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군 프로비던스호의 함장 윌리엄 로버트 브로튼은 1797년 10월 14일 부산 용당포에 상륙한후 조선땅에 9일간 체류하다가 10월 24일 부산을 떠났다. 그는 조선인들의 환대에 감사의 표시로 권총과 망원경을 선물로 주었다.
부산 신선대를 떠난 브로튼 함장은 조선의 남해 바다를 답사하고 제주도를 거쳐 마카오로 향했다. 브로튼이 지휘하는 프로비던스호의 항로를 살펴보면 부산에서 거제도, 욕지도, 금오열도, 나로도, 거금도를 거쳐 전라도 강진, 진도로 빠져 나아갔다. 필자는 225년전 조선의 해안을 처음으로 답사한 브로튼의 항해로를 추적했다.
브로튼은 부산의 먼바다로 나아갔다. 그는 조도, 생도, 목도 북형제도, 남형제도를 거쳐 거제로 갔다.
조도(朝島)와 생도(生島)는 부산 영도(影島)에 딸린 두 개의 새끼섬으로, 두 섬 모두 동삼동에 속한다.
영도 남단 1.8㎞ 지점에 있으며, 아치섬이라고도 한다. 조선시대에 동백나무가 많아 동백도(冬柏島)라고 했으나 부산포 해전 때 아군이 섬을 탈환하면서 와치도(臥幟島)로 바뀌었고, 시간이 흐르면서 아치도라고 부르게 되었다. 조도(朝島)는 와치섬이 '아침'으로 발음되면서 생긴 이름이라고 한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 해군의 관할로 일반인 접근이 금지되었으나, 광복 이후 해산물 채취를 위하여 사람들이 거주하게 되었다.
1967년 방파제 건설로 육지와 연결되었다. 한국해양대학교가 이곳에 있다.
생도는 해식애가 발달해 있어 지형경관이 우수하다. 식생보존상태가 양호하며, 칼새가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다. 생태계보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특정도서로 지정되었다. 주전자를 닮았다 하여 주전자섬이라고도 하며, 우리나라 지도작성의 기점인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다.
나무섬은 부산 사하구 다대동 소속의 무인도다. 예로부터 나무가 많다 하여 목도(木島)라 불렸다. 면적은 약 4만7,603㎥, 최고높이는 61m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등 푸른 거북이 한 마리가 육지를 향해 걸음을 옮기는 것 같은 모양새다. 나무섬은 백악기 말 화산활동 때 응회암의 분출로 생성된 화산섬이다. 깎아지른 해안절벽이 눈에 들어온다. 주상절리가 뚜렷하게 형성되어 있다.
북형제도(北兄弟島)와 남형제도는 부산광역시 사하구 다대동에 있는 섬이다. 해식애, 해식동 및 시스택 등 지형 경관이 우수하고, 특정도서로 지정되었다. /글·사진=해양전문가 이효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