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개척의 선봉대, 코사크족
시베리아 개척의 선봉대, 코사크족
  • 김현민 기자
  • 승인 2022.07.0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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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병 활용한 전투력 탁월…차르에 충성하며 봉급과 토지, 감세 혜택 받아

 

러시아의 시베리아 개척에 선봉을 맡은 족속은 코사크족이다. 예르마크 티모페예비치를 필두로 시베리아 정벌 또는 개척에 코사크족이 나서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코사크는 1905년 러일전쟁까지 시베리아의 주인이다시피 했다.

코사크는 러시아어로 카자크라고도 하고 카자흐스탄의 카자흐족(Kazakhs)과 혼동하기도 한다. 러시아가 중앙아시아의 투르크 계열 카자흐족을 제압했을 때 다른 종족임을 구별하지 못하고 카자크라고 불렀다가 나중에 두 종족의 다름을 이해하게 되었다. 러시아에선 카자크와 카자흐를 구별하는데, 외국인들은 통상 영어식 표현인 코사크(Cossacks)로 표현한다. 몽골 킵차크 칸국 시절에 코작(Kozak)이란 말이 처음 사용되었는데, 자유인 또는 탐험가라는 뜻이었다고 한다.

코사크족은 인종적 차원에서 분류하기 힘들다. 대다수는 슬라브족으로 러시아와 같은 인종이지만 타타르 계열의 아시아인도 일부 끼어 있고 봉건적 수탈에 저항해 러시아인들도 있었다. 코사크는 그리스 정교를 믿었기 때문에 러시아와 종교적 동질감을 느꼈고 슬라브족이지만 카톨릭 국가인 폴란드와 대립하기도 했다. 이슬람을 국교로 하는 페르시아, 오스만투르크와는 적대적 관계를 유지했다.

코사크는 유목민족이었고 전투력이 뛰어났다. 그들은 풀을 찾아 이동했기 때문에 말을 잘 탔고, 타타르 기병대에 맞설수 있는 기동력을 갖고 있었다. 아시아 유목민족과의 전쟁에서 코사크는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다.

 

16~17세기 코사크 기병 /위키피디아
16~17세기 코사크 기병 /위키피디아

 

그들의 할거 지역은 차르국의 변경지대였다. 우크라이나와 볼가강 하류지역에 거주했으며, 지역에 따라 돈 코사크, 쿠반 코사크, 테렉 코사카, 야이크 코사크등으로 구분되었다. 러시아가 영토를 확장하면서 저항이냐 순종이냐의 선택을 강요당했다. 저항한 세력은 17세기 스텐카라친 무리이고, 18세기 푸가쵸프 반란세력이다.

러시아 세력이 팽창하면서 차르에 충성을 서약한 부족이 점점 많아 졌다. 예카테리나 2(재위 1762~1796)는 코사크의 부족결합체인 시치(Sich)를 해체했다. 이후 코사크는 다른 어느 종족보다 차르에 맹렬하게 추종하는 무리로 비쳐졌다.

코사크는 가난했다. 오스만과 페르시아의 무슬림들에게서 공격을 받았다. 그들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봉급을 받는 용병을 지원했다. 목숨 값을 받고 가족을 먹여살려야 했다. 차르는 충성을 서약한 코사크들에게 세금을 면제해 주고 새로 개척한 토지를 나누어 주었다. 코사크가 시베리아 개척에 앞장 선 것은 새로운 유목지를 찾기 위해서였다.

시베리아는 또 일확천금을 얻을수 있었다. 모피를 구하면 황금을 얻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시베리아는 코사크에게 엘도라도의 환상을 주었다.

 

코사크는 러시아 제국의 시베리아 개척에 선봉장 역할을 했다. 강줄기를 따라 정착촌을 찾는데 코사크가 늘 앞에 있었다. 그 뒤를 러시아 보예보다 군대가 따랐다. 야쿠츠크는 세계에서 가장 추운 도시다. 야쿠츠크는 코사카인 표트르 이바노비치 베케토프와 그의 동료 코사크 30명이 개척해 냈다. 또 아무르강을 탐험한 바실리 포야르코프, 북극해를 탐험한 세묜 데즈네프, 아르라소프도 코사크의 일원이었다. 코사크는 사할린, 오호츠크 해, 태평양 연안을 러시아 제국의 지도에 추가했다. 지간스크, 베르호얀스크, 자시베르스크, 스렛네콜림스크와 같은 시베리아 도시는 코사크에 의해 만들어졌다.

코사크는 배도 잘 탔다. 전설적 영웅 예르마크는 볼가강 유역의 수적이었다. 코사크는 아무르강을 배로 내려와 청나라 군대와도 전투를 벌였다. 그들은 조선 효종 때 조선군과 강에서 전투를 치르기도 했다. 오브강, 예니세이 강, 레나 강을 옮겨 다니며 캄차카까지 얼음 대륙을 발견한 사람들도 코사크였다.

 

옴스크의 코사크 성당 /위키피디아
옴스크의 코사크 성당 /위키피디아

 

코사크는 잔혹했다. 혹한을 이겨내면서 식량을 구하기 위해 원주민을 학대했다. 원주민의 식량을 빼앗고 노예로 삼기도 했다. 그들의 악행에 원주민은 전투로 대응했다. 그 과정에서 시베리아의 종족들은 축소 또는 소멸의 과정을 거쳐야 했다. 을과 을의 전쟁이었다. 코사크는 시베리아 원주민을 탄압하는 차르의 도구로 이용되었던 것이다.

 

시베리아 코사크는 1917년 러시아 혁명 때까지 활동한 것으로 기록된다. 1801년 시베리아에는 6,000명의 코사크가 주둔하고 있었다. 1808년엔 코사크가 연대로 편성되었는데 많았을 때엔 10개 연대로 불어났다. 기병대만 2개 중대를 구성했다. 하지만 막강하던 코사크도 1905년 러일전쟁에서 일본의 신식무기 앞에선 무기력을 노출했다.

러시아 혁명 이후 볼셰비키 정권은 코사크의 종족을 해체했다. 소비에트는 코사크 부대의 종족적, 문화적 특성을 탈색시키고, 여러 민족들과 혼합해 부대를 재편했다.

 


<참고자료>

Wikipeida, Cossacks

Wikipedia, Siberian Cossa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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