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국위 선양한 극동범선대회의 기억
4년전 국위 선양한 극동범선대회의 기억
  • 이효웅 해양전문가
  • 승인 2022.09.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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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코리아나호에 승선, 블라디보스톡 국제대회에 참가해 종합 2위

 

러시아가 시베리아 개발을 적극 추진하면서 가동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동방경제포럼(Eastern Economic Forum)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제안으로 2015년에 시작한 이 행사는 러시아 극동의 중심 블라디보스톡에서 매년 열린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취소된 것을 제외하고는 올해로 7회째다.

올해 포럼은 다극 세계로 가는 길“(On the way to a multipolar world)이란 주제로 지난 5일 개막, 8일까지 4일간 열렸다. 올해 행사에는 주제가 말해주듯 세계가 다극으로 갈라져 있음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푸틴 대통령이 참석한 것 이외에는 예년에 비해 대폭 축소되었다. 연초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국가의 참여가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일본은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았고, 우리나라도 현지 대사관 직원 이외에 공식사절을 보내지 않았다. 게다가 블라디보스톡 앞바다에서 러시아와 중국 해군이 참여하는 합동군사훈련마저 열려 삼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행사장 주변에는 경찰과 군인 4천여명이 배치되어 긴장감을 반영했다.

 

2018 극동범선대회에 참가한 각국의 범선들 /촬영=이효웅
2018 극동범선대회에 참가한 각국의 범선들 /촬영=이효웅

 

필자는 4년전인 2018년 이맘때 블라디보스톡에서 제4차 동방경제포럼을 겸해 열린 ‘2018 극동세계범선대회’(SCF Far East Tall Ships Regatta 2018)에 참가한 적이 있다. 당시엔 푸틴 대통령은 물론 시진핑(習近平) 중국국가주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바트톨가 몽골 대통령이 참석했고, 우리나라에선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행사는 성대하게 열렸고, 필자는 정채호 선장이 이끄는 코리아나호를 타고 범선대회에 참여했다.

대한민국 범선 코리아나호는 당시 국제범선대회에서 B클래스에서 1등을 하고, 전종목 종합 성적 2위를 해 국위를 선양했다. 우리는 시상식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시상하는 트로피를 받고 세계 국가원수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영광을 얻었다.

 

시상식의 주요장면 /촬영=이효웅
시상식의 주요장면 /촬영=이효웅

 

2018 극동세계범선대회는 그해 827~91일 사이에 우리나라 여수에서 대한민국국제범선축제를 시작으로 ~러 간 범선 해상 레이스(91~7, 한국 여수~블라디보스톡) 동방경제포럼 경축 러시아범선축제(97~14, 블라디보스톡)로 나눠 진행되었다. 행사에는 우리나라의 코리아나호를 포함해 러시아의 초대형 범선 팔라다호와 나제지다호, 인도네시아의 초대형 범선 비마수지호, 일본 아미호가 참가했다.

정채호 선장은 수상후 소감에서 국제적으로 한국 범선의 위상을 높이고 해양국가의 체면을 살렸다, “코리아나 승무원 모두가 해양국가로의 깊은 자긍심를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동해상에서 만난 북한 선박 /촬영=이효웅
동해상에서 만난 북한 선박 /촬영=이효웅

 

코리아나호는 여수 신항에서 열린 대한민국국제범선축제를 마치고 94일에 출항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출발 인원이 반으로 줄어 12명이 승선했다. 블라디보스톡으로 가는 도중에 우리는 동해 상에서 중국 어선과 북한 어선을 만났다.

 

블라디보스톡 /촬영=이효웅
블라디보스톡 /촬영=이효웅

 

항해 6일차인 99일에 우리는 러시아 포세이트만 입구를 지나 블라디보스톡 서쪽 수로에 들어섰다. 우리는 블라디보스톡항에 정박하고 입항수속을 마쳤다.

 

2018 극동세계범선대회 행사의 모습 /촬영=이효웅
2018 극동세계범선대회 행사의 모습 /촬영=이효웅

 

910, 우리는 블라디보스톡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파이오니어 캠핑장에서 ‘2018극동범선대회 크루 환영회에 참석해 러시아 극동지방 청소년들의 민속춤과 운동경기를 관람했다. 캠핑장 주변의 해안선 경관은 아주 아름다웠고, 러시아 극동민속춤을 보여주기 위해서 캄차카·사할린를 포함한 먼 곳에 있는 청소년들이 모여서 아주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었다.

 

2018 극동범선대회에 참가한 각국의 범선들 /촬영=이효웅
2018 극동범선대회에 참가한 각국의 범선들 /촬영=이효웅
2018 극동범선대회에 참가한 각국의 범선들 /촬영=이효웅
2018 극동범선대회에 참가한 각국의 범선들 /촬영=이효웅
2018 극동범선대회에 참가한 각국의 범선들 /촬영=이효웅
2018 극동범선대회에 참가한 각국의 범선들 /촬영=이효웅
2018 극동범선대회에 참가한 각국의 범선들 /촬영=이효웅
2018 극동범선대회에 참가한 각국의 범선들 /촬영=이효웅
2018 극동범선대회에 참가한 각국의 범선들 /촬영=이효웅
2018 극동범선대회에 참가한 각국의 범선들 /촬영=이효웅
2018 극동범선대회에 참가한 각국의 범선들 /촬영=이효웅
2018 극동범선대회에 참가한 각국의 범선들 /촬영=이효웅
2018 극동범선대회에 참가한 각국의 범선들 /촬영=이효웅
2018 극동범선대회에 참가한 각국의 범선들 /촬영=이효웅
2018 극동범선대회에 참가한 각국의 범선들 /촬영=이효웅
2018 극동범선대회에 참가한 각국의 범선들 /촬영=이효웅

 

911일엔 범선 해상 퍼레이드 날이었다. 인도네시아의 라제지다호를 선두로 팔라다, 가요마루, 수지, 코리아나, 아미 순으로 항해하고 주변에 작은 요트들이 함께 퍼레이드에 참여했다. 블라디보스톡 서쪽바다인 아무르스키만을 두 바퀴를 돌면서 범선 퍼레이드를 4시간 정도 하였다. 저녁엔 여러 나라의 선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민속춤을 감상하며 선상파티를 즐겼다.

 

대회 마지막 날의 퍼레이드 /촬영=이효웅
대회 마지막 날의 퍼레이드 /촬영=이효웅
대회 마지막 날의 퍼레이드 /촬영=이효웅
대회 마지막 날의 퍼레이드 /촬영=이효웅
대회 마지막 날의 퍼레이드 /촬영=이효웅
대회 마지막 날의 퍼레이드 /촬영=이효웅

 

912일은 범선대회 마지막 날이었다. 참가자들은 아침부터 시가지 퍼레이드와 시상식에 참가하기 위해 서둘러 행사장에 집결했다. 인도네시아 해군 범선 수지호의 군악대 퍼레이드는 볼만한 구경거리로 시가지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코리아나호 팀은 피킷과 태극기를 앞세워 퍼레이드에 참가했고, 한국관광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2018 극동세계범선대회 행사의 모습 /촬영=이효웅
2018 극동세계범선대회 행사의 모습 /촬영=이효웅
2018 극동세계범선대회 행사의 모습 /촬영=이효웅
2018 극동세계범선대회 행사의 모습 /촬영=이효웅
2018 극동세계범선대회 행사의 모습 /촬영=이효웅
2018 극동세계범선대회 행사의 모습 /촬영=이효웅
2018 극동세계범선대회 행사의 모습 /촬영=이효웅
2018 극동세계범선대회 행사의 모습 /촬영=이효웅
트로피와 상패 /촬영=이효웅
트로피와 상패 /촬영=이효웅

 

시상식에는 블라디보스톡 시장과 STI 영국범선협회 부회장이 시상했다. A 클라스 1위는 라제지다호가 받았다. B클라스 1위는 코리아나호가 받았고 전체 종합 2위를 했다.

정오경에 우리는 식장에 준비된 버스에 올라탔다. 점심도 못 먹고, 화장실도 못가고, 여러 차례 보안 검색을 거친 후 4시간 만에 휴게실에 들어가서 간단한 음식으로 요기하고 휴식을 취했다.

오후 5시경 ‘SCF 2018극동범선대회시상식에 러시아 푸틴 대통령, 중국 시진핑 주석, 일본 아베 수상, 몽골 바트툴가 대통령, 대한민국 이낙연 총리가 입장해 시상을 했다. 대한민국 팀에겐 아베 총리가 시상했다. 우리는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엄청나게 큰 트로피를 들고 범선으로 돌아왔다.

 

코리아나호 /촬영=이효웅
코리아나호 /촬영=이효웅

 

코리아나호 /촬영=이효웅
코리아나호 /촬영=이효웅
코리아나호 /촬영=이효웅
코리아나호 /촬영=이효웅
코리아나호 /촬영=이효웅
코리아나호 /촬영=이효웅
필자 이효웅 /사진=본인제공
필자 이효웅 /사진=본인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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