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원상운 고분에서 마한의 흔적
완주 원상운 고분에서 마한의 흔적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07.1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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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분 조성 후 매장시설 만드는 분구묘 형태…목관묘와 옹관묘 출토

 

전북 완주군 용진읍 상운리 원상운 고분군은 마한 문화의 핵심지역을 평가받는다. 원상운 고분군은 총 8기의 고분이 모여 있는데, 가장 중심에 위치한 3호 고분에 대한 발굴조사가 3월부터 시행되었다. 3호 고분은 낮은 분구를 갖춘 외형이 비교적 잘 남아있다.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가 3월부터 실시한 발굴조사에서 3호 고분의 평면은 모서리가 둥근 방형이며, 분구 길이는 15m, 주구(周溝, 고분 주위의 도랑 형태) 너비는 2~4m이고, 분구 성토층의 최대 높이는 80정도로 드러났다. 고분의 바닥면을 고르게 정리하고 점토를 교차로 쌓아 올려 매장시설이 안치할 부지를 마련한 후, 매장시설(목관묘)이 들어갈 자리를 되파서 만드는 전형적인 분구묘의 특징이 관찰된다. 분구묘(墳丘墓)믐 봉분을 먼저 만들고 매장시설을 나중에 만드는 무덤으로, 가장자리에 주구(周溝)를 두른 특징이 있다.

3호 고분의 중심부에는 목관묘 1기가 자리하는데, 목관의 크기는 길이 354, 너비 70정도로, 그동안 상운리유적에서 조사된 목관 중 가장 좁고 긴 형태이다. 목관 내부에는 양이부호(兩耳附壺, 양쪽에 고리모양이 귀가 달린 항아리)와 그 뚜껑(), 단경호(短頸壺, 둥근 몸통에 짧은 목이 달린 토기)가 출토되었다. 이외에도 고분 외곽의 주구에는 목관묘 1, 옹관묘 3기가 추가 매장된 상태로 확인되었다.

 

원상운 고분군 발굴 조사지역 /문화재청
원상운 고분군 발굴 조사지역 /문화재청

 

원상운 고분군 1차 발굴조사에서는 그동안 상운리유적에서 조사된 원삼국 시대부터 삼국 시대에 조성된 고분들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이른 시기인 원삼국 시대 고분의 군집을 확인하면서 상운리유적 일대를 종합적으로 해석할수 있는 자료를 확보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이번 학술발굴조사는 20년만에 시행된 것이다. 완주 상운리유적은 20032006년 전북대의 발굴조사에서 30기의 분구묘(墳丘墓)163기의 매장시설 등이 발견되었다. 이 고분군은 원삼국 시대삼국 시대 대규모 유적으로 확인되였으며, 철기와 단야구(鍛冶具) 등이 다량으로 출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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