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반도는 주머니처럼 생겼다. 폭 2km의 좁은 지협을 지나가면 넓은 땅덩어리가 펼쳐진다. 이 지협이 없었으면 섬이 될 땅이 반도가 되었다. 가장 높은 산은 해발 609m의 팔영산이고, 대부분 500m 가량의 나지막한 구릉들로 이어져 있다.

고흥반도 주변엔 유인도 23개, 무인도 147개의 섬들이 딸려 있다. 동쪽으로는 순천만 건너에 여수반도가 나란히 뻗어 내려가고, 서쪽에는 보성만을 끼고 보성군·장흥군·완도군을 마주본다.

행정구역으로 고흥반도가 고흥군을 이루고 있다.

 

 

고흥반도 남쪽 끝자락에 딸린 섬이 나로도(羅老島)다. 나로도는 바다에서 보면 바람에 날리는 비단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하는 섬으로, 내나로도와 외나로도로 이루어져 있다. 내나로도는 동일면, 외나로도는 봉래면을 이룬다.

섬 전체가 관광지라고 할 만큼 곳곳에 기암괴석이 즐비하고 나로도·발포·덕흥·남열·대전·염포 등 수심이 얕은 해수욕장이 많다. 고흥군과 내나로도를 잇는 나로대교가, 내나로도와 외나로도를 잇는 나로2대교가 연결되어 섬 아닌 섬이 되었다.

 

 

나로도에는 우주센터가 들어서 우주과학의 섬이라 불린다. 내나로도에는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 외나로도에는 나로우주센터와 우주과학관이 있다.

우주체험센터는 전시와 체험을 통해 우주 항공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곳으로, 달 중력 체험, 우주선 조종 체험, 가상 우주여행 체험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우주과학관은 우주의 기본 원리, 로켓, 인공위성, 우주탐사 등 우주를 주제로 구성된 전시관과 4D 돔 영상관, 우리나라의 과학 관측 로켓, 나로호 실물 모형 등이 전시된 야외 전시장 등이 있다.

 

 

외나로도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는 2000년 12월부터 9년에 걸쳐 건설되었다. 면적은 160만평(시설부지 약 15.5만평)이며 우주체험관을 포함하여 총 3,314억원이 투자되었다. 2022년 6월 21일 대한민국은 이곳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2차 발사에 성공했다.

 

 

곡두도(曲頭島)는 외나로도 남쪽 끝에 있는 무인도로, 곡두여 또는 꼭두녀라고도 한다. 옛날에 곡식을 갈던 맷돌 손잡이가 마치 꼭두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탕건도는 조선시대 벼슬아치들이 머리에 쓰던 탕건 같이 생겼다 하여 분여진 이름이다. 고흥군 봉래면 외초리에 속해 있다.

 

 

무학도(舞鶴島)는 고흥군 도양읍 시산리에 딸린 무인도다. 면적 0.74㎢, 해안선길이 0.6㎞, 최고점 185m다. 고흥반도 남단으로부터 13㎞ 해상에 위치하며 북동쪽에 시산도, 남동쪽에 손죽도가 있다. 예전부터 학이 많이 날아와 무학도라고 했다고 한다. 섬의 대부분이 암석으로 덮여 있다.

 

 

촛대봉은 여수 소거문도 오른쪽의 무인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