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회용 박스로 택배 폐기물 줄인다
다회용 박스로 택배 폐기물 줄인다
  • 이인호 기자
  • 승인 2022.09.1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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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회용 택배상자 시범 결과, 환경성과 자원순환성 입증…경제성은 떨어져

 

2021년 우리나라의 연간 택배 물동량은 363,000만개로, 2012년의 14억개보다 2.6배 증가했다. 1회용 수송포장재 폐기물은 연간 200만톤 발생하는데, 이는 라면박스 4(549g)를 기준으로 363,000만개 분량이다.

온라인쇼핑 증가로 택배 물동량이 늘고, 이에 따른 폐기물도 급증하는 추세다. 택배 상자를 어떻게 줄이는지 여부가 환경보호와 자원순환의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

 

자료=환경부
자료=환경부

 

환경부가 국내 유통기업 5개사, 물류기업 3개사와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1회용 택배상자 폐기물 감량을 위해 다회용 택배상자 시범사업을 추진했는데,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법사업에는 유통회사로 CJ ENM, 컬리, 농협경제지주, 원창수산, 한살림 제주, 물류기업으로 한국컨테이너풀, 신트로밸리, 에프엠에스코리아이 참여했다.

시범사업은 각 유통사의 배송망을 통해 택배상자를 회수해 다시 쓰고, 물류기업이 택배상자를 세척, 공급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한국폐기물협회가 각 유통사에 맞는 택배상자를 제작하고, 7개월간 택배 배송, 회수 등의 실증을 거쳐 경제성, 환경성, 자원순환성 등을 조사했다.

환경부는 실증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1년간 다회용 택배상자를 사용하는 것으로 가정해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제성은 조금 낮으나, 환경성과 자원순환성은 우수한 것으로 예측했다.

경제성을 따지면 비용이 다소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기업의 배송비는 신선식품, 당일배송 등의 차이는 있으나 1회용 택배상자의 평균 배송원가는 4,343, 다회용은 4,512원으로 나타났다. 즉 다회용 택배상자 사용 시 5개 유통사 평균 배송원가는 1회용 택배상자에 비해 169(3.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산화탄소 배출과 폐기물 발생량은 줄어들었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1회용 택배상자 보다 다회용 택배상자가 1회당 평균 74.49%(622.1gCO2/)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기물 발생량은 다회용 택배상자가 1회용에 비해 99.3%(610g/4.3g/)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자료=환경부
자료=환경부

 

사용자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대부분이 다회용 택배상자가 1회용에 비해 성능, 환경성, 자원순환성 등이 우수하다고 답했다. 한국폐기물협회에서 2,4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휴대폰 설문 방식 조사에서 총 356명 응답자 중 294(82.6%)이 다회용 택배상자가 1회용보다 보존, 보온, 보냉 등 성능이 더 우수하다고 답을 했다. 317(89%)은 폐기물 감량과 환경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다만, 다회용 택배상자의 사용으로 제품 가격이 상승하는 것에 대해서는 124(34.8%)만 동의했고, 미반납을 예방하기 위해 보증금을 납부하는 것에 대해서도 120(33.7%)만 찬성하고 있어 경제성 및 회수율을 높이는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다회용 택배상자의 보관, 이송 과정에서 물류비 절감을 위해서 택배상자 등 다회용 수송포장재에 대한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내년 상반기 중에 다회용 택배상자 표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다회용 택배상자 보급을 위해 택배상자 제작, 세척·집하시설 설치 등의 초기 비용 지원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는 등 2024년부터 다회용 택배상자 보급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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