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솔개, 남해안 무인도에 번식 확인
멸종위기 솔개, 남해안 무인도에 번식 확인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08.07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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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군과 고성군 무인도서에서 둥지와 새끼새 확인…안정적 서식

 

솔개는 수리과에 속하는 맹금류로, 가을에 우리나라에 날아와 겨울을 보낸 다음 이듬해 봄에 날아가는 첤새다. 솔개는 1900년대까지는 서울 남산 상공에 수천마리에 이르는 큰 집단이 해질녁에 모여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던 솔개는 어느 시점에 개체수가 극히 적어져 한반도 남부 도서지역의 산림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1999년 거제도 인근 지심도와 2000년 부산 남구 용호동에 솔개의 번식지가 있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그 후로는 번식이 직접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며, 주로 서해안 해안가와 무인도서에서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환경부는 솔개를 멸종위기야생생물급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솔개 성조(‘22.5.11, 남해군) /환경부
솔개 성조(‘22.5.11, 남해군) /환경부

 

이번에 솔개가 남해안 무인도에서 번식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실시한 '특정도서 봄·여름철 정밀조사'에서 경남 남해군과 고성군에 위치한 무인도서 2곳에서 솔개의 번식을 확인했다.

경남 남해군 특정도서에서 발견된 솔개의 둥지는 곰솔의 13m 높이에 있는 가지에 직경 90정도 크기의 접시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둥지에서는 부화한지 약 2주가량 지난 것으로 보이는 새끼 2마리도 함께 발견됐다.

국립생태원은 고성군의 특정도서에서도 솔개의 둥지와 성장하여 둥지를 떠난 새끼 새를 확인했다.

 

솔개 둥지와 새끼새(‘22.05.11, 남해군) /환경부
솔개 둥지와 새끼새(‘22.05.11, 남해군) /환경부

 

국립생태원은 올해 남해·하동·사천·고성권역 일대의 22개 특정도서를 조사 중이며, 솔개 이외에도 수달, , 섬개개비, 수리부엉이, 검은머리물떼새, 구렁이, 대흥란 등 멸종위기야생생물 총 8종의 서식을 확인했다.

 

성장한 솔개 새끼새(‘22.6.2, 남해군) /환경부
성장한 솔개 새끼새(‘22.6.2, 남해군) /환경부

 

솔개는 전장 수컷이 약 58.5cm, 암컷 약 68.5cm이며, 전체적으로 흑갈색의 깃털과 눈 뒤로 검은색 눈선이 선명하다. 꼬리가 길며, 비행 시에 꼬리 끝의 중앙은 오목한 형태를 띤다.

솔개는 설치류 및 조류, 양서·파충류, 곤충, 생선 사체 등을 섭취한다. 번식은 해안, 도서지역 등지에 인접한 산림의 교목 위 또는 절벽 등지에 둥지를 만들어 번식하며, 절벽은 약 30m, 수목에서는 약 10m 지점에 둥지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둥지는 관목 가지 등을 이용해 접시 모양의 둥지를 만들며, 내부에는 동물의 털과 실, 헝겊 등을 주워서 깔기도 한다. 산란기는 3월 중순에서 5월 중순이며, 한배산란수는 2~3개이다. 포란기는 30~34일이며, 부화한 새끼는 온 몸에 엷은 황갈색을 띤 회색빛 솜털을 가지고 있다.

 

먹이를 들고 번식지로 이동중인 솔개 성조(‘22.5.10, 고성군) /환경부
먹이를 들고 번식지로 이동중인 솔개 성조(‘22.5.10, 고성군) /환경부
솔개 번식지 둥지 전경(‘22.7.19, 고성군) /환경부
솔개 번식지 둥지 전경(‘22.7.19, 고성군) /환경부
남해·하동·사천·고성권역 조사 대상 도서(22개 도서) /환경부
남해·하동·사천·고성권역 조사 대상 도서(22개 도서) /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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