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웅의 남해 탐사②…동백꽃 즈려밟고, 지심도
이효웅의 남해 탐사②…동백꽃 즈려밟고, 지심도
  • 이효웅 해양전문가
  • 승인 2022.07.1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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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의 섬들…보타니아로 유명한 외도, 거제의 해금강 갈도, 서이말 등대 등

 

거제도는 우리나라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으로, 본섬의 면적은 380.1이고, 해안선 길이는 328에 달한다. 62개의 부속섬을 가지고 있는데, 이들 가운데 유인도는 10개 정도다.

 

윌리엄 브로튼 함장의 항로 /이효웅
윌리엄 브로튼 함장의 항로 /이효웅

 

북여도와 남여도는 무인도이다. 북여도에는 등대가 있으며 안경섬이라고도 부른다. 북여도에는 부4, 남녀도는 3개의 부속섬으로 이뤄져 있고, 두 섬간의 거리는 800m 가량이다.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소속이며, 지목은 임야, 소유자는 대한민국 정부다.

 

북여도와 남여도 /촬영=이효웅
북여도와 남여도 /촬영=이효웅

 

지심도(只心島)는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섬의 모양이 마음 심()자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으로, 경남 거제시 일운면에 속해 있다. 면적 0.356, 해안선길이 3.7, 최고점 97m인 유인도로, 일명 동백섬이라고도 한다. 지심도의 동백숲은 원시림 상태가 가장 잘 유지, 보존된 곳으로, 숲으로 들어가면 한낮에도 어두컴컴한 동백숲 터널이 이어진다. 동백나무, 소나무, 후박나무 등의 상록수가 울창하다.

조선시대 현종 때 주민 15세대가 이주하여 살기 시작했는데, 일제강점기에는 진해항을 방어하는 요새로 일본군 1개 중대가 광복 직전까지 주둔했다. 지금도 일본군이 사용하던 군사시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일본 패전 직전인 19456-8월에 미군의 폭격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해방 이후에도 국방부 소유의 섬으로 개발이 덜 된 탓에 자연 보존상태가 훌륭하다. 이 섬의 소유가 2016년에 거제도로 넘어갔다.

멀리서 보면 군함의 형태를 닮았다. 남쪽에는 높은 해식애가 발달했다. 내륙의 평탄한 능선지대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고, 땅을 개간하여 밭과 과수원을 조성했다. 주민들은 농업과 어업을 겸하며, ·보리·고구마가 산출되고, 멸치잡이 및 김·미역·굴 등의 양식이 활발하다.

 

지심도 /촬영=이효웅
지심도 /촬영=이효웅

 

거제도의 동남쪽 끝단에 있는 서이말은 땅끝의 모습이 쥐()의 귀()를 닮았다고 하여 쥐귀끝이라는 데서 유래한다. 천연해식동굴과 기암괴석의 절경을 자랑하는 서이말 등대가 있다. 19441월에 설치되어있으며, 유인등대로서 백색원형 콘크리트구조물(15m)로 세워졌다. 장승포항에서 유람선을 타고 한려해상국립공원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해금강으로 가는 중간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남해연안을 운항하는 선박의 이정표 역할을 하고 있다.

 

서이말 등대 /촬영=이효웅
서이말 등대 /촬영=이효웅

 

거제 내도(內島)는 거제시 일운면에 속해 있으며, 면적은 0.25이고, 해안선 길이는 2.6이다. ‘안섬이라고도 하며, 조선시대 해동지도에는 내조라도(內助羅島)라고 표기되었다.

상록수림과 해안바위가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섬이다. 서이말 등대에서 바라보면 거북이가 외도를 향해서 떠가는 형상을 하고 있어 거북섬이라고도 하며, 구조라항에서 바라보면 모자를 벗어 놓은 것 같은 모양이라서 모자섬으로 불리기도 한다. 지심도와 더불어 거제의 대표적인 동백관광지이며, 바닷물결과 붉은 빛 동백나무 숲길이 관광객들에게 힐링 공간을 제공한다.

유인도로 2개의 구릉이 남북 방향으로 형성된 섬으로 섬 전체가 가파른 급사면을 이루고 있다. 해안은 북쪽과 서부의 일부 사빈해안이 형성되어 있고, 대부분 50m 이상의 해식애로 되어 있다. 최고봉은 131m이다.

 

내도 /촬영=이효웅
내도 /촬영=이효웅

 

외도(外島)는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하며 거제도 구조라에서 6km 떨어진 곳에 있다. 내도가 안섬이라면 외도는 밖섬이라고 한다. 해안선 길이가 2.3km이고 해발 80m 높이의 기암절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연간 1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 유명한 관광 섬이다. 면적은 145,000이며, 740여 종의 희귀열대식물 등 모두 3,000여 종이 전시되어 있는 자연농원이다.

큰 섬과 작은 섬 두 개로 이뤄졌으며, 해발 84m의 수려한 기암절벽으로 둘러싸여 뛰어난 자연 경관을 자랑한다.

이 섬의 개발은 평안남도 출신의 이창호씨에 의해 이뤄졌다. 서울에서 교편을 잡다가 동대문시장에서 원단사업을 하던 이씨는 19697월 이 섬에 낚시를 왔다가 풍랑을 만나 하룻밤 머물게 되었다. 그때 외도의 빼어난 절경에 반해 부인을 설득한 다음, 외딴 집 한 채를 샀다. 그 이후 1973년까지 3년 동안 단계적으로 섬 전체를 사들이게 된다.

당시에는 외도에는 8가구가 어업과 밭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었다. 물도 부족하고 도선과 전기와 전화는 물론 선착장조차 없는 낙도였다. 이씨 부부는 섬을 사들인 후 밀감나무, 편백 방풍림 8천 그루를 심었으나, 밀감이 얼어 죽었다. 돼지를 키웠지만 고생만 했다. 결국은 자연에 순응해 각종 나무가 자라는 식물원을 구상했다. 이씨 부부는 30년 넘게 가꾸고 다듬어 오늘날의 명소를 만들었다.

보타니아 탐방로에는 2000여 종의 아열대 식물로 빼곡하다. 섬 중간에 자리잡은 가든은 옛날 초등학교 분교 자리에 만들어졌는데, 조각공원과 천국의 계단등 아열대식물과 조형물로 동화의 나라 같다. 동백나무와 대나무 군락지 등은 그대로 보존했다. 조선시대에 제작된 해동지도에는 외조라도(外助羅島)로 표기되어 있다.

 

외도 /촬영=이효웅
외도 /촬영=이효웅

 

거제 갈도(葛島, 갈곳도)는 남부면에 있는 섬이다. 갯바위섬으로 자연경관이 우수하고, 메밀잣밤나무, 동백나무군락이 우수하며, 조간대 및 수중환경의 자연성이 우수하고, 해식애, 시스택, 해식동이 발달했다. 그 모습이 마치 금강산의 해금강처럼 아름다워 거제 해금강 (巨濟 海金剛) 또는 2의 해금강이라고도 부른다. 거제도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곳이다.

 

갈도 /촬영=이효웅
갈도 /촬영=이효웅

 

해금강은 두 개의 큰 '갈도' 바위섬이 서로 맞닿아 있고 깎아 놓은 듯한 절벽의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십자(十字)동굴을 비롯하여 석문, 사통굴, 일월봉, 미륵바위, 사자바위 등이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경치를 이루고 있다. 이곳부터 충무까지는 모두 한려해상국립공원이며, 섬의 동쪽으로 임진왜란 때 옥포해전으로 유명한 옥포만이 있고 서쪽으로는 한산도와 접해 있어 역사적 감회를 느끼게 한다. 문화재청에 의해 명승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문화재보존를 위해 공개가 제한되고 있다. 관리나 학술연구를 위해서는 문화재청장의 허가를 받아 출입할 수 있다.

 

다포도 /촬영=이효웅
다포도 /촬영=이효웅
애섬 /촬영=이효웅
애섬 /촬영=이효웅
거제군도 /촬영=이효웅
거제군도 /촬영=이효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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