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웅의 남해 탐사④…낭만 가득한 여수 바다
이효웅의 남해 탐사④…낭만 가득한 여수 바다
  • 이효웅 해양전문가
  • 승인 2022.07.17 09: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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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해해상국립공원내 청정해역…석가 세존, 일본스님 엔닌 등의 전설

 

여수 앞바다 /네이버 지도
여수 앞바다 /네이버 지도

 

세존도(世尊島)는 경남 남해군 상주면 상주리에 있는 무인도서다. 섬 이름 그대로 석가 세존의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전설에는 석가세존께서 남해도 금산 상봉에서 득도를 한후, 돌로 배를 만들어 타고 금산 쌍흥문을 지나 세존도 바위섬을 뚫고 지나갔다고 한다. 그때 돌배가 지나간 흔적이 바로 금산 쌍홍문과 세존도에 남아있는 2개의 동굴이라고 전한다. 섬 꼭대기에는 스님 모양을 닮은 스님바위도 있고 동굴 천장에는 '미륵'이라는 글씨도 있다고 한다.

세존도는 남해군의 최남단에 자리잡고 있다. 남해군 상주면에서 직선거리는 25.68km나 되며, 사람이 살지 못하나 바다 갈매기가 이 섬의 주인이다.

 

세존도 /촬영=이효웅
세존도 /촬영=이효웅

 

전남 여수는 남해안 중앙의 여수반도 남쪽 끝에 위치하고 있다. 동쪽은 경상남도 남해군과 바다를 사이에 두고 접하며, 서쪽은 순천만을 끼고 고흥반도의 동남쪽, 남쪽은 남해, 북쪽은 순천시와 접한다. 해안선 총길이는 905.87이며, 연륙도 3, 유인도 46, 무인도 268개의 부속도서가 있다.

 

작도 /촬영=이효웅
작도 /촬영=이효웅

 

작도(鵲島)서부터 전라남도다. 작도는 섬의 모양이 까치처럼 생겼다 해서 까치 작()을 써 작도이며, 까치섬이라고도 한다. 여수시 남면 연도리에 속한다.

최고 지점은 해발 80m이며, 섬 내에는 작은 봉우리가 2개 있다. 섬 주위로는 해식애가 발달해 있고, 지형은 대체로 경사가 급하다. 사람이 살지 않은 무인도이며, 해식애로 둘러싸여 일반 선박의 접안이 힘든 편이다. 교통은 남면 연도에서 사선(私船)을 이용해 접근할 수 있다.

 

소리도(연도) /촬영=이효웅
소리도(연도) /촬영=이효웅
소리도 해식동굴 /촬영=이효웅
소리도 해식동굴 /촬영=이효웅

 

연도(鳶島)는 섬 모양이 솔개처럼 생겼다고 해서 솔개 연()을 썼는데, 솔개를 현지에서 소리개라고 불러 소리도라고도 한다. 여수시 남면 연도리에 속하며, 여수 시내에서 30km 떨어져 있다. 주위에 있는 안도·금오도·대부도 등과 함께 금오열도를 이룬다.

면적은 6.81이며, 남쪽에는 증봉(甑峰, 231m)이 솟아 있다. 북쪽은 150m 내외의 구릉지를 이루며 중앙부의 저지대에 농경지가 분포한다. 주민들은 농업과 어업에 종사한다.

매년 정월 대보름날 주민의 안녕과 풍년·풍어를 기원하는 제를 지내고 있다. 해식애가 발달해 있으며,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내에 있어 주변 바다는 청정 해역이다. 남쪽에는 소리도등대가 있다.

 

안도 /촬영=이효웅
안도 /촬영=이효웅
안도 일몰 /촬영=이효웅
안도 일몰 /촬영=이효웅

 

안도(安島)는 여수 남면 안도리에 속한다. 섬의 형태가 기러기 모양과 같다고 하여 기러기 안()’자를 썼다가 1910년 안도(安島)로 개칭되었고 한다. 또다른 설은 섬 가운데 입구는 좁고 들어갈수록 넓은 자연호가 형성되어 선박이 안전 피항할 수 있는 곳이라 하여 안도(安島)라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여수 시내에서 남동쪽으로 약 34떨어져 있으며, 해안선 길이는 3.5이다. 면적은 3.47이다. 주민들은 농업과 어업을 겸하고 있다.

안도는 통일신라 시대에 당나라를 순례한 일본 천태종 소속 엔닌(圓仁) 스님이 다녀간 섬이다. 엔닌(794~864)838613일 당나라에 파견되는 사신의 배를 타고 큐슈 후쿠오카를 출발, 당나라로 갔다. 엔닌은 당나라에서 불교의 교리를 깨우치던 중 당 무종의 불교 탄압으로 845년 강제로 환속하게 되었다. 그는 일본으로 돌아가던 중에 신라 남해안을 지나갔고 도중에 여수 안도에 잠시 쉬었다.

엔닌은 귀국후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를 썼는데, 84798일자 기록에 이런 내용이 담겨 있다.

오전 4시경 바람이 없었으나 출발하였다. 포구를 얼마쯤 나가니 갑자기 서풍이 불어와 곧 돛을 올리고 동쪽으로 향했다. 마치 영묘한 이치가 있어 우리를 도와주는 것 같았다. 산들이 있는 섬 사이를 가니 남북 양쪽은 다 산과 섬으로 겹겹이 겹쳐져 있어 태연하게 보였다. 오전 10시가 되려고 할 무렵 안도(雁島)에 이르러 잠시 쉬었다. 이곳은 신라의 남쪽 땅으로 궁궐에서 말을 기르는 곳이다. 동쪽 가까이에 황룡사의 장원이 있으며 띄엄띄엄 인가 두세 군데가 보인다. 서남 방향에는 멀리 탐라도가 보인다.”

삼국사기가 쓰여지기 300여년 전에 일본인이 쓴 여행기에 안도라는 이름이 나타났다. 그때엔 기러기 안’()자를 썼다.

 

금오도 /촬영=이효웅
금오도 /촬영=이효웅
금오도 일출 /촬영=이효웅
금오도 일출 /촬영=이효웅

 

금오도(金鰲島)는 여수시 남면에 따린 섬으로 면적이 26.99, 해안선 길이가 64.5에 이르는 제법 큰 섬이다. 여수만 남서쪽에 있으며, 북쪽에 돌산도, 북서쪽에 개도, 남쪽에 소리도가 있다. 섬의 지형이 자라를 닮았다 하여 큰 자라라는 뜻으로 금오도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최고점은 북쪽에 있는 대대산(382m)이며, 남쪽에 망산(344m), 동쪽의 옥녀봉(261m) 등이 있다. 대부분이 암석해안이며, 소규모의 만과 갑이 발달해 비교적 해안선의 드나듦이 심하다.

옛날에는 숲이 울창하고 사슴들이 떼지어 살아, 조선 고종 때 명성황후가 이 섬을 사슴목장으로 지정해 출입·벌채를 금하는 봉산으로 삼기도 했다. 1885년 봉산이 해제되었다.

두모리에는 직포 해송림이 있는데, 전해오는 이야기로는 옥녀봉에서 선녀들이 달밤에 베를 짜다가 무더위를 식히기 위하여 바닷가로 내려와서 날이 새는 줄도 모르고 목욕을 하다가 승천하지 못하고 소나무로 변했다고 한다.

망산에 봉화대가 있는데 고려 말 왜구의 침입을 알리기 위해 지었다고 한다. 망산 봉화대는 안도의 봉수대와 상호 연락을 취했던 것으로 보인다.

 

돌산도 향일암 /촬영=이효웅
돌산도 향일암 /촬영=이효웅

 

돌산도(突山島)는 여수시 돌산읍에 위치하며 면적 70.78, 최고점은 중앙의 봉황산 441m이다. 인구는 15,000에 이르는 큰 섬이다. 여수 시내와 두 개의 연육교로 연결되어 있다. 여덟 개의 큰 산이 있다는 뜻에서 산 산() 자와 여덟 팔() , 큰 대() 자를 합해 '돌산도'라 했다 전해온다.

돌산도는 향일암(向日庵)으로 유명하다. 여수군지에 따르면, 659(백제 의자왕 19) 원효대사가 원통암(圓通庵)이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고 하는데, 신빙성이 적다. 매년 1231일과 11일에는 향일암 일출제가 열려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해맞이 명소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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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2022-08-17 09:33:30
항상 고맙게 정결한 글씨, 최고의 사진 잘 보고 공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