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 위기의 모시 작품을 전시하다
소멸 위기의 모시 작품을 전시하다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07.13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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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문화대, ‘모시, 어제와 오늘을 삼다’ 전시…7.14.~23. 예올 북촌가 한옥

 

모시는 오랜 기간동안 이용되어 온 직물로서 일명 저포 또는 저치라고도 했다. 모시나무가지를 꺾어 그 껍질을 벗긴 것을 재료로 한다.

통일신라 경문왕(재위 861875) 때 당나라에 모시를 보낸 기록에서 외국과의 교역품으로 이용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모시풀은 다년생으로 뿌리쪽 줄기가 황갈색으로 변하며, 밑의 잎이 시들어 마를 때 수확한다. 보통 1년에 3번 정도 수확하는데 56월초, 8월초8월하순, 10월초10월하순이며 두번째 수확한 모시가 품질이 제일 좋다.

 

우리나라에서는 충남 서천군 한산 (韓山)에서 만드는 한산모시가 유명하다. 한산모시는 예로부터 다른 지역에 비해서 품질이 우수하며 섬세하고 단아하여 모시의 대명사로 불리어 왔다.

제작과정은 재배와 수확, 태모시 만들기, 모시째기, 모시삼기, 모시굿 만들기, 모시날기, 모시매기, 모시짜기, 모시표백 순이다. 우선 모시를 재배해 수확한 다음 훑고 겉껍질을 벗겨 태모시를 만든 다음 하루쯤 물에 담가 말린 후 이를 다시 물에 적셔 실의 올을 하나하나 쪼갠다. 이것을 모시째기라고 한다. 쪼갠 모시올을 이어 실을 만드는데, 이 과정을 모시삼기라 한다. 이 모시삼기의 과정은 실의 균일도가 가름되는 과정으로 한산의 모시삼기기술은 우수해 균일도가 일정하다. 이렇게 하여 만들어진 실을 체에 일정한 크기로 서려 담아 노끈으로 열 십()자로 담아 모시굿을 만든다. 모시날기는 실의 굵기에 의해 한 폭에 몇 올이 들어갈지 결정하는 것이다. 모시매기인 풀먹이기 과정을 거친 후 베틀을 이용해 모시를 짠다. 마지막으로 모시표백은 물에 적셔 햇빛에 여러 번 말려 백저포, 곧 흰 모시가 된다.

모시는 보통 7새에서 15(보름새)까지 있는데 10새 이상을 세모시라 하고 숫자가 높을수록 고운 최상품으로 여긴다. 1새는 30포폭에 80올의 날실로 짜여진 것이다. 모시는 습도가 모자라면 끊어지기 쉬우므로 더위에도 통풍이 안되는 움집에서 짜야 하고, 바람이 불거나 비오는 날에는 일을 할 수가 없다. 근래에는 염소표백을 하여 흰 모시를 만들기도 하며, 섬유공업의 발달과 함께 수요가 줄어들어서 이 지방의 모시짜기 기술도 점차 쇠퇴하고 있다.

한산모시는 우리나라의 미를 상징하는 여름 전통옷감으로 역사적 가치가 높아 제작기술을 보호하고자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왼쪽 김나연作 생모시, 오른쪽, 최유진 作 백모시 /문화재청
왼쪽 김나연作 생모시, 오른쪽, 최유진 作 백모시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가 714일부터 23일까지 예올 북촌가 한옥(서울 종로구)에서 전통미술공예학과 전통섬유전공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모시, 어제와 오늘을 삼다.’를 개최한다. 전시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의 특성화된 교육 과정의 성과를 홍보하고, 한국 의생활 문화에서 모시의 가치를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선보이기 위해 마련되었다.

전시관은 한국인에게 여름 옷감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모시의 기품을 선보이고 새로운 적용 사례를 소개하는 세 개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미술공예학과는 전통 모시의 멸실 위기에 대비해 모시짜기기술을 보존하고, 향후 계승 및 활용하기 위한 교육과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이번 전시가 소멸 위기에 놓인 모시 고유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전통문화의 보존과 전승의 중요성을 전하는 기회이자 전통 직물의 참신한 도전과 변화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다.

 

이주은 作, 단령 /문화재청
이주은 作, 단령 /문화재청
김지후 作, 둥근 배래셔츠 /문화재청
김지후 作, 둥근 배래셔츠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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