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가스 의존에서 벗어나는 폴란드
러시아산 가스 의존에서 벗어나는 폴란드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2.07.16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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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틱 파이프 건설, LNG 수입 확대 등으로 러시아가스 의존도 축소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까지만 해도 폴란드는 연간 가스 소비량의 약 절반을 러시아의 국영 에너지기업인 가즈프롬(Gazprom)을 통해 공급받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가 천연가스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라고 요구했고, 폴란드는 이를 거부했다. 이에 러시아는 지난 427일 이후 폴란드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폴란드 정부와 가즈포롬과의 계약이 올해 12월말로 만기가 돌아온다. 폴란드는 가스프롬과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비러시아산 가스로 자국 수요를 충당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자료=코트라 바르샤바 무역관
자료=코트라 바르샤바 무역관

 

코트라 바르샤바 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폴란드의 주요 가스 공급처는 국영 PGNiG사로 가스 생산, 수입, 판매 및 서비스 등의 모든 가스 사업을 총괄하고 있으며 국내 가스시장 공급량의 85%인 약 200를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 야말(Yamal)-유럽 파이프라인을 통해 러시아에서 들어오는 천연가스가 가장 많았다. 2021년 기준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량은 약 99로 전체 가스 공급의 50%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액화천연가스(LNG)의 수입량이 39로 전체 가스 공급의 약 20%를 차지했고, 자국 내 천연가스 생산량은 약 37로 전체 공급의 18.5%를 점유했다. 서유럽 및 북유럽산 수입 천연가스는 약 25로 전체 공급의 10%를 웃돌았다.

 

발틱 파이프라인 /위키피디아
발틱 파이프라인 /위키피디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폴란드는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다양한 천연가스 공급원을 추진해왔다.

우선 노르웨이산 천연가스를 덴마크를 거쳐 폴란드까지 수송하는 발틱 파이프(Baltic Pipe) 건설이다. 폴란드와 덴마크 사이의 약 900km에 달하는 해저 구간에 가스관을 설치하고 양국 영토 내 기존 천연가스 망을 정비하는 사업이다. 이 파이프라인은 오는 10월경 개통될 예정이며, 연간 목표 용량은 약 100이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들어오는 천연가스가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량(90m³)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51일에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를 연결하는 GIPL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 개통되었다. GIPL 가스 라인은 연간 24의 천연가스를 양방향으로 운송할 수 있는 설비로 발트 3국과 핀란드의 가스 공급망을 연결, 폴란드 가스 수급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폴란드는 올해 11월에 슬로바키아와 천연가스 공급 파이프 개통을 앞두고 있다. 가스 라인은 연간 약 57을 운송 할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시비노우이시체 LNG 터미널 /위키피디아
시비노우이시체 LNG 터미널 /위키피디아

 

폴란드 정부는 에너지 안보를 위해 일찌감치 가스 공급원 다양화 정책을 추진해왔고, 2006년부터 전세계 LNG 생산국과 공급 협상을 진행해 왔다. 천연가스는 선박으로 수송하려면 영하 161도 이하로 냉각해 부피를 600분의1 수준으로 줄인 LNG(Liquefied Natural Gas) 상태로 전환해야 한다. LNG 수송에는 LNG운반선과 저장시설을 갖추어야 한다.

폴란드 정부는 카타르나 미국 등에서 LNG가스를 공급받기 위해 2015년 말 폴란드 북서쪽 발트해 연안 시비노우이시체(Świnoujście) 지역에 LNG 터미널을 건설했다. 시비노우이시체는 폴란드 최대 항만 도시인 그단스크(Gdańsk)에 비해 대형 선박이나 화물이 들어오는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 또한 바로 인근에 대량의 가스 공급이 필요한 발전소 및 화학 공장들이 소재하고 있어 시비노우이시체가 터미널 건설지로 최종 선정되었다. LNG 터미널은 201510월에 완공되었으며 20164월에 정식 운영 허가를 받았다.

시비노우이시체 터미널에는 개통후 20221월까지 총 2,770LNG가 운송되었으며 국가별로는 카타르, 미국, 노르웨이산의 순으로 가스 수입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LNG 터미널 확장 공사가 진행 중이며, 20‘23년 공사 완료 후에는 LNG 재기화 용량이 연간 75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폴란드 정부는 그 동안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LNG 터미널과 발틱 파이프 등의 건설을 통해 대체 공급망을 치밀히 준비해 왔다. 따라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에너지 압박에도 국내 가스공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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