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이 교수, ‘수학계 노벨상’ 받다
허준이 교수, ‘수학계 노벨상’ 받다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2.07.05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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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중퇴자가 필즈상 수상…美 프린스턴대 교수 겸 韓 고등과학원 석학교수

 

허준이(39)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수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Fileds Medal)을 수상했다.

국제수학연맹(IMU)52022년 필즈상 수상자로 허 교수를 포함해 마리나 비아조우스카(38)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 교수, 위고 뒤미닐코팽(37) 프랑스 고등과학원 교수, 제임스 메이나드(35)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허교수는 허명회 고려대 통계학과 명예교수와 이인영 서울대 노어노문과 명예교수의 아들로, 부모가 미국에서 유학할 시절에 캘리포니아 스탠퍼드에서 태어났다. 한자로는 許埈珥, 영어로 June Huh라고 쓴다. 미국 시민권자이며, 한국에서 초등학교, 중ㆍ고교, 대학, 대학원까지 나왔다. 현재 프린스턴대 교수이며 동시에 2015년부터 한국 고등과학원(KIAS) 수학부 연구교수를 겸임하고 2021년부터는 KIAS의 석학교수로 임명됐다.

필즈상은 세계수학자대회(ICM, International Congress of Mathematicians)에서 수학계에 중요한 공헌을 한 40세 미만의 수학자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시상식은 핀란드 헬싱키에서 개최되었다.

 

허준이 교수 /IMU 홈페이지​
허준이 교수 /IMU 홈페이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허교수는 조합 대수기하학을 통해 조합론의 난제를 해결하고 대수기하학의 토대가 더욱 확장되도록 새 지평을 연 공로를 인정받다. 허교수의 연구분야는 조합 대수기하학(combinatorial algebraic geometry)으로, 이는 대수기하학(algebraic geometry)을 통해 조합론(combinatorics)의 문제를 해결하는 비교적 새로운 분야다.

허교수는 조합 대수기하학 기반의 연구들을 통해 수학자들이 추측 형태로 제시한 다수의 난제(conjecture)를 해결해 왔는데, 특히 대표적 난제로 알려진 리드 추측 등을 일찍이 해결했다. 이같이 대수기하학에 대한 강력한 직관을 바탕으로 조합론 난제들을 공략하는 등 서로 다른 이 두 분야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것은 두 분야 모두에 정통한 수학자만이 시도할 수 있는 매우 어려운 연구다.

아울러, 이러한 허교수의 연구 업적들은 정보통신, 반도체 설계, 교통, 물류, 기계학습, 통계물리 등 여러 응용 분야의 발달에도 깊이 기여해 왔다. 리드 추측에 대한 연구의 선행 연구(밀너 수에 관한 연구 등)는 서울대 석사과정에서부터 시작되었으며, 허교수의 많은 연구가 KIAS Scholar로 고등과학원에 있는 동안 이루어졌다.

 

허준이 교수 /IMU 홈페이지
허준이 교수 /IMU 홈페이지

 

허교수는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때 제도권 교육에 적응하지 못해 1학년을 다니고 자퇴했다.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서울대에 물리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3학년 때 수학을 복수전공했다. 성루대 수리과학부 석사, 미시간대 수학과 박사를 했다.

2017년 블라바트닉 젊은과학자상, 2019년 브레이크스루 뉴호라이즌상, 2021년 사이먼즈연구자상 및 삼성 호암상을 수상했다.

허교수는 수학은 개인적으로 저 자신의 편견과 한계를 이해 해가는 과정이고, 좀 더 일반적으로는 인간이라는 종이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고 또 얼마나 깊게 생각할 수 있는지 궁금해 하는 일이라며, “저 스스로 즐거워서 하는 일에 의미 있는 상도 받으니 깊은 감사함을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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