산공원
뉴욕 센트럴파크보다 멋진 용산공원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2.06.13 2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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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개방 용산공원 다녀오다…오랜 역사의 수난 거쳐 돌아온 복덩어리

 

머지않아 돌아올 용산공원을 미리 둘러본 느낌은 백수십년 긴 역사의 굴곡을 차치하고라도 이 세대와 후손이 활용할 이렇게 좋은 땅이 도심에 남아 있다는 것이 가슴 벅찼다. 누구는 민족의 수난을 얘기하고, 누구는 미군이 오염물질을 버렸다고 비난한다. 또다른 이는 대통령실이 가깝게 들어와 용산공원에 대한 계획이 뒤틀렸다고 투덜거린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뉴욕 센트럴파크 넓이의 땅이 원시나 다름 없는 상태에서 고스란히 우리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이다. 이 넓은 부지에 들어설 공원은 뉴욕의 도심공원보다 더 훌륭하고 멋질 것임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시범개방 구간 /용산공원 홈페이지
시범개방 구간 /용산공원 홈페이지

 

13일 용산공원 시범개방에 참여해 공원을 둘러보게 되었다. 신용산역 1번출구에서 나와 조금 걸어가면 미군기지 14번 게이트가 나온다. 평소에는 미군과 미군 가족들만이 사용하던 이 문이 임시로 열렸다. 앞으로 용산공원이 전면 개방되면, 대통령실과 가장 가까운 문이 된다고 한다.

입구에 안내소가 있다. 신분확인 절차와 소지품 검사를 해야 했다. 아직은 자유롭게 갈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켜주었다. 절차를 마치면 허용된 지역에 한해 관림이 가능했다.

 

장군숙소 /박차영
장군숙소 /박차영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이 미군 장교숙소다. 정원이 딸린 단독주택으로 미국에서 흔히 볼수 있는 개인주택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거리 표지판도 미국 그대로다. 블러바드(BLVD)와 애비뉴(AV)가 미국 어느 작은 도시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용산공원 내부 /박차영
용산공원 내부 /박차영

 

그 다음 공간이 대통령 집무실 남쪽 공간이다. 정부는 이번 시범개방 기간 동안 관람객들을 위해 바람정원을 꾸몄다. 방문객들에게 바람개비를 나눠주고 각자의 소원을 적어 정원에 꽂도록 했다. 바람개비에 적힌 소원을 바람을 타고 대통령에게 전달된다는 것이다.

이 곳에 방문객들이 잠시 쉬어가도록 카페거리도 꾸몄다. 식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대통령실과 바람정원 /박차영
대통령실과 바람정원 /박차영

 

대통령실을 관람하기 위해 또한번의 검문 절차를 거쳤다. 마당에 윤석열 대통령 입간판이 세워져 방문객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대통령 전용 헬기와 자동차도 전시되었다. 대통령 전용헬기는 미국 시콜스키사 제작 VH-60이다. 탑승인원은 15명이고, 4엽 회전익이다. 전용차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다.

또 볼거리는 경비로봇이다. 로봇이 뛰고 달리고, 방문객들에게 인사를 한다. 조작자에게 물어보니, 총기도 장착할수 있다고 한다.

 

대통령 전용헬기 /박차영
대통령 전용헬기 /박차영
대통령 전용차량 /박차영
대통령 전용차량 /박차영

 

같은 조에 관람을 하는 어느 아주머니는 저 건물이 대통령실이냐며 의아해 했다. 의리의리한 건물인줄 알았는데, 평범한 건물에 지나지 않은데 대한 소회였다. 그 좋다는 청와대를 내놓고 저 보통의 건물로 이사를 왔을까, 하는 의문을 또다른 방문객도 제기했다.

 

경비로봇 /박차영
경비로봇 /박차영

 

대통령실 공간을 빠져 나와 탁 트인 공원이 드러났다. 공원이 도심내에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이촌동 아파트단지와 용산역 마천루가 드러났다. 뉴욕의 센트럴파크에 옹듯한 느낌이다. 수십층의 마천루 속의 공원을 실감했다.

마지막 코스가 스포츠필드다. 이 곳은 미군들이 스포츠를 즐기던 곳이다. 냉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던 1967년 우리나라 국가대표 여자농구팀이 연습장을 구하지 못해 이 곳에서 훈련을 했고, 덕분에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을 따냈다고 한다.

스포츠 필드에서 나오면 국립중앙박물관이다. 앞으로 용산공원이 개방되면 박물관과 가족공원이 연결되어 서울 최대의 공원이 조성될 것이 기대된다.

북쪽으로는 남산이, 남쪽으로는 한강이 펼쳐진다. 뉴욕 센트럴파크는 허드슨 강을 끼고 있지만 산이 없다는 점에서 우리 용산공원이 한수 위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원 주변의 마천루 /박차영
공원 주변의 마천루 /박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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