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콜드 마운틴’…남북전쟁 때 연인들의 오디세이
영화 ‘콜드 마운틴’…남북전쟁 때 연인들의 오디세이
  • 아틀라스
  • 승인 2019.03.17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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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격랑 속에 순수한 사랑을 불태우면서 평화를 갈구한 러브스토리

 

16일밤 EBS세계의 명화는 미국 남북전쟁 당시 헤어진 연인의 사랑을 그린 주드 로, 니콜 키드먼, 르네 젤위거 주연의 콜드 마운틴(Cold Mountain, 2003)이었다.

 

미국 노스캐롤리아나의 한적한 마을 콜드 마운틴에 목사와 딸 아이다(Ada Monroe, 니콜 키드먼 분)이 정착한다. 아이다는 마을 청년 인만(W. P. Inman, 주드 로 분)을 만나 사랑을 키운다.

때는 남북전쟁(1861~65) 시기. 인만은 입대명령을 받고 남군에 북무하며 전쟁터에 나간다. 전투 중에 중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해있던 도중에 탈영을 감행한다. 그가 목숨을 걸고서라도 탈영을 감행해야만 했던 이유는 고향인 콜드 마운틴에 연인 아이다가 기다리고 있다는 편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아이다는 생사조차 알 길이 없는 인만이 살아서 자신의 자신의 품에 돌아올 수 있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각종 유혹과 위헙에 노출된다. 그때 떠돌이 산골 처녀인 루비(Ruby Thewes, 르네 젤위거 분)가 아이다 앞에 나타나게 된다.

 

영화 포스터 /네이버 영화
영화 포스터 /네이버 영화

 

안소니 밍겔라 감독의 이 영화는 1997년 발표된 찰스 프레지어(Charles Frazier)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소설은 전미 도서상(National Book Award)을 수상한 대작이다.

노스캐롤라이나 블루 릿지(Blue Ridge) 태생인 찰스 프레지어는 대대로 전해 내려온 남북전쟁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성장했다. 그는 버지니아의 병원으로부터 약 300마일을 걸어서 고향에 실제로 돌아온 W.P. 인만에 관한 이야기도 들었다.

프레지어는 전쟁의 포화 속에서 회복될 수 없을 만큼 영혼들이 파괴됐던 화전민 농부, 변경의 미개척지에 활동했던 목사들 등의 보통사람들에 관해서도 강한 흥미를 느꼈다. 그는 자신들의 삶과 상관이 없는 명분으로 목숨을 걸어야 되는 병사들의 절망감, 여자들, 어린아이들, 그리고 노인들의 정신적 황폐, 그들을 절망의 나락으로부터 구해준 수많은 무명인물들의 무용담에도 흥미를 느꼈다.

 

영화는 두 줄기로 흘러가다가 마지막에서 합쳐진다. 그 두 줄기는 남자 주인공 인만과 여주인공 아이다의 삶이다.

남자 주인공 인만은 1864년 피터즈버그 포위 작전에 참여한다. 인만은 심각한 부상으로 육군 병원으로 옮겨지고 거기서 끔찍하고 파괴적인 전쟁에 반감을 품은 다른 군인들과 함께 치료를 받는다. 부상이 회복될 무렵, 인만은 아이다로부터 콜드 마운틴으로 돌아오라고 애원하는 편지를 받았고, 전쟁터로 다시 돌아가지 안겠다고 결심한다. 그는 군을 탈영하기로 결심하고 그날 밤 병원을 탈출해 고향을 향해 떠난다.

인만의 여정은 예상치 못한 위험으로 가득 찼다. 굶주려야 했고, 신뢰할수 없는 인간들과 만나 남군에 체포되기도 했다. 극심한 날씨, 그리고 탈영병들을 찾으라고 보내진 티그(레이 윈스턴 분)가 이끄는 지방 의용군의 끊임없는 위협과 마주친다. 인만은 자신과 같이 전쟁의 공포에 영향을 받은 낯선 이들에 의해 도움을 받아 마침내 고향 콜드 마운틴에 이르게 된다.

콜드 마운틴에 남아 인만을 기다리는 아이다의 삶도 고통스러웠다. 목사인 아버지가 갑자기 죽고, 아이다는 절망적이고 궁핍한 삶을 살았다. 그녀는 전쟁으로 파괴된 남부의 악화된 조건 속에서 농장에 숨어 지냈고, 그녀를 돕기 위해 찾아온 루비라는 젊은 여인에게 도움을 받는다. 루비는 그녀의 소원해진 엉터리같은 탈영병 아버지 스톱로드와 재결합하는데, 그는 농장에 엄청난 불행을 가져오게 된다.

영화는 고향과 여인을 찾아가는 오디세이적 여정과 그를 기다리는 아이다의 모습을 번갈아 보여준다.

 

영화의 한 장면 /네이버 영화
영화의 한 장면 /네이버 영화

 

 

남북전쟁의 격랑 속에서 운명적으로 만나 순수한 사랑을 불태우면서 평화를 갈구한 연인들의 러브스토리다. 미국인들은 서로에게 총부리를 들이 밀었고, 연인들은 고통스러운 이별을 해야 했다. 야만적인 전쟁은 막바지를 향하고 있었지만, 군인들과 아내들, 그리고 모든 미국인들에게 생존의 문제는 여전히 불확실했고, 그 고통과 위험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흥미로운 사실은 마지막 장면에서 탈영병을 찾아 다니는 남부 첩보부대 소속 티그와 싸움에서 악()의 화신을 죽이면서 동시에 주인공 인만(주드 로)도 죽는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헐리웃 영화의 애국주의가 드러난다. 아무리 주인공이 선()의 화신으로 그려지지만, 탈영을 한 사실은 미국의 가치관으로는 용서할수 없었던 것이다.

영화는 남군이든, 북군이든 잔인함, 비인간성을 여실히 드러냈다. 대체로 남북전쟁을 그린 미국 영화는 승자인 북군에 기울어져 있는데, 이 영화에서는 전쟁의 참혹성을 그렸기 때문에 전쟁의 승자, 패자에 관한 후대의 이데올로기에는 사로잡히지 않았다.

 

영화의 한 장면 /네이버 영화
영화의 한 장면 /네이버 영화

 

 

영화 로케이션은 루마니아 트랜실바니아의 카파시안 산맥이다. 제작진은 19세기의 노스캐롤라이나를 물색하는 작업에 들어갔지만, 미국과 캐나다에서 그 당시의 모습을 간직한 곳을 찾지 못했다. 그러던 중 제작진의 한 사람이 휴가차 루마니아에 갔다가 트랜실바니아의 카파시안 산맥에서 노스캐롤라이나와 너무 닮은 자연 경관을 발견했고, 밍겔라 감독이 현장을 답사한 후 촬영 장소로 잡았다고 한다. 일부 장면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에서도 이뤄졌다. 군복도 디자인은 미국서 했지만 루마니아에서 제작되었고, 군인을 비롯해 엑스타라도 현지인이 활용되었다.

 

영화의 한 장면 /네이버 영화
영화의 한 장면 /네이버 영화
영화의 한 장면 /네이버 영화
영화의 한 장면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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