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즐넛 품종개량에 연구자-임업인 손잡다
헤이즐넛 품종개량에 연구자-임업인 손잡다
  • 박차영 기자
  • 승인 2022.09.1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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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지방등 영양가 높고 고혈압 억제, 항암효과…국내 토양에 맞는 종자 개발

 

개암은 지역에 따라 깨금이라고도 부르는 견과류이며, 개암나무는 자작나무과에 속한다. 커피나 위스키의 향을 돋우는 서양의 헤치즐넛(Hazelnut)이 우리나라 야산에서 자라는 개암나무의 열매와 비슷하다. 개암은 껍질이 단단해 호두처럼 도구로 깨서 알맹이를 먹는다.

산림청 산하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개암나무 열매(헤이즐넛)는 세계적으로 식용하고 있으며, 단백질과 지방이 많아 영양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로부터 한방에서는 기력저하와 식욕부진, 눈의 피로, 현기증 등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었다. 개암에 들어 있는 베타시노스테롤성분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암세포 활동을 억제한다고 보고된 바 있으며, 피부에 영양 공급 효과가 뛰어나 화장품 재료로도 쓰일 만큼 활용도가 높다.

 

1995년 스코틀랜드의 한 섬에서 구석기시대에 채취한 헤이즐넛이 발견되었다. 방사성탄소 연대측정에 의하면 이 헤이즐넛은 지금부터 7720±110년전의 것으로 확인되었다. 기원전 6,000년전에도 고대인들이 이 열매를 채취, 식용으로 사용했음이 드러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개암은 정월 대보름에 밤, 호두 등과 함께 부럼으로 쓰이기도 하고 개암차로 끓여먹기도 한다. 헤이즐넛 커피는 헤이즐넛을 첨가한 커피가 아니라, 헤이즐넛 향을 내는 커피라고 해야 정확한 표현이다. 커피 원두에 헤이즐넛 추출물을 섞거나 인공으로 만든 향을 넣어서 만드는 게 헤치즐넛 커피다. 최근에는 헤이즐넛 시럽을 이용해 커피를 만든다고 한다.

 

헤이즐넛 /위키피디아
헤이즐넛 /위키피디아

 

개암 또는 헤이즐넛의 효능이 주목받으면서 국내에서도 개암나무 재배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 식재되고 있는 개암나무 묘목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종자를 파종해 기른 후 수입되는 실생묘(實生苗)로 과실 품질과 수확량이 균일하지 않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국내 연구진들이 고품질의 개암나무 헤이즐넛 생산을 위해 임산 농가와 손을 잡았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특용자원연구과는 경북 봉화군의 개암나무 재배자와 개암나무를 소득품목으로 육성하기 위해 현장 재배와 연구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서는 개암나무 품종 개발을 위한 지역 적응성 검정 재배 및 수확후 관리 기술 연구 현장 교육 협력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수확량이 많은 개암나무 신품종을 개발하고 재배하는 방안을 연구진과 임업농가가 함께 협력할 계획이다.

 

개암나무(터키) /위키피디아
개암나무(터키)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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