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외국인이 쓰던 지명…원래는 너무 길어
방콕, 외국인이 쓰던 지명…원래는 너무 길어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2.08.08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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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2년 신수도의 이름을 168자로 명명…외국인들은 옛수도 명칭 그대로 사용

 

태국의 수도 방콕(Bankok)의 공식명칭은 크롱 텝 마하 나콘(Krung Thep Maha Nakhon)[이며, 죽여서 크롱텝(Krung Thep)이라고 한다. 방콕의 풀네임은 끄룽 텝 마하나콘 아몬 라따나꼬신 마힌타라 유타야 마하딜록 폽 노파랏 랏차타니 부리롬 우돔랏차니웻 마하사탄 아몬 피만 아와딴 사팃 사카타띠야 윗사누깜 쁘라싯이다. 태국어로 표기하면 กรุงเทพมหานคร อมรรัตนโกสินทร์ มหินทรายุธยา มหาดิลกภพ นพรัตน์ราชธานีบุรีรมย์ อุดมราชนิเวศน์มหาสถาน อมรพิมานอวตารสถิต สักกะทัตติยะวิษณุกรรมประสิทธิ์이다.

인도어인 팔리어와 산스크리트어가 복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전체 글자수는 168자다.

알파벳으로 풀어쓰면 “Krung thep mahanakhon Amon rattanakosin Mahinthara yutthaya Mahadilok phop Noppharat ratchathani burirom Udomratchaniwet mahasathan Amon phiman awatan sathit Sakkathattiya witsanukam prasit”이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천사의 도시, 위대하고 영원한 도시, 아홉 개의 고귀한 보석을 지닌 장대한 도시, 환생한 신이 다스리는 하늘 위의 땅의 집을 닮은 왕궁으로 가득한 기쁨의 도시, 인드라(Indra)가 내리고 비슈바카르만(Vishvakarman)이 세운 도시라는 뜻이다.

태국인들조차 이 긴 도시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태국 록밴드 아사니-와산(AsaneeWasan)1989크롱 텝 마하나콘이란 제목의 노래를 부르면서 방콕의 풀네임을 가사로 만들어 팬들에게 주지시켰다.

 

방콕의 위치 /위키피디아
방콕의 위치 /위키피디아

 

방콕의 도시 이름은 세계에서 가장 긴 것으로 유명하다. 그 사연은 현재 태국왕조인 라타나코신(Rattanakosin) 왕조를 세운 라마 1(재위, 1782~1809)1782년 방콕을 수도로 정하며, 도시명은 '크룽텝 마하나콘'으로 시작하는 긴 이름을 지은 것에서 시작한다.

현재의 도시명인 '방콕은 외국인들이 부르던 명칭이다. 서양인들은 강 하나 사이에 도구 옛 수도와 새수도의 이름을 구분하지 않았다. 외국인들은 옛수도 톤부리 지역을 의미하는 '방꺽을 소개하면서 새 수도 이름도 방콕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bang)강의 마을이란 의미고, (kok)은 섬(하중도), 나무이름 등 여러가시 설이 있지만 서양인들이 원래의 긴 이름 대신에 방콕을 쓰기 시작했다.

외국인들이 방콕으로 부르는 톤부리(Thonburi)는 현재 라타나코신(또는 차크리) 왕조가 타도한 왕조였다. 톤부리 왕조는 탁신 대왕 1대로 그쳤는데, 그 수도 톤부리가 차오프라야강 서쪽 강변에 있었다.

라마 1세가 1782년 톤부리 왕조를 타도하고 차오프라야 강 동쪽에 새로운 수도를 건설했는데, 수도를 크롱텝이라고 했다. 방콕이 수도가 된 시각은 1782412일 오전 645분이다. 이 시각은 점성술로 결정되었는데, 방콕의 도시기둥 락므앙(Lak Mueang)을 세운 시점이다.

 

수도이전을 알리는 방콕의 도시기둥 락므앙 /위키피디아
수도이전을 알리는 방콕의 도시기둥 락므앙 /위키피디아

 

톤부리와 크롱텝은 전임왕조의 수도, 새 왕조의 수도로, 강의 서쪽과 동쪽에 위치한 별개의 도시였다. 외국인들은 그 구별을 하지 못하고 전왕조의 톤부리를 부르던 명칭 방콕을 계속사영하게 된 것이다. 고려시대에 알려진 “Korea”가 조선시대에도 외국에서 우리나라를 지칭하는 국명이었던 것과 마찬가지다.

별개의 도시였던 방콕과 톤부리는 1971년에 방콕으로 합병되었다. 합병 전인 1970년 방콕의 인구는 60, 톤부리는 40만으로 두 번째 도시였다.

현재 방콕의 인구는 1,054만명(2020)으로, 태국 인구의 22.2%를 차지한다. 방콕은 태국의 수도이자 제1의 도시로서 정치경제문화교육외교의 중심지다. 태국 중심부를 흐르는 차오프라야강이 도시를 가로질러 흐르며, 아름다운 문화유산과 관광자원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국제도시다.

 


<참고자료>

Wikipedia, Bangkok

Wikipedia, Thonbu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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