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누암리 고분에서 신라 중원소경 유물 발굴
충주 누암리 고분에서 신라 중원소경 유물 발굴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07.27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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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11호분 발굴조사 성과 공개…신라의 한강유역 진출 보여주는 유적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후 전국에 특수 행정구역으로 5소경두었는데 충주는 그중 중원소경(中原小京)이 있던 곳이다. 충주 누암리고분군은 6세기 중엽 신라의 중원소경 설치로 인한 한강유역 진출을 보여주는 핵심 유적으로, 남한강 서쪽 능선을 따라 200여 기의 고분이 분포하고 있다.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가 충주 누암리고분군 다-11호분 발굴조사하고, 그 성과를 내놓았다.

-11호분은 도굴로 인해 석실의 천장 일부가 훼손되었음에도 봉분을 비롯한 고분 구조가 비교적 잘 남아있다. 형태는 원형분이며 봉분 규모는 직경 약 10m, 잔존최대높이 280. 고분은 먼저 경사진 지형 아래에서부터 석렬·석축시설을 쌓아 매장 시설이 축조되는 평탄면을 만든 후 석실이 조성되었다. 봉분은 그 위로 흙을 차례로 쌓아 올리면서 호석과 내호석을 이용해 조성했다.

매장시설은 횡혈식석실묘 형태였다. 현실 평면은 네모반듯한 모양이며 중앙에 연도가 달려있는 구조로 천장은 활등이나 반달처럼 굽은 모양의 궁륭형으로 쌓았다. 벽면은 비교적 큰 깨진 돌들을 쌓아 조성했고, 그 사이의 빈틈에는 작은 돌을 끼워넣고 석회를 칠해 마감했다. 현실 내부에는 평면 ㄷ자형의 시상(屍床)이 조성되었고, 목관에 사용되었던 못인 관정(棺釘)들이 확인되었다. 이외에도 봉분 바깥에서 접시모양 몸체에 굽다리가 부착된 토기인 고배(高杯)와 뚜껑() 등 토기편도 출토되었다.

발굴자들은 누암리고분군 다-11호분이 봉분 축조과정에서 구간별로 흙을 달리 사용해 쌓은 점, 석렬시설과 석축시설, 내호석 조성 등 그동안 누암리고분군에서 확인되지 않은 새로운 고분 조영방법을 확인했다는 점, 전체 누암리고분군 내 고분 군집의 변화양상 등을 비교해볼 수 있는 첫 자료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두었다.

 

충주 누암리고분군과 다-11호분 원경 /문화재청
충주 누암리고분군과 다-11호분 원경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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