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러시아의 행정중심도시 하바로프스크
극동러시아의 행정중심도시 하바로프스크
  • 김현민 기자
  • 승인 2022.09.09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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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르와 우수리 합류지역에 수운도시로 조성…블라디보스톡에 밀리는 추세

 

하바로프스크(Khabarovsk)는 블라디보스톡과 함께 극동러시아의 양대 도시를 이루고 있다. 아무르강과 우수리강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 제정러시아 때부터 아무르강과 오호츠크해를 연결하는 교통중심지로 발전했다. 시베리아철도가 경유한다. 스탈린 시절엔 시베리아 강제노동수용소로 가는 수용자들이 철도로 도착해 배를 타고 이동하는 교차점이기도 했다.

하바로프스크 주(Khabarovsk Krai)의 행정수도이며, 2002년부터 2018년까지 극동관구의 수도였다. 최근엔 빠르게 성장하는 블라디보스톡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극동아시아 최대도시로 한때 60만을 넘었지만, 2015년 이후 블라디보스톡에 뒤쳐졌고, 지금은 57만명대로 줄었다.

 

하바로프스크 중심가에 서 있는 예로페이 하바로프 동상 /위키피디아
하바로프스크 중심가에 서 있는 예로페이 하바로프 동상 /위키피디아

 

하바로프스크는 청조 때 외만주였다. 당 현종은 722년 이 일대를 흑수말갈(黑水靺鞨)이라 칭했는데, 흑수말갈의 치소(治所)가 하브로프스크 근처였다.

러시아 차르의 코사크 부대가 일대에 어슬렁거린 것은 17세기 중엽부터였다. 예로페이 하바로프(Yerofey Khabarov)가 이끄는 코사크 무리가 16519월에 아무르강 유역을 탐사하다가 우수리강을 만나는 지점에 통나무 요새(ostrog)를 건설했다. 이 요새의 이름을 아찬스크(Achansk)라고 했다. 요새는 만주족 원주민들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고, 이듬해 3월 하바로프의 부하들은 요새를 파괴하고 철수해야 했다. 1689년 러시아와 청나라가 체결한 네르친스크 조약에 의해 아무르강 일대가 청의 영토임이 확인되어 이후 러시아인들이 근처에 얼씬도 하지 못했다.

1858년 아이훈 조약, 1860년 베이징 조약으로 이 일대가 러시아에 귀속되었다. 1859년 러시아 정부가 새로운 확보한 영토를 조사하던 중에 170여년 전에 하바로프가 만들었던 아찬스크 요새의 흔적을 발견했다. 그들은 그곳에 극동의 거점 도시를 건설하기로 하고, 도시 이름을 하바로프카(Khabarovka)라고 했다. 1893년에 도시이름을 하바로프스크라고 고쳤다.

 

하바로프스크의 위치 /위키피디아
하바로프스크의 위치 /위키피디아

 

1916년에는 아무르강을 건너는 하바로프스크 철교가 준공되어 시베리아 철도가 연결되었다. 그 이전까지 시베리아철도는 이르쿠츠트에서 중국 만주를 관통해 블라디보스톡과 연결되어 있었다.

러시아 혁명 이후 내전기에 한때 백군의 지배를 받았고, 1918년에는 일본군이 시베리아에 출병, 하바로프스크를 점령했다. 1922년 일본군이 철군하자 볼셰비키에 점령되었고, 소비에트정권의 지배하에 들어갔다.

소련 시절에 극동개발의 거점으로 성장했다. 시베리아에서 기계공업과 금속업의 중심지였고, 풍부한 삼림자원을 이용한 목재업이 발달했다.

 

하바로프스크의 위치 /위키피디아
하바로프스크의 아무르 강변 /위키피디아

 

2차 세계 대전 종전후 일본 제국 전범들을 상대로 연 전범재판이 이곳에서 열렸다. 청조 마지막 황제이자 만주국 황제였던 푸이가 만주국 붕괴 후 소련군에 끌려와 1950년까지 5년간 연금되었던 곳이다.

소련 해체후 2000년에 블라디미르 대통령은 러시아 전역을 7개 지구로 나누어 연방관리구 제도를 도입했고, 하바로프에 극동연방관리구의 본부가 설치되었다. 하지만 그 본부도 2018년에 블라디보스톡으로 이전되었다.

기후는 겨울과 여름의 기온차가 큰 대륙성기후다. 한여름의 기온은 섭씨 18~32, 한겨울의 기온은 -18~-32도이다. 겨울에는 -30도를 밑도는 일이 드물지 않으며, 때로는 -40도가까이 내려간다. 여름에는 연일 30도를 넘기도 한다. 기후 변동이 심해 사람살기에도 몬순형 기후인 블라디보스톡보다 적합지 않다.

 


<참고자료>

Wikipedia, Khabarov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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