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돈 순교지 경주 금강산 표암봉, 사적 지정
이차돈 순교지 경주 금강산 표암봉, 사적 지정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06.1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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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경오악 중 북악이자 회의 장소인 사령지…왕릉지로도 활용

 

신라시대에 경주 인근에 왕경의 중앙과 사방을 둘러싼 동악(토함산), 서악(선도산), 남악(남산), 중악(낭산), 북악(금강산)을 왕경오악(王京五岳)이라며 신성시했다. 또 왕실에서 중요한 일들이 있을 때 왕족과 귀족들이 모여 회의하던 장소로 동(청송산), (우지산), (피전), (금강산)의 사령지(四靈地)가 있었다.

왕궁오악과 사령지에 동시에 포함되는 곳이 경주 금강산이다. 경주 금강산 표암봉은 왕경오악의 북악(北岳)이자 국가의 중대사를 논의하던 사령지로서 신라의 신성한 공간이며, 신라사의 역사적 사건과 관련한 중요한 유적이 밀집된 장소였다.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 전경 /문화재청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 전경 /문화재청

 

문화재청은 경상북도 경주시에 있는 금강산(金剛山) 표암봉(瓢巖峯)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했다.

경주 금강산은 신라건국과 국가 형성단계의 중요한 신성한 공간일 뿐만 아니라 삼국유사기이제1 신라시조 혁거세왕조에 기록된 진한 6촌 중 3개 촌의 천강설화와 연관된 역사적 공간이기도 하다. 이러한 신라의 신성한 공간으로서의 역사적 상징성은 여러 기록을 통해 조선 시대까지 이어져 왔다.

, 표암봉 일원은 신라 불교공인의 계기가 된 이차돈 순교와 관련된 신라 불교성지의 공간이기도 하다. 신라 불교공인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이차돈과 연관된 백률사와 이차돈순교비 등 불교 수용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며, 주변으로 경주 굴불사지 석조사면불상(보물), 경주 동천동 마애삼존불좌상(시도유형문화재) 등 신라 불교 문화와 예술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문화재가 분포하고 있다.

 

한편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대는 왕경인의 사후 안식처이자 신라의례의 공간으로도 이용되었다. 경주 탈해왕릉(사적)을 비롯해 금강산 표암봉 일원에 위치한 굴식 돌방무덤의 동천동 고분군은 왕경의 매장공간이 도심 중심에서 주변 산지구릉으로 이동하는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표암봉 일원은 신라의 정치종교의례와 관련한 중요한 문화유산이 밀집한 지역으로 신라형성의 터전인 신성한 역사적 공간성과 신라불교 성지로의 상징성, 신라 의례의 장소성 등 신라사의 중요한 전환기 모습이 잘 드러나는 유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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