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에어서비스가 호주를 선택한 까닭은?
우버 에어서비스가 호주를 선택한 까닭은?
  • 김현민 기자
  • 승인 2019.06.23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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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택시사업자, 시민의 합리적 타협…다른 나라보다 빠르게 공유경제 확산

 

세계 어느나라를 여행하더라도, 공항에서 시내까지 도로가 늘 막히는 것을 경험한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날아다니는 택시'(flying taxi) 사업을 세계최대 차량공유업체인 우버가 구상해 추진하고 있다.

우버의 항공사업 파트인 우버에어(Uber Air)는 해외 첫 사업으로 호주 멜버른을 선정했다. 당초 브라질, 프랑스, 인도, 일본 등 5개국이 우버의 항공택시 사업에 경합했지만, 우버는 호주를 선택했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우버의 항공택시 사업은 옥상에서 옥상으로’(rooftop to rooftop)으로 승객을 운송하며, 택시 요금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현재 멜버른 공항에서 시내까지 25~1시간이 걸리는데,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10분이면 된다. 이 사업에는 호주 전역에 쇼핑몰 체인을 운영하는 센터 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다.

우버는 항공택시 서비스의 기착지를 스카이포트’(skyport)라고 이름 지었다. 2020년에 시범운행에 들어가 2023년에 본격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자료: Uber Air
자료: Uber Air

 

코트라 시드니 무역관의 자료에 따르면, 우버 에어 서비스를 이용하면 멜버른 공항에서 시내까지(19km) 이동시간을 크게 단축하고, 이용요금도 기존 Uber X 서비스와 크게 다르지 않아 많은 승객이 이용을 희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 멜버른이 다른 4개국 주요도시를 제치고 우버 에어서비스 도시로 선정된 것은 호주에 공유서비스 시장이 상당히 정착되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호주에는 전체적으로 400만 명의 고객이 정기적으로 우버 서비스를 이용하고 적극적으로 운행을 하는 차주는 7만 명에 달하고 있다.

특히 호주 정부가 규제완화에 적극적이다. 호주에는 노동조합이 큰 힘을 가지고 있지만, 호주 정부는 공유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고, 새로운 사업에 대한 규제완화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호주지사의 윤준기씨는 헬리콥터를 사용한 운송 서비스는 제약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주 정부의 이러한 규제완화 노력과 새로운 사업 기회를 유치하고자 하는 의지에 힘입어 호주 멜버른이 Uber Air 시범도시로 선정되는 결정적인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호주는 지난 20년간 경기 불황을 겪지 않고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는 모범적인 시장경제 선진국가다. 노동조합, 정부, 고용인 및 각계각층의 경제활동 참여자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정부가 합리적인 조정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공유경제가 호주 경제에 성공적으로 기여하고 정착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우버 서비스의 활동으로 기존 택시 사업자들의 수익감소와 권리금 감소 등의 문제점이 있었으나 주 정부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개입해 우버 이용자 분담금, 공항 내 별도 픽업존 신설 등 합리적인 조정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또한 Uber, Ola, Taxify 등 다양한 종류의 차량공유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진출하면서 기존 Taxi 서비스는 더욱 깨끗하고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게 됐으며 전체 승객 수도 증가해 개인 운송 서비스 시장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됐다.

 

자료: Uber Air
자료: Uber 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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