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에 백제 초기 육계토성 발굴
경기 파주에 백제 초기 육계토성 발굴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07.2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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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기 후반~4세기 전반 백제초기 판축기법으로 축조…성토기법 혼합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주월리에 육계토성이라는 옛 성터가 있었다. 이 성터는 조선시대 문헌기록과 일제시기 지도에서 알려진 사실이었다. 1990년대에 토성 내부 일부 지점에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백제 한성기 집터와 백제토기 뿐 아니라 고구려토기까지 확인된 바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이 파주시와 업무협약을 맺어 지난 3월부터 육계토성의 동쪽 성벽과 내측 지역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파주 육계토성 전경 /문화재청
파주 육계토성 전경 /문화재청

 

현재까지 조사한 결과, 육계토성이 처음 축조된 시기가 백제 초기라는 사실을 밝혀냈으며, 판축층 내에서는 이른 시기의 백제시대 토기편이 출토되었다. 판축층에서 수습한 목탄으로 방사성 탄소 연대를 측정한 결과, 토성 축조의 중심 연대는 3세기 후반에서 4세기 전반인 것을 확인되었다.

성곽축조는 백제초기의 방식이 채택되었다. 동쪽 성벽의 일부 구간에서 서울 풍납토성과 유사하게 사각형(방형)의 틀을 짠 후 틀 안에 일정한 두께의 흙을 교대로 쌓아올린 판축기법이 확인되었다. 토성은 판축(版築)과 성토(盛土) 기법을 함께 사용해 만들어졌다.

판축 기법은 동북 모서리에서 남쪽으로 약 150m 떨어진 동문지 추정 지점에서부터 북쪽으로 약 18m 가량 확인되었으며, 한 변이 3.2에서 3.5m 내외인 판축 단위를 나눈 후에 암갈색의 끈끈하고 차진 성질의 점질토와 모래 성분이 많은 황갈색 사질토 등을 교대로 쌓아 만들었다. 성토 기법은 판축 구간에서 북쪽으로 약 32m 조사되었다. 먼저 바깥쪽으로 흙을 높게 쌓아 올린 후에 다시 안쪽으로 흙을 채워 만들었다.

파주 육계토성은 판축기법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백제 한성기 대표적인 성곽인 서울 풍납토성과 유사하면서도 판축과 성토 기법을 함께 사용했다는 점에서 독특한 특징을 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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