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탐사⑩…동해를 지키는 문무왕 전설
동해안 탐사⑩…동해를 지키는 문무왕 전설
  • 이효웅 해양전문가
  • 승인 2022.06.26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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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수중릉, 울산 대왕암에 호국설화…호미곳에는 상생의 손

 

호미곶(虎尾串)은 경상북도 포항시의 영일만 장기반도의 끝에 있는 곶으로, 우리나라 지도에서 호랑이()의 꼬리()에 위치해 있다고 하여 명명되었다. 16세기 조선 명종 때 풍수지리학자인 남사고(南師古)가 산수비경(山水秘境)에서 한반도는 백두산 호랑이가 앞발로 연해주를 할퀴는 형상으로 기술했고, 백두산은 호랑이 코, 호미곶은 호랑이 꼬리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김정호(金正浩)는 대동여지도를 만들면서 국토 최동단을 측정하기 위해 영일만 호미곶을 일곱 번이나 답사 측정한 뒤 우리나라에서 가장 동쪽임을 확인하여, 호랑이 꼬리 부분이라고 기록했다. 일명 장기곶(長鬐串), 동외곶(冬外串)이라고도 한다.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동해면, 호미곶면에 속하며 서쪽은 영일만, 동쪽은 동해에 접한다. 공개산(孔開山, 214.6m)이 주봉을 이루는 산맥이 동북 방향으로 이어져 곶을 이룬다. 해안은 비교적 급경사를 이루며, 이곳에서 구룡포에 이르는 해안에는 해안단구가 발달되어 있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으로, 일출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명소이며, 호미곶 등대로도 유명하다.

 

영일만 호미곶 /촬영=이효웅
영일만 호미곶 /촬영=이효웅

 

상생의 손은 호미곶 해맞이 광장에 위치한 기념물로 인류가 화합하고 화해하며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의미로 만들어진 조각물이다. 바다에는 오른손이, 육지에는 왼손이 있다. 새천년을 맞아 1999년에 제작되었다.

 

호미곳 생생의 손
호미곳 생생의 손

 

포항항은 구항과 신항으로 구분된다. 구항은 1917년 지방항으로 지정되어 울릉도와 영남 내륙지방을 연결하는 유일한 관문이 되었다. 신항은 포항제철소와 관련 공업단지가 들어서게 되면서 건설한 공업항이다.

 

포항항과 포스코 포항제철소 /촬영=이효웅
포항항과 포스코 포항제철소 /촬영=이효웅

 

문무왕(文武大)은 신라 제30대 왕으로,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키고 당나라의 세력을 몰아내어 삼국통일을 완수한 뛰어난 대왕이다. 왕은 재위 21년만인 681년에 승하했는데, 유언에 따라 동해에 장례를 지냈다. 그는 불교법식에 따라 화장한 뒤 동해에 묻으면 용이 되어 동해로 침입하는 왜구를 막겠다는 유언을 남겼다. 이에 왕실과 조정은 문무왕의 유언을 받들어 유골을 화장한 후 동해의 입구에 있는 큰 바위 위에 장사지냈다. 이 바위를 대왕암 또는 대왕바위로 부른다.

이 능은 해변에서 가까운 바다 가운데 있는 작은 자연바위이다. 대왕암에 올라보면 마치 동서남북 사방으로 바닷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수로가 형성되어 있다. 바닷물이 외부에 부딪쳐 수로를 따라 들어오고 나감으로써 큰 파도가 쳐도 안쪽에는 수면이 잔잔하게 유지되게 되어 있다.

안쪽 수면 가운데에 남북으로 길게 놓인 넓적하고도 큰 돌이 놓여 있다. 수면은 이 돌을 약간 덮을 정도로 유지되고 있다. 따라서 문무왕의 유골을 이 돌 밑에 어떤 장치를 해서 보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주 문무왕릉 /촬영=이효웅
경주 문무왕릉 /촬영=이효웅
경주 문무왕릉 /촬영=이효웅
경주 문무왕릉 /촬영=이효웅

 

경주시 양남면에 위치한 주상절리군은 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된 것이다. 지표로 분출한 용암이 낮은 곳으로 흘러 급랭하면서 수축되었는데, 이 때 만들어진 육각 또는 오각 기둥 모양의 수직단열이다. 10m가 넘는 정교한 돌기둥들이 1.7에 걸쳐 분포해 있는데, 주름치마, 부채꼴, 꽃봉오리 등 다양한 형태의 주상절리가 존재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경주해안 주상절리 /촬영=이효웅
경주해안 주상절리 /촬영=이효웅
경주해안 주상절리 /촬영=이효웅
경주해안 주상절리 /촬영=이효웅

 

울산 주전해수욕장은 울산 12경의 하나로 몽돌 해변이다. 주전(朱田)이란 지명 그대로 땅 색깔이 붉은색을 띠고 있다. 동해안을 따라 1.5km 해안에 직경 3~6cm의 동글동글한 까만 자갈이 해안에 길게 늘어져 있다. 노랑바위, 샛돌바위 등 많은 기암괴석이 있다. 몽돌 사이로 파도가 드나들며 차르르 차르르소리를 낸다.

 

울산 주전 해수욕장 /촬영=이효웅
울산 주전 해수욕장 /촬영=이효웅

 

울산의 일산해수욕장은 깨끗한 모래로 된 사빈해안으로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하며 반달모양의 백사장 가운데로 시내가 흘러 담수욕도 즐길 수 있고 인근 울기공원의 소나무숲을 산책할 수 있는 피서지이다. 어촌마을에서는 해마다 전통행사로 일산진 풍어제를 이어오고 있다.

 

울산 일산 해수욕장 /촬영=이효웅
울산 일산 해수욕장 /촬영=이효웅

 

울산 대왕암은 동해쪽으로 가장 뾰족하게 나온 부분의 끝지점에 해당하는 곳에 있다. 근처에 일산해수욕장의 모래밭이 펼쳐져 있다. 대왕암공원에는 동해의 길잡이를 하는 울기등대도 유명하다

바위를 기둥 삼아 놓여진 철교를 건너면 대왕암에 발을 딛고 설 수 있다. 용이 승천하다 떨어졌다 하여 용추암이라고도 하는 이 바위는 신라 문무왕의 호국룡 전설에 이어지는 이야기가 있다. 왕의 뒤를 이어 세상을 떠난 문무 대왕비가 남편처럼 동해의 호국룡이 되고자 이 바위로 바다에 잠겼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괴이하게 생겼다 하여 쓰러뜨리려다 변을 당할 뻔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는 남근바위, 탕건바위, 자살바위, 해변 가까이 떠 있는 바위섬, 처녀봉 등이 있다.

 

울산 대왕암 /촬영=이효웅
울산 대왕암 /촬영=이효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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