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미륵사 목탑지 기단축조방식 밝혀냈다
익산 미륵사 목탑지 기단축조방식 밝혀냈다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06.15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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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단부는 시루떡처럼 다짐 쌓기로 올리고, 주변부는 경사지게 쌓아 조성

 

전북 익산은 백제 무왕의 거점 도시였고, 익산 미륵사는 당대 최대규모의 사찰이었다. 미륵사에는 대규모 목탑이 서 있었는데, 그 목탑은 사라지고 바닥만 흔적으로 남아 있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지난 3월부터 익산 미륵사 목탑지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그 중간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발굴팀은 이번 발굴을 통해 백제시대 목탑 축조공정의 순서와 방법, 목탑의 축조 순서, 목탑의 평면 규모를 추정할 수 있는 근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들이 밝힌 조사결과는 다음과 같다.

목탑지 기단 내·외부 축조공정의 순서와 방법을 확인했다.

우선 지면을 정지한 다음 기단 최하부에 깬 돌과 흙을 쌓아 배수를 원활히 하고 기단 기초부를 단단히 다져 올렸다. 그 뒤 기초부 상부에는 외부 5~6, 내부 2단의 석축을 안팎의 다진 흙과 함께 쌓아 올렸다. 석축 내부는 성질이 서로 다른 흙을 시루떡처럼 수평으로 다짐 쌓기 하여 기단부를 만들었고 외부는 경사지게 흙을 쌓아 주변부를 조성했다.

중원 목탑과 서원 석탑의 축조 순서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서원 석탑의 경우, 대지조성층을 파고 기초부가 마련된 반면에 중원 목탑의 기초 터파기와 성토는 대지조성 이전에 이루어져 사역 중심인 목탑지를 중심으로 공간 배치가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목탑의 평면 규모를 추정할 수 있는 상하층 기단부의 굴광 흔적을 확인했다. 과거 목탑지의 유실이 심하여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번 확인으로 규모를 추정할 수 있는 근거 자료를 확보했다. 이 외에도 북쪽 기단 일부에서는 후대에 개축되었을 가능성을 확인했다.

 

익산 미륵사 목탑지 발굴조사 전경 /문화재청
익산 미륵사 목탑지 발굴조사 전경 /문화재청

 

익산 미륵사지는 익산 왕궁리유적과 더불어 백제 무왕의 익산 경영을 보여주는 핵심유적의 하나다. 특히 미륵사는 삼국유사(三國遺事)삼국사기(三國史記)등 사료와 미륵사지 석탑 출토 금제사리봉영기를 통해 창건과 관련된 내용이 전해지는 중요 유적이다.

미륵사지 발굴조사는 1974년 동탑 조사를 시작으로 1994년까지 315개년에 걸친 체계적인 조사와 2009년 석탑 기단부 발굴조사 등을 통해 백제시대 최대 규모의 사찰이었음이 규명되었다. 미륵사지는 다년간의 조사·연구를 거쳐 3원병렬식의 독특한 가람배치임이 밝혀졌고,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20157월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향후 정비복원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기존에 조사하지 못했던 목탑지 내외부를 중심으로 평면조사와 탐색조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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