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뿔’ 지부티, 지정학적 중요성
‘아프리카의 뿔’ 지부티, 지정학적 중요성
  • 아틀라스
  • 승인 2019.06.18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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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독립시키지 않으려 한 나라…미국, 일본, 중국도 군사기지 설치

 

아프리카 대륙 북동쪽 아덴만 서쪽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에 위치한 지부티(Djibouti)라는 작은 나라는 원래부터 하나의 나라는 아니었다. 이슬람의 중심인 아라비아 반도가 인접해 있어 오랫동안 회교 술탄국의 지배를 받다가 프랑스가 아덴만 건너 영국령 아덴과 경쟁하기 위해 점령해 식민통치를 하다가 1977년 독립한 나라다.

지부티는 지정학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위치에 있다. 아프리카 대륙이 뾰족하게 튀어나온 뿔에 위치한데다 홍해의 좁은 해협을 지키는 입구이기 때문에 강대국이 늘상 노리는 곳이다.

고대에는 이집트의 영향권에 있었고, 이슬람교가 시작된 이후 이파트 술탄국(Ifat Sultanate, 1285~1415), 아달 술탄국(Adal Sultanate, 14151577), 오스만 투르크(15771867)의 지배를 받았다.

1883~1887년 사이에 프랑스는 처음 근거지를 확보했다. 1894년에 프랑스는 지부티 시를 프랑스령 소말리랜드라는 이름의 영구 식민민지로 편입시켰다. 프랑스의 식민통치는 70년 정도 이어지다가 1967년에 프랑스 보호령으로 전환되었다.

 

지부티의 위치 /위키피디아
지부티의 위치 /위키피디아

 

프랑스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전세계 식민지가 대부분 독립하는 와중에도 지부티는 어떻게든 손아귀에서 내놓지 않으려 했다.

지부티는 서로 다른 두 인종이 혼재해 살고 있다. 소말리아계 이사스족이 60, 이디오피아계의 아파르족이 35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기타 아랍족 5% 정도 된다. 다수 인종인 소말리아계는 이탈리아에서 독립한 이웃 소말리아에 귀속되고 싶어 했다. 프랑스는 인종 갈등을 이용해 소수인종인 이디오피아계를 지지하면서 지부티를 자국 영향권에 두려고 시도했다.

1958년에 1차 국민투표가 실시되었는데, 당시 소말리아는 2년후인 1960년에 독립이 예정되어 있었다. 국민투표는 지부티를 소말리아로 편입시킬 것인지, 독립할 것인지를 물었다. 대다수 소말리아계 사람들은 소말리아와의 통합을 지지했지먄, 투표 결과는 독립으로 나타났다. 부정투표의 시비가 터져 나왔다.

1967년에 실시된 2차 국민투표도 인종 대립이 펼쳐졌다. 프랑스는 느슨한 형태의 관계를 유지하는 독립을 제시했고, 투표 결과는 프랑스 의견을 지지하는 쪽이 우세했다. 소말리아계는 프랑스 당국자들이 선거 부정을 저질렀다고 항의했다.

1977년에 치러진 국민투표에서 98.8%의 압도적 지지로 독립이 결정되었다. 지부티는 그해 627일 독립했다

 

지부티의 소말리아계(왼쪽)와 이디오피아계 /위키피디아
지부티의 소말리아계(왼쪽)와 이디오피아계 /위키피디아

 

지부티는 독립 후에도 지정학적 중요성을 활용하려는 강대국들이 눈독을 들이는 곳이다.

미국은 2001년에 중동 산유국의 석유수송로 보호와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1,500명을 파병했다.

2011년에 일본 자위대가 유일한 해외 기지를 설치했다. 일본은 지부티 공항 인근에 15ha 정도의 땅을 임대해 항공기 격납고와 보급창고 숙소 등을 건설하고, 자위대의 수송기와 해상정찰기 등 군용기와 180명 가량의 자위대원이 주둔시키고 있다.

최근 중국이 지부티에 중국군 보급기지를 세웠다. 중국은 역사적으로 명()나라 정화(鄭和)의 원정로였다는 점을 들어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 추진의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지부티 지도 /위키피디아
지부티 지도 /위키피디아

 

면적은 23,200로 경기도 두배를 약간 넘고, 2018년 현재 인구는 884,017명이다.

고온건조 지역이어서 농사에 적합하지 않고, 국민의 대다수가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다. 지정학적 유리함으로 인해 항만 관련 사업이 발전해 있다.

언어는 프랑스어·아랍어·소말리어·아파르어 등이며, 종교는 이슬람교가 94로 국교이며, 기독교도가 6이다.

정부 형태는 임기 6년의 대통령 중심제 공화제이며, 의회는 임기 5년의 단원제(65)이다.

우리나라와는 1977127일 외교관계를 맺었으며, 2008년 현재 주 에티오피아 대사가 그 업무를 겸임하고 있다. 북한과는 1993613일 정식 외교관계를 수립하였으며, 2015년 현재 역시 주 에티오피아 대사가 그 업무를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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