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웅의 남해 탐사③…통영 바다의 아름다움
이효웅의 남해 탐사③…통영 바다의 아름다움
  • 이효웅 해양전문가
  • 승인 2022.07.12 00: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려수도 한복판…괭이갈매기 번식지 홍도, 불로초 전설 소매물도 등

 

통영의 섬 /네이버지도
통영의 섬 /네이버지도

 

통영시(統營市)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41개의 유인도와 110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경상남도의 대표적 도서 지역이다. 통영항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동쪽 관문으로 우리나라 제일의 미항으로 알려져 있다. 소백산맥의 지맥이 침강해 형성된 고성반도와 남해에 산재한 많은 섬들로 이루어져 있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이 미로의 바다를 활용해 왜적을 무찌른 전적지가 곳곳에 있다. 박경리의 소설 김약국의 딸들의 배경이기도 하다.

 

통영 홍도 /촬영=이효웅
통영 홍도 /촬영=이효웅

 

홍도(鴻島)는 통영시 한산면에 위치한 무인도로 남해안 최외곽에 위치한 대한민국의 영해기점 중 하나이다. 괭이갈매기가 많이 살아 기러기 홍’()을 쓴다.

통영시에서 남동쪽으로 50km, 거제도에서 남동쪽으로 21km, 매물도에서 남동쪽으로 15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일본 쓰시마에서는 서쪽으로 47km 떨어져 있다.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가 섬 주위가 암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사람의 손길도 닿지 않는 무인도여서 이름의 유래처럼 국내최대 규모의 괭이갈매기 번식지다. 1982'통영 홍도 괭이갈매기 번식지'라는 이름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동백나무가 곳곳에 있고, 대부분 풀과 같은 연한 식물로 덮여 있다. 괭이갈매기는 암초 또는 나무나 풀이 드문드문 자라는 곳에 둥지를 만들지만 번식이 끝나면 이 섬을 떠나 남해안의 항구나 해안가에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 홍도 괭이갈매기 번식지는 괭이갈매기가 번식할 수 있는 천연적 생활환경 조건을 갖추고 있다. 괭이갈매기 번식지 보호를 위해 공개제한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관리 및 학술 목적 등으로 출입하고자 할때에는 문화재청장의 허가를 받아 출입할 수 있다.

 

통영 가왕도 /촬영=이효웅
통영 가왕도 /촬영=이효웅

 

가왕도(加王島)는 경남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에 속한 섬으로, 면적 0.233, 최고점 171m. 통영시에서 남쪽으로 21, 거제도에서 남쪽으로 1.5해상에 위치하며, 섬의 형태가 가오리를 닮아 가왕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동쪽과 서쪽 해안에 해식애가 발달했고, 북쪽에 큰 만()이 형성되어 있다.

 

통영 대구을비도 /촬영=이효웅
통영 대구을비도 /촬영=이효웅

 

대구을비도(大九乙非島)는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의 섬이다. 화산 폭발로 생긴 섬으로, 해식애와 수직절리가 발달되었다. 경사가 심하고, 식생이 없어 조류의 서식이 불가능한 섬이다. 섬의 남서쪽으로는 소구을비도가 있다.

 

통영 등가도 /촬영=이효웅
통영 등가도 /촬영=이효웅

 

등가도(登加島)는 매물도에서 동남방 약 3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6개의 이안석주로 구성되는 바위섬이다. 무인도로 무인등대가 설치되어 있다.

 

통영 매물도 /촬영=이효웅
통영 매물도 /촬영=이효웅
통영 매물도 형제암 /촬영=이효웅
통영 매물도 형제암 /촬영=이효웅

 

매물도(每勿島)는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에 있는 섬으로, 통영에서 남동쪽으로 19.3, 한산도에서 남동쪽으로 15.2지점에 있다. 면적은 1.413이고, 해안선 길이는 5.5이다. 서남쪽으로 약 0.5지점에 소매물도(小每勿島)가 위치한다.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섬의 모양이 군마의 형상을 하고 있어 마미도라 불렀는데, ‘로 발음되면서 매물도가 되었다고 한다. 옛날에 메밀을 많이 경작했던 섬이라 하여 매물섬이라 했다는 설도 있다.

해안은 서쪽 해안을 제외하면 대부분 암석해안을 이루어 곳곳에 해식애가 발달했다.

 

통영 소매물도 /촬영=이효웅
통영 소매물도 /촬영=이효웅

 

소매물도는 면적 0.51, 해안선길이 3.8, 최고점 157.2m의 섬으로 통영항에서 남동쪽으로 26, 매물도와 바로 이웃하고 있다. 동양의 나폴리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섬이다.

푸른 바다를 가르며 가다 보면, 바위 절벽으로 둘러싸인 섬 하나가 해풍에 미동도 없이 우뚝 서 있다. 분명 바람과 파도가 수억 년에 걸쳐 깎고 다듬었을 법한 조각 같은 섬, 수많은 전설이 전해내려오는 섬이다.

옛날 진시황제의 신하 서불이 3,000명의 동남동녀를 태우고 불로초를 구하러 가던 중 섬의 아름다움에 반해 들렀다가 남겼다는 서불과차라는 글씨가 아직도 전해온다.

소매물도는 두 개의 섬이 마주 보고 붙어 앉아 물이 들고 남에 따라 하나가 되다가 두 개로 나뉘곤 하는 섬이다. 한쪽엔 주민들이 거주하고 다른 쪽은 등대가 있는데, 그 사이에 물이 날 때 길이 열린다고 해서 붙여진 약 70m 길이의 열목개 자갈길로 연결된다. 물이 빠질 무렵 반짝이며 드러나는 열목개를 따라 등대섬으로 걸어갈수 있다. 마을 위쪽에서부터 등대섬으로 넘어가는 작은 주변으로는 키 낮은 관목이 듬성듬성 서 있고 그 사이로 풀밭이 펼쳐진다. 바로 이곳에 수크령이라고 하는 다년초가 서식하는데, 그 규모가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통영 비진도 /촬영=이효웅
통영 비진도 /촬영=이효웅

 

비진도(比珍島)는 이순신장군이 왜적을 물리친 보배로운 곳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면적 2.766, 해안선길이 9, 최고점 311m이며,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한다. 미인도라고도 불린다.

안섬과 바깥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북서쪽을 제외한 삼면에는 깎아지른 듯한 해식애가 발달해 있다. 두 섬 사이에는 긴 사주가 형성되어 있다. 길이 약 l, 너비 100200m 가량의 사주에는 해수욕장이 펼쳐져 있다. 이곳에는 동쪽 서쪽으로 각각 바다가 있는데, 서쪽은 백사장, 동쪽은 자갈밭으로 되어 있으며, 여름이면 수상오토바이와 제트스키, 바나나보트 등을 즐길 수 있다.

고구마와 약간의 쌀 보리를 생산하며, ·멍게 등의 양식이 성하다. 지역 특산물로 야생 흑염소와 땅두릅, 돌미역 등이 있다. 생달나무 동백나무 후박나무 마삭줄(마삭나무광나무 곰솔(해송)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특히 비진도는 팔손이나무 자생지로 유명하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팔손이나무에는 슬픈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옛날 인도에 바스바라는 공주가 있었는데, 공주의 열일곱 생일날에 어머니가 예쁜 쌍가락지를 선물로 주었다. 그런데 공주의 한 시녀가 공주방을 청소하다가 반지에 호기심이 생겨 양손의 엄지손가락에 각각 한 개씩 껴 보았다. 그러나 한번 끼워진 반지가 빠지지 않자 겁이 난 시녀는 그 반지 위에 다른 것을 끼워 감추었다. 반지를 잃고 슬퍼하는 공주를 위해 왕이 궁궐의 모든 사람을 조사하자, 시녀는 왕 앞에서 두 엄지를 제외한 여덟 개의 손가락을 내밀었다. 그때 하늘에서 천둥과 번개가 치고 벼락이 떨어지는 순간 그 시녀는 팔손이나무로 변했다고 전해진다.

 

소지도 /촬영=이효웅
소지도 /촬영=이효웅

 

소지도(小知島)는 무인도로, 소지도는 지형경관이 우수하고, 멸종위기동물인 매가 서식하고 있다. 뽈락 낚시터로 유명한 곳이다. 섬 전체에 오목조목한 곳이 많으며 평균수심은 10-15m 정도에 아름다운 비경을 자아낸다.

 

연화도 /촬영=이효웅
연화도 /촬영=이효웅

 

연화도(蓮花島)는 통영시 욕지면에 속한 섬이다. 면적이 3.41, 해안선길이 2.5km, 최고봉 해발 212m이다. 통영항에서 남쪽으로 24km 해상에 위치하며, 북쪽에 우도, 서쪽에 욕지도가 있다.

주민들은 어업을 주업으로 하면서 고기를 잡고 우도와의 사이에서 가두리양식과 하면서 살아간다. ‘연화도란 바다에 핀 연꽃이란 뜻인데, 실제로 북쪽 바다에서 바라보는 섬의 모습은 꽃잎이 하나하나 겹겹이 봉오리진 연꽃을 떠올리게 한다.

연화사라는 절이 있다. 이 사찰은 500여 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연산군의 억불정책으로 한양에서 이 섬으로 피신해온 승려가 불상 대신 둥근 전래석을 토굴에 모시고 예불을 올리며 수행하다가 깨우침을 얻어 도인이 되었다고 한다. 도인은 입적하면서 바다에 수장시켜 달라는 말을 남겼다. 유언대로 제자들과 주민들이 수장했더니 도인의 몸이 한 송이 연꽃으로 피어나 승화했다. 이에 따라 섬 이름을 연화도(蓮花島)’로 일컬었고 한다.

사명대사가 이 섬으로 들어와서 연화도인이 수행하던 토굴 아래에 움막을 짓고 정진한 끝에 마침내 큰 깨달음을 이루었다. 얼마 후 사명대사는 그를 찾아 연화도로 들어온 세 여인을 출가시킨다. 사명대사의 누이동생인 보운, 대사를 짝사랑하다가 비구니가 된 보월, 대사가 출가 전 정혼했던 보련 등이다.

 

욕지도 /촬영=이효웅
욕지도 /촬영=이효웅
욕지도 동섬 해식동굴 /촬영=이효웅
욕지도 동섬 해식동굴 /촬영=이효웅

 

욕지도(欲知島)는 통영을 대표하는 섬으로 면적 14.5에 해안선의 길이가 31km, 최고봉은 천왕봉(392m)이다.

욕지항 안에 또 하나의 작은 섬이 거북이 모양으로 목욕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하여 욕지라 했다는 설이 있고, 유배지였기에 많은 인물들이 이곳에서 욕된 삶을 살다 갔다 해서 욕지라 일컬었다고도 한다. 다른 설로 ()을 알고자(欲智) 한다는 화엄경의 구절에서 유래한 불교용어에서 유래했다는 주장도 있다.

임진왜란 이후 삼도수군통제영이 설치되면서 주변 해역이 통제영에 속한 사량진(蛇梁鎭당포진(唐浦鎭삼천진(三千鎭) 등의 변방 수색 및 정박처가 되었다. 매년 여름이면 통제영 수군들이 사슴을 수렵해 녹용(鹿茸)을 조정에 올리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구릉이 발달하여 경지면적이 협소하며, 해안가는 절벽과 기암괴석으로 장관을 이룬다. 지역 특산물로 고구마가 생산되며, 감성돔을 비롯한 어종이 풍부하고, 연안에서는 김과 굴 양식이 활발하다. 북쪽의 덕동해수욕장은 300m에 걸쳐 펼쳐져 있는 까만 몽돌밭과 맑은 물로 인해 여름이면 해수욕을 겸한 낚시 인파로 북적인다.

 

우도 해식동굴 /촬영=이효웅
우도 해식동굴 /촬영=이효웅

 

우도(牛島)는 누워있는 소의 형상을 하고 있다 해서 소섬, 즉 우도란 이름을 달게 됐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마을 옆의 생달나무 세 그루와 후박나무 한 그루가 1520m의 키를 자랑하며, 신목(神木)으로 대접받는다. 전남 보길도의 후박나무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나무에 속한다.

생달나무는 남쪽의 따뜻한 해안가의 평지에서 자란다. 꽃은 45월에 피며 열매는 79월에 열린다. 후박나무는 울릉도와 제주도 및 남쪽 섬에서 자라며 주로 해안가에서 자란다. 나무가 웅장하고 아름다워서 정원수, 공원수 등에 이용되며 바람을 막아주는 방풍용으로도 많이 심는다.

이 나무들은 마을을 지켜주고 보호해주는 서낭림으로 마을 뒷쪽에 생달나무 3그루와 후박나무 1그루가 높이 20m 정도의 작은 숲을 이루고 있다. 생달나무 중 가장 큰 나무의 나이는 400년 정도로 추정되며, 후박나무의 나이는 500년으로 추정하고 있다. 나무 밑에는 계요등, 섬딸기 등이 자라고 있으며, 주변에는 작은 동백나무 숲이 있다.

마을 사람들은 생달나무와 후박나무가 마을을 지켜주고 있다고 믿어 오랜 세월동안 잘 보호해 왔다.

우도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구멍섬이다. 한자말로 '혈도(穴島)'라고도 하는 이 바위섬은 마을 뒤편으로 돌아가면 보인다. 섬 전체로 보면 소의 꼬리 부분에 해당하는 곳으로 구멍은 가로 세로 4m 정도로 네모반듯하게 뚫려 있다. 구멍섬은 돌돔의 갯바위 낚시터로도 알려져 있어 고기뿐 아니라 풍취도 즐길 수 있다.

 

두미도 /촬영=이효웅
두미도 /촬영=이효웅

 

두미도(頭尾島)는 통영시 욕지면 두미리에 있는 섬으로, 면적은 5.03이고, 해안선 길이는 11.0이다. 섬의 모양이 꼬리가 있는 동물의 머리와 비슷하여 두미도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섬 전체가 하나의 구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동쪽과 북쪽의 일부를 제외하면 급사면으로 되어 있다. 최고봉은 높이 467m의 천황산(天皇山)이다. 해안은 대부분 깎아 세운 듯한 해식애로 되어 있어 선박의 접근이 쉽지 않으며, 연안의 평균 수심은 20m이다. 섬 전체가 낚시터로 전국에서 유명하다.

 

자사리도 /촬영=이효웅
자사리도 /촬영=이효웅

 

좌사리도(佐沙里島)는 경상남도 통영시 욕지면 동항리에 있는 무인도로, 자사리도로 부르기도 한다. 지형경관이 매우 우수하고, 자연식생이 발달했다. 멸종위기동물인 매가 서식하고 있다.

 

통영 갈도 /촬영=이효웅
통영 갈도 /촬영=이효웅

 

갈도(葛島)19737월 남해군에서 통영군 욕지면으로 편입되었다. 면적 0.57, 해안선길이 9.6km, 최고봉 103m이며, 욕지도에서 8.4km 정도 떨어진 섬이다.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섬이지만, 예전에는 사람의 발길이 닿기 어렵다 해서 해적섬 또는 쥐섬이라고 불렸다.

쥐가 마을과 야산, 집안 등을 가리지 않고 괴롭혀 예로부터 주민들이 쥐 피해가 없도록 쥐에게 제사를 드리는 구서제(驅鼠際)를 행했다. 쥐 제사를 지낸 후에 칠색 옷은 항아리 속에 넣어 갈도 정상의 돌무지 속에 보관했다고 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