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진안 도통리 고려청자요지 사적 된다
전북 진안 도통리 고려청자요지 사적 된다
  • 김현민 기자
  • 승인 2019.06.24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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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청자의 발생과 변천 보여주는 10~11세기 초기청자 가마터

 

전라북도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되었다.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는 전북 진안군 성수면 백운면에 자리한 내동산(해발고도 887.8m)에서 서북쪽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의 끝, 중평마을 내에 자리하고 있다. 중평마을 전역에는 청자와 갑발(匣鉢) 1) 조각 등이 널리 분포하고 있으며, 마을 일부에는 대규모의 요도구(窯道具, 도자기를 구울 때 사용되는 도구) 퇴적층이 아직 남아있다.

 

진안 도통리 유적 전경 /문화재청
진안 도통리 유적 전경 /문화재청

 

도통리 요지는 2013년 처음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후 2017년까지 총 5차례의 시굴·발굴조사를 진행했다. 발굴조사 결과, 10~11세기에 걸쳐 초기청자를 생산했던 가마터로 확인되었다.

2기의 가마가 발굴되었는데, 그중 2호 가마는 처음 청자를 제작하던 시기에 사용된 벽돌가마(塼築窯)가 진흙가마(土築窯)로 후에 개축되었음을 확인되었다. 이러한 가마 축조 양식의 변화는 벽돌가마에서 진흙가마로 변화하는 한반도 초기청자 가마의 전환기적인 양상을 보여준다.

조사된 2호 가마는 총 길이 43m, 호남 지역 최대 규모의 초기청자 가마다. 처음에는 가마 벽체를 벽돌로 축조하였다가 내벽을 진흙·갑발을 활용하여 개보수하는 방식으로 요업을 이어간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 다른 1호 가마는 진흙가마로 총 길이 13.4m에 벽돌 없이 진흙과 갑발로만 구축되어 있다.

가마 내부와 대규모 폐기장에서는 해무리굽완, , 잔받침, 주전자, 꽃무늬 접시 등 다양한 초기청자, 다량의 벽돌과 갑발 등 요도구들을 발견하였다. 아울러 ()’자명 등의 명문이 새겨진 청자와 고누 놀이 2)에 쓰는 고무판이 새겨진 갑발, 청자가마의 불창(가마 안을 보는 구멍)으로 추정되는 벽체 조각 등의 유물도 출토되었다.

도통리 청자요지는 가마의 변화양상 등을 통해 우리나라 초기청자의 발생과 변천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적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도통리 청자요지 출토유물 /문화재청
도통리 청자요지 출토유물 /문화재청

 


1) 갑발(匣鉢): 도자기를 구울 때 청자를 덮는 큰 그릇

2) 고누 놀이: 땅이나 종이 위에 말밭을 그려 놓고 두 편으로 나누어 말을 많이 따거나 말 길을 막는 것을 다투는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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