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웅 "독도는 끝이 아니라 동해의 중심이죠“
이효웅 "독도는 끝이 아니라 동해의 중심이죠“
  • 이효웅 해양전문가
  • 승인 2022.08.16 08: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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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맞아 해양탐험 스토리 들려줘…”카약으로 바다동굴 탐사 중“

 

  해양전문가 이효웅씨가 815일 광복 77주년을 맞아 MBC강원영동의 라디오 프로그램 동서남북에 출연했다. 심층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된 프로그램에서 이효웅씨는 해양탐험에 대한 꿈, 해양탐사선 코스모스호 제작, 독도 방문과 사진전, 한반도 일주, 바다동굴 탐사 등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방송은 이날 오후 6시 30부터 7시까지 30분 가량 전파를 탔다.  방송내용을 싣는다. /편집자주

 

어린 시절부터 꿈꿨던 것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 주인공이 있습니다. 해양탐사선을 직접 제작해 우리 연안을 탐험하고, 또 우리 독도 관련 사진전을 열어 많은 이들에게 보여주는 등 도전하는 삶을 실천하고 계신 분인데요. 오늘 <심층 인터뷰>에서는 광복절을 맞아 이분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합니다. 해양탐험가 이효웅 선생님,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해양전문가 이효웅씨 /사진=본인 제공
해양전문가 이효웅씨 /사진=본인 제공

 

안녕하세요? 동해시에 살고 있는 해양탐험가 이효웅입니다.

Q. 어릴 때부터 꿈이 해양탐험가셨다고요? 해양탐험가라고 하면 정확히 어떤 일을 하시는 건가요?

A. 어릴 때의 꿈은 동해바다 끝까지 가 보고 싶었는데, 배를 만들면서부터 우리나라 전체를 탐험하고 뭔가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한반도탐사를 마치고 최근에는 카약으로 바다동굴인 해식동굴을 탐사하고 있습니다.

 

Q. 단독으로 해양탐사선을 제작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해양탐사선 코스모스 호를 직접 제작하셨다고요?

A. 독도와 한반도일주를 하려면 탐사선이 필요하여 저의 용도에 맞는 배를 직접 설계·제작하였습니다. 칼세이건의 코스모스는 우주였지만 저의 코스모스는 동해바다였으므로 탐사선의 이름을 코스모스 호로 작명하였습니다.

 

Q. 말이 쉽지 제작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을 거 같은데요? 어떠셨나요?

A. 바닷가에 살면서 배는 많이 보아왔지만 배를 설계하고 제작하는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설계하고 제작하는 것이 모두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가족들의 반대와 후원이 없는 상태에서 용돈으로 제작하다 보니 어려움이 더 많았습니다.

 

Q. 이때 당시가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재직하실 때였죠?

A. 1999, 40대 후반에 삼척 정라초등학교 모교근무를 하면서 옛 꿈이 생각나서 배를 만들 결심을 하였습니다. 당시 교장선생님과 동료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학교 옥상에서 합판 두 장(120x480cm)가장 작으면서 가장 안전한 배를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해양전문가 이효웅씨 /사진=본인 제공
해양전문가 이효웅씨 /사진=본인 제공

 

Q. 나의 첫배가 완성됐을 때 감회가 어떠셨나요?

A. 당시 Frp몰드에서 탈형할 때 배가 잘 빠지지 않아서 몰드를 잘라 본체를 꺼낼 때 마음을 조아렸습니다. 이후 추가 작업을 하면서 배를 완성하여 동해시 전천에서 시운전을 하면서 첫 단계가 성공하였구나.’하고 감개무량하였습니다.

 

Q. 그럼 2001, 완성된 나의 첫 배 코스모스 호를 타고 어디를 다니셨죠?

A. 2001년 여름방학에 미완성 코스모스 호를 타고 남해바다에 시운전하러 갔습니다. 남해대교 인근에서 출발하여 초도, 거문도, 제주항을 거처 마라도를 가려고 하였으나 파도가 높아 한림항으로 회항하였습니다. 이틀 쉬고 다시 도전하였으나 실패하고 하늘에 대고 나중에 다시 도전한다고 소리치고, 세월호 침몰지역인 맹골수도를 거쳐 흑산도 ·홍도까지 1,500km를 항해하였습니다.

이후 2006년 탐사에서 마라도 입도에 성공하였습니다.

 

Q. 2003년 한반도 일주 당시,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좀 들려주시겠어요?

A. 2003년 한반도일주 중에 안면도 인근에서 엔진이 고장 나서 해양경찰에 신고하였는데, 해경정으로 옮겨 타면서 전화기를 코스모스 호에 놓고 옮겨 탔습니다. 그랬더니 해군 레이더기지에서 통신이 안 되어 집으로 전화하여 코스모스 호 선장 이효웅씨가 어디에 있느냐고 물어왔을 때 가족들이 많이 놀랐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대천항으로 예인되어 갔으나 수리가 안 되어서 강릉 영동마린으로 보트를 옮겼습니다. 3일 만에 다른 중고엔진을 수리하여 오천항으로 가서 항해를 이어갔습니다. 결국, 코스모스 호는 8,000Km를 항해하면서 새 엔진을 한 번도 못 써보고 중고엔진만 4개를 사용하였습니다.

 

Q. 그 배가 아직 남아 있나요?

A. 코스모스 호는 소형 창작선으로 단독으로 제작하였고, 단독탐사를 한 의미 있는 탐사선입니다. 그런데, 2008년 해양레저법이 바뀌면서 작은 배는 멀리(10마일) 갈 수 없어서 2011년 폐선하여 10여년 보관하고 있습니다. 코스모스 호와 항해장비 그리고 많은 사진자료 등을 기증하려고 기증처를 찾고 있습니다. , 도움을 줄 수 있나요?

 

Q. 코스모스 호가 상당히 많은 기록을 남겼습니다. 그중 더욱 인상 깊은 게 2002년에 레저보트 최초로 독도 단독입도에 성공하셨고요?

A. 당시 삼척항 인근에는 보트를 내리는 슬러프가 없어서 동해시 어달항에서 2002.7.25. 출항하여 동해 해경의 도움을 받아 6시간 만에 울릉도에 도착하였습니다. 울릉도에서 며칠을 기다린 끝에 2002729, 새벽에 일어나 저동항 방파제에서 동쪽을 바라보니 파도가 잔잔하여 드디어 출항하였습니다. 해를 보며 3시간 만에 독도에 도착하였습니다. 독도가 일반인에게 2005년 개방되었는데, 저는 당시 해양경찰청에 협조공문을 넣어서 특별히 항해할 수 있었습니다.

 

해양전문가 이효웅씨 /사진=본인 제공
해양전문가 이효웅씨 /사진=본인 제공

 

Q. 독도를 선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셨나요?

A. 당시는 동해바다의 끝이 독도라고 생각하였고 독도탐사의 꿈을 이루었지요.

지금은 동해를 대한해협에서 타타르해협까지 약2,000km를 동해라고 생각하고 더 멀리 블라디보스톡까지 항해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독도는 끝이 아니라 동해의 중심입니다.’

 

Q. 독도는 사실 농담처럼 3대가 덕을 쌓아야 갈 수 있다고 할 정도로, 날씨가 조금만 궂어도 입도에 실패하는데요, 처음 독도에 당도하셨을 때 어떤 기분이 드셨나요.?

A. 저는 지난 88일에도 독도에 다녀왔습니다. 2002년 코스모스 호를 시작으로 동호인 보트, 요트, 범선 코리아나호, 양만춘함, 여객선 등으로 독도에 18번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제일 처음 수평선에서 독도를 바라 본 모습과 독도에서 약속 시간보다 2시간이나 늦어지자 해경에서 무전으로 코스모스 호를 찾던 기억은 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당시 독도경비대장이 코스모스호로 서도의 물골을 찾으러 위로 올라갔는데 위험하여 못 찾고 왔습니다. 2006년 탐사에서 알고 보니 서도 몽돌해안 바로 앞의 동굴이 물골이었습니다.

 

Q. 혼자 배를 탄다는 게 사실 좀 외롭기도 하고 무서울 수도 있단 생각이 드는데요,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일까요?

A. 탐험이나 모험을 한다는 것은 목숨을 내놓아야 가능합니다. 그런데 중고 엔진을 사용하면서 언제 또 고장이 날까하는 생각과 그 생각을 지우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탐험하다 사고 나는 것과 고장 나서 사고 나는 것은 다르니까요.

 

해양전문가 이효웅씨 /사진=본인 제공
해양전문가 이효웅씨 /사진=본인 제공

 

Q. 항해만 하시는 게 아닙니다. 독도 사진전 등 전시 활동도 함께 하신다고 들었어요.

A. 예전에는 한국의 섬홈페이지를 통하여 지인들과 정보교환을 나누었는데, 지금은 인터넷 아틀라스 뉴스에 이효웅의 바다 이야기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독도사진전은 상설전시와 함께 전국순회전을 하면서 학교 등에서 강의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년 해양 논문도 한편씩 쓰고 발표하고 있습니다.

 

Q. 서울 지하철에서도 독도사진전을 펼치고 계시죠?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A. 20167월부터 일본 동경 지하철 전 노선에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포스터를 게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20169, 지인 궁인창씨와 함께 서울지하철 종합운동장역 2호선과 9호선의 역장님을 찾아가서 협조를 구하여 두 곳에서 독도사진을 무료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후 9호선은 철수하고, 2호선 잠실야구장 길목에서 60여점을 6년째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서울지하철에 감사를 드립니다.

 

Q. 엄홍길 산악인과도 인연이 있으시다고요? 지난주에 직접 만나셨다고 들었습니다.

A. 지난 8월 초 남해안 요트대회 때 범선 코리아나 호에서 3일 동안 여수에서 통영까지 함께하였습니다. 최근에는 코리아나 호에 산악인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바다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농담으로 산적이 해적되었다고들 합니다. 엄홍길씨도 작년에 조정면허와 요트면허를 땄다고 하여 조만간 바다에서 다시 만날 것 같습니다. 엄홍길씨의 인기가 대단하더군요. 술 한잔하면서 히말리아의 기를 많이 받았습니다.

참고로 저는 범선 코리아나호의 크루입니다. 2018년 동방포럼 SCF 극동범선대회 때는 항해팀장으로 참가하여 우리 배가 종합준우승하여 트로피를 받고 아시아 정상들과 기념촬영도 하였습니다.

 

Q. 앞으로도 더 많은 계획이 있으실 거 같은데, 궁금합니다.

A. 2015년부터 카약으로 바다동굴을 탐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20m이상의 바다동굴을 250개 정도로 추정하는데, 그 중에서 200개 정도 탐사하여 마무리를 하려고합니다. 그리고 바다에 입문한지 23년이 되는데, 그 동안 코스모스 호를 제작하여 독도탐사와 한반도탐사를 하였고, 연구활동으로 동한난류 탐사, 해식동굴 탐사, 해양논문 발표 등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자료를 정리하여 책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9월부터 삼척항 지진해일 방재센터에서 명예교육관장으로 위촉을 받습니다. 방재센터 교육관에서 사진 전시활동과 함께 동해안의 지진해일과 환동해 해양문화에 대하여 나눔을 갖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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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2022-08-17 09:23:49
이효웅선생님 진정하신 해양개척자이십니다~
건강과 안전운항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