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변에 김유신 사당이…
서울 한강변에 김유신 사당이…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2.07.15 23: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용산 보광동 한강변 언덕에 위치…15개 신상 가운데 주신으로 모셔져

 

서울 한강변에 신라 장군 김유신을 모시는 사당이 있다. 용산구 보광동에 있는 흥무대왕 김유신 사당이다.

보광동 오산고등학교 옆에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삼성리버빌 아파트 사이에 작은 공간이 나온다. 그곳에 옮겨 지은 것이 김유신 사당이다. 원래는 지금의 위치에서 남쪽으로 50보 떨어진 곳에 있었다. 그러다가 1941년 일제가 경원선 철도를 개설하면서 철도부지로 편입되어 사당이 헐리고 현재의 위치로 옮겨지었다.

 

김유신 사당의 위치  /네이버지도
김유신 사당의 위치 /네이버지도

 

사당에서 내려다 보면 경의중앙선이 지나고, 강변북로가 지나간다. 물론 시퍼런 한강물이 그 앞을 막고 있다.

김유신이 한강을 지나간 것은 문무왕 8(668)에 고구려를 정벌하러 갈 때였다. 그후 김유신은 당나라 군사를 몰아내고 한강 이북의 고구려 땅을 수복하여 삼국통일의 기반을 닦았다.

전설에 따르면, 김유신 장군이 고구려를 칠 때 한강 수위가 얕은 이곳을 건너갔다고 한다. 또다른 설은 이 쪽의 물이 얕아서 배수의 진을 치고 전투를 했다고 한다. 어쨌든 고구려군을 물리친후 김유신 장군이 이곳 주민들에게 잘 대해 주었기 때문에 주민들이 장군을 주신으로 모시게 되었다는 것이다.

 

보광동 흥무대왕 김유신 사당 /박차영
보광동 흥무대왕 김유신 사당 /박차영

 

김유신 사당은 한강변에 흔히 보는 부군당(府君堂)의 하나다. 용산구에만 이태원, 신천동, 동빙고동, 서빙고동, 한남동 등 여러 부군당이 있다.

사당은 보광동 168번지 언덕 위에 있으며, 대지 182평에 3평 내외의 제당과 5평여 크기의 제실로 이루어져 있다. 제당 안에는 산신 삼불제석 등 15점의 신상이 있으며, 그 앞에 제단이 있다. 김유신은 그중에 하나이면서 주신으로 모셔지고 있다.

 

보광동 김유신 사당에서 내려다 본 계단과 한강 /박차영
보광동 김유신 사당에서 내려다 본 계단과 한강 /박차영

 

본래 이름은 명화전(明化殿)이라 했다. 본당의 대문은 용화문(龍華門)이고, 대문 옆에는 김유신장군 명화전(明化殿) 연혁비(沿革碑)가 있다.

본당에서는 매년 정월 초하루가 되면 김유신 장군의 위업을 기리고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제사를 드리고 있다. 제사는 아침 8시경에 유례식으로 간단하게 치제(致祭)한 후 집에서 차례를 모신 다음, 다시 모여 저녁때까지 굿을 벌인다.

명화전의 창건연대는 명확치 않다. 지금의 사당은 사당정비계획에 따라 1992~93년에 사당·삼문·관리사·담장을 개축한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